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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스트라나 이야기

말라스트라나 이야기

얀 네루다 (지은이), 이정인, 유선비, 신상일 (옮긴이)
  |  
행복한책읽기
2012-06-15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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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스트라나 이야기

책 정보

· 제목 : 말라스트라나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89571773
· 쪽수 : 412쪽

책 소개

체코의 국민작가 얀 네루다의 대표작. '말라스트라나'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블타바 강 서편에 있는 '작은 마을'이란 뜻의 지역으로, 이 책의 주요 무대이다. 얀 네루다는 그곳에 살았던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익살이 넘치고 풍자가 가득한 필체로, 또는 소름이 돋고 전율이 흐르는 모습으로 말라스트라나에서 일어나는 삶의 희로애락을 옴니버스로 엮었다.

목차

백합 세 송이·7
훼방 선생·13
성 벤체슬라오의 미사·27
물의 정령·49
올해 위령의 날에 쓴 글·63
보렐 씨가 해포석 파이프를 길들인 사연·87
한밤의 이야기·97
리샤네크 씨와 슐레글 씨·121
다정한 루스카 부인·143
그녀가 거지를 망하게 만든 방법·155
1849년 8월 20일 오후 12시 30분에 오스트리아가 멸망하지 않은 이유·173
인간 군상 ― 어느 수습 변호사의 목가적이고 단편적인 기록들·207
1890·361

·해설 천년 독서의 이야기_ 이바나 보즈데호바·393
·지은이 소개·408
·옮긴이 소개·411

저자소개

얀 네루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체코문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이다. 기자로서 체코신문에 ‘문예란(feuilleton)’을 최초로 만들었고, 스스로 그 문예란에 무려 약 2천 편의 글을 기고하였다. 주로 프라하에 관한 문학 작품을 남긴 그는 『묘지의 꽃』, 『발라드와 로맨스』를 비롯한 여섯 권의 시집을 발표한 위대한 시인이었으며, 동시에 문학평론가이기도 하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얀 네루다를 너무 존경해, 얀 네루다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필명으로 사용했다. 그는 정치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여, 신체코당 내 민주주의파를 설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유럽과 비유럽을 막론하고 독일, 프랑스, 이태리, 헝가리, 그리스, 터키, 이집트 등 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한 그는 『작은 여행』, 『외국의 그림』 등 뛰어난 관찰력을 발휘해 매우 흥미로운 방법으로 여행담을 풀어냈다. 그의 섬세한 관찰자의 시선은 철도 건설 노동자들의 힘든 인생을 그로테스크한 유머로 비추어 낸 『가난한 이』라는 소설에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고골이나 체호프의 소설처럼 이러한 유머 뒤에는 비극적인 장면이 여실히 드러난다. 시를 포함하여 그의 작품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회의와 반어법을 통해 그는 자기 자신의 괴로움을 가리고자 하였다. 그의 시는 당시 사람들에게 쉽사리 이해 받지 못하였고, 