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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들

악녀들

바르베 도르빌리 (지은이), 고봉만 (옮긴이)
  |  
물레
2009-04-22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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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들

책 정보

· 제목 : 악녀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88653272
· 쪽수 : 296쪽

책 소개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바르베 도르빌리의 소설집. 이 책은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한 작가이자 날카로운 안목과 불의 혓바닥을 지닌 문학평론가로 맹활약하던 도르빌리가 1874년 발표한 소설집이다. 천상의 순결함과 악마의 모습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목차

진홍빛 커튼
죄악 속에 꽃핀 행복
어느 여인의 복수극
옮긴이 해제

저자소개

쥘 바르베 도르빌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세기 프랑스 작가 중 가장 독특한 문학세계를 이룩한 인물로 손꼽힌다.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하급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노르망디인의 정신과 생활을 고수하며 살았다. 정치적으로는 공화주의(민주주의)에 끝까지 반대한 왕당파였고, 종교적으로는 열렬하지만 비정통적인 로마 가톨릭 교도였다. 파리에 정착한 1837년부터 신문과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비록 가난하고 불안정한 삶이었지만 여유 있는 멋쟁이로 보이려고 어떤 불편도 마다하지 않는 댄디 특유의 기질을 발휘하여 화려한 옷차림과 당당한 태도로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1868년에 '르 콩스티튀시오넬'지에서 샤를 오귀스탱생트뵈브와 교대로 문학평론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1869년에 생트뵈브가 죽자 이 잡지의 유일한 평론가가 되었다. 이때부터 그의 명성은 높아지기 시작하여, 얼마 뒤 그는 '문학 총사령관'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신문과 잡지에 남긴 1300개 이상의 기사 대부분은 '작품과 인물'이라는 제목 아래 26권 분량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가 지은 '조지 브러멀과 댄디즘에 대하여'(1845)는 댄디즘을 이론적으로 정초하고 당시 새로운 계급으로 부상한 부르주아들의 속악한 현실주의와 예술문화의 몰취미성에 노골적인 멸시와 혐오를 드러낸 댄디즘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그는 보들레르와 함께, 단순한 몸단장이나 겉멋만 든 생활태도의 단계를 뛰어넘어 미학적이고 윤리적이며 동시에 종교적인 '깊은 댄디즘'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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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만 (옮긴이)    정보 더보기
덕유산 아랫마을 거창에서 태어났다. 시골 책방에서 책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원제: 2년 동안의 휴가)가 있다. 이 책이 나에게 펼쳐 보인 장면들은 어머니가 들려준 호랑이나 귀신 이야기와는 또 다른, 가슴 두근거리는 유혹의 숲이었다. 현실 세계에 눈뜨기 전, 책이 들려주는 저 너머의 세계에 나 자신을 길들이던 꿈 많은 날들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법학을 공부해 출세하라는 주위의 권고와 기대를 저버리고 문학을 선택했다. 대학에서는 프랑스 시와 연극에 마음을 빼앗겼고, 거리와 광장보다는 도서관의 후미진 곳과 지하 소극장을 전전했다. 마침내 나는 청계천의 작고 허름한 서점 안에서 몽테뉴의 《수상록》, 루소의 《고백》,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등을 접하게 되었다. 그 책들을 만나고 타인과 나누면서 새로 세계가 열리고 인간의 고유한 자질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깨달았다. 낯선 프랑스 대학에서 유학하면서 여러 유형의 사람과 눈을 맞추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더불어 소통하고 살아야 함을 알았다. 2024년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된 스트라스부르 국립 대학 도서관에서 읽은 문학과 인류학의 위대한 고전들은 타인의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사회란 무엇이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문화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타인의 부름에 어떻게 마음을 열고 응답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었다. 현재 충북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몽테뉴, 루소, 레비스트로스, 투르니에의 사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성찰하는 한편 색채와 상징, 중세 문장 등 에 대한 최신 연구를 번역, 소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역사를 위한 변명》, 《인간 불평등 기원론》, 《식인종에 대하여 외》, 《나이 듦과 죽음에 대하여》, 《마르탱 게르의 귀향》, 《방드르디, 야생의 삶》, 《색의 인문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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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기엔 이해할 수 없는 뭔가가 감추어져 있었소. 그들의 광기나 탐닉이 너무 강해 신중함이나 조심함이 없었던 걸까? 세를롱보다 더 강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둘의 불륜관계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오트클레르가 왜 자신이 하녀로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다 아는데, 정부라는 것마저 탄로 날지 모르는 그 성에 남아 있길 원했을까? 혹 사람들이 사실을 알아서 세상이 발칵 뒤집힌다 해도 그냥 있으면 백작과의 결혼이라는 더 기막힐 스캔들에 사람들이 곧 면역이 될 거라는 계산? 지금 내가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그녀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오. 검술장을 버티던 늙은 기둥 ‘몸 찌르기의 대가’의 딸 오트클레르 스타생이 V시에서 착 달라붙는 바지 차림으로 검술 수업도 하고 상대방 깊숙이 칼을 찌르기도 한 여자란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인데 난데없이 사비니 백작부인이 되다니, 설마 그럴 리가! 그 시골에서 누가 그런 역전극을 상상이나 했겠소! ―'죄악 속에 꽃핀 행복'중에서


