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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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진평왕 39년(617) 압량군 불지촌(현 경북 경산)에서 출생했다. 소년 때(16세) 출가하여 여러 스승을 찾아다니며 치열하게 수행하였고, 지음知音의 도반 의상義相(625-702)과 함께 당나라 유학을 시도하다가 깨달음 성취로 인한 자신감이 생겨 유학을 그만두었으며, 서민 대중들에게는 신뢰와 희망의 대상이었고, 권력과 제도권 승려들에게는 불편하면서도 경외의 대상이었던 인물. 왕족 과부와 결혼하여 신라 십현十賢의 한 사람이 된 설총薛聰을 낳고는 환속하여 비승비속非僧非俗인 거사居士로서 수행하기도 하였던 인물. 특정한 삶의 유형과 진영에 소속되거나 머물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듯 내달렸던 인물. 신분이 미천한 대중과 어울리며 그들에게 부처 되는 길을 알리려고 춤과 노래 등 다양하고도 파격적인 실험을 하였고, 심오한 체득과 혜안을 웅혼한 필력으로 종횡무진 글에 담아내어 당대 최고 수준의 불교지성을 동아시아 전역에 흩뿌렸던 인물. 인도의 불교논리학 대가인 진나陳那(Dignāga)의 문도가 당나라에 왔다가 입수하여 읽고는 감탄하여 산스크리트어로 번역해 인도에 보냈다는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을 지은 인물. 그와의 밀접한 연관에서 한반도에서 찬술된 것으로 보이는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에 관한 최초/최고의 주석인 『금강삼매경론』을 저술하여 자신의 불교 탐구와 안목을 총정리하고 있는 인물. 만년에는 토굴같이 누추한 절(穴寺)에서 수행하다가 그곳에서 삶을 마감하였던 인물. ―현존하는 원효 관련 기록에서 포착되는 단면들이다.
이칭異稱, 진찬眞撰 여부 등을 감안할 때, 대략 80여 부 200여 권이 확인되는 그의 저술의 양과 질은 당시 동아시아를 통틀어 가히 최고 수준이다. 양으로만 보아도 한반도에서 그를 능가하는 경우가 없을 뿐 아니라, 중국의 대저술가였던 천태 지의智顗(538-597, 30여 부)나 화엄 법장法藏(643-712, 50여 부), 법상 규기窺基(632-682, 50여 부)도 원효에 비견되기 어렵다. 그의 80여 종 저서 중에서 완본으로 전하는 것이 13종, 잔본殘本이 8종이다. 잔본까지 합하여도 21종 저서가 현존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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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성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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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명예교수. 저서로 『화두』, 『법상종 논사들의 유식사분의唯識四分義 해석』 등이 있으며, 철학 역서로 『질 들뢰즈의 철학』, 『질 들뢰즈의 저작 I: 1953~1969』, 『들뢰즈와 재현의 발생』, 『생명 속의 마음: 생물학·현상학·심리과학』,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후설의 후기 사상을 중심으로』, 『현상학적 마음: 심리철학과 인지과학 입문』, 『유식사상과 현상학: 사상구조의 비교연구를 향해서』, 『현상학과 해석학』 등이 있고, 불교 역서로 『유식삼십송석: 산스끄리뜨본과 티베트본의 교정·번역·주석』, 『중中과 변邊을 구별하기: 산스끄리뜨본·현장한역본』, 『중변분별론소』, 『유식삼십송 풀이: 유식불교란 무엇인가』, 『니야야빈두/니야야빈두띠까: 산스끄리뜨본』, 『불교인식론 연구: 다르마끼르띠의 「쁘라마나바릇띠까」 현량론』, 『아비달마구사론 계품: 산스끄리뜨본·진제한역본·현장한역본』, 『중론: 산스끄리뜨본·티베트본·한역본』, 『반야심경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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