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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89456100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의뢰인 No. 1 자기 그림자에 찔린 남자
의뢰인 No. 2 거울 속에 사는 소녀
의뢰인 No. 3 마술사의 슬픈 예언
의뢰인 No. 4 사라져버린 물빛 망토
의뢰인 No. 5 겨울장미의 비밀
의뢰인 No. 6 금안은안사안(金眼銀眼邪眼)
의뢰인 No. 7 모든 것은 기담을 위해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이런 미안하군. 자네는 시가릴로(cigarrillo,가늘고 작은 여송연)를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군. 하지만 내겐 꼭 필요한 것이지.”
시가릴로를 더욱 깊게 빨아들이고 나서 남자는 질문을 던졌다.
“인생에 필요한 게 뭔지, 자네는 알고 있나?”
“네? 아…….”
너무 갑작스러워서 선뜻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는 대답은 처음부터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듯이, 바로 말을 이었다.
“인생에 필요한 것. 그건 맛있는 시가릴로, 맛있는 술, 그리고 자네가 이제 곧 내게 들려줄 그것이지. 그래. 신기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 말일세.”- 17~18쪽 중에서
그때 등 뒤에 있던 그림자 하나가 갑자기 움직였어요.
순간 생각했습니다. 나는 목만 돌리면서 그림자를 세고 있었기 때문에 그림자 전체가 움직일 리 없다는 걸요. 그런데 그 그림자만은 마치 온몸을 흔드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잘못 본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다시 한 번 그림자를 하나씩 세어보았습니다. 여덟 개였습니다. 늘 일곱 개밖에 없었는데, 그날은 그림자가 하나 더 많았던 겁니다. 오싹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때 또다시 그림자가 하나, 천천히 흔들렸습니다. - 27쪽 중에서
나는 비명도 지르지 못했어요. 방금 전까지 소녀가 있었던 장소에는 어슴푸레한 어둠만 있었습니다. 아니, 어둑한 그곳에 폭이 좁고 길이가 긴 뭔가가 놓여 있었지만, 그것이 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내가 꿈을 꾼 건가. 하지만 꿈치고는 너무나도 생생했습니다. 나는 그저 가게 안에 우두망찰 서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70쪽 중에서
“그저 그 집에 살면서 아름다운 옷을 입고 로즈가든을 거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라면 굳이 사라지게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에게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그 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비밀로 해야만 하는 이유 말입니다. 그건 바로, 당신이 언젠가는 장미에게 몸을 바쳐야 한다는 것이었죠.”- 213쪽 중에서
“사안(邪眼)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내가 서 있는 곳에서는 나이코의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고등학생이 나이코의 눈을 보고, 무지 떨기 시작했다는 건 알 수 있었어요.
“넌 사안과 눈이 마주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나?”
“사…… 살려줘요……. 부탁이에요…….”
고등학생이 울음을 터뜨렸어요. 나이코는 고등학생이 입고 있던 교복 단추를 풀고,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어요.
“가난한 놈이군.”
그 속을 들여다보며 말하더니, 그 지갑을 자기 호주머니에 넣었어요.
“열 셀 때까지 여기에서 꺼져. 알겠지. 10. 9…….”
고등학생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어요. - 24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