“자! 이게 바로 제가 사랑했던 사람의 심장에서 나온 피예요. 개의 이빨에서 구해내지도 못했죠! 이렇게 더러운 생활을 하다 난 혼자구나 하게 되면, 문득 역겨움이 치밀고 진흙덩이 같은 것이 왈칵 솟구쳐 목이 메기도 하지요. 혹은 복수의 정령이 약해져 공작부인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지 창녀 노릇이 두려워질 때가 종종 있답니다. 그럴 때마다 전 이 드레스로 몸을 감싸고 더렵혀진 몸을 이 붉은 치마폭에 감싸 바닥을 뒹굴곤 한답니다. 그러면 옷은 늘 뜨거워지고 저의 복수심이 다시 타오르곤 했지요. 피로 얼룩진 이 누더기가 제 부적이지요! 이걸 몸에 감으면 사랑했던 이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분노가 뼛속까지 절 움켜쥐고, 제가 느끼는 영원한 힘이 어느새 다시 기운을 북돋아주니까!”
트레시니는 비로소 이 무서운 여인의 말을 들으며 오싹한 한기를 느꼈다. 그 몸짓, 말, 그리고 고르곤처럼 돼버린 얼굴이 그를 떨게 만들었다. 그녀의 가슴 깊이 숨겨져 있던 뱀들이 그녀의 머리를 감싸고 있는 듯이 보였다. 이제 비로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장막이 갇히고 있었던 것이다! ‘복수’라는 말을 그렇게 여러 번 했는데 아직도 그녀의 입술은 활활 타고 있지 않은가! ―'어느 여인의 복수극'중에서


어느 날 저녁이었소. 알베르트 양이 집에 온 지 한 달포쯤 됐을까, 막 저녁식사를 하려고 자리에 앉았을 때였소. 그날 그녀는 내 옆에 있었는데, 그동안 내가 그녀에게 얼마나 무신경했던지, 알아챘더라면 깜짝 놀랐을 작은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조차, 난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소. 그게 뭐냐 하면, 평소엔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앉던 여자가 그날따라 내 옆에 앉았다는 것이었는데, 내가 냅킨을 펴서 무릎에 놓는 순간……. 내 참, 그때 그 순간, 소스라치게 경악했던 기분은 도저히 뭐라 말로 풀어낼 수가 없구먼! 꿈꾸고 있나 싶으리만큼 전혀 믿을 수가 없었지만, 대담무쌍한 어떤 손이 테이블 밑으로 해서 무릎의 천을 가로질러 쓱 들어와 내 손을 더듬고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 감각도 느끼지 못했으니까! 내게 일어나리라곤 생각도 못했을 뿐더러, 이런 일은 듣도 보도 못했으니까!
손이 잡히는 순간 온몸의 피가 자석에 끌리듯 손으로 우르르 쏠려오더니 곧이어 흡입기로 빨아낸 듯 심장으로 다시 쭉 밀려들어가는 거예요! 눈앞에 별이 번쩍거리고 귀가 윙윙거리더군. 내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을 거야. 현기증이 나 쓰러지는 것만 같았지요. 남자아이처럼 힘 있게 손을 덮쳐서 누르던 큼직한 그 손의 감촉이 형언할 수 없는 황홀경 속에서 모든 걸 녹여버리는 것 같았소. 당신도 알다시피 풋내기에겐 이런 관능적 쾌락이 좀 무섭기도 한 법 아니오. 순간, 미친 듯한 그 손으로부터 내 손을 빼내려 안간힘을 썼소. 그러자 그 손은 자기가 황홀한 쾌락을 불어넣고 있다는 걸 잘 안다는 듯 더 힘차게 더 위압적으로 꽉 조여오더군요. ―'진홍빛 커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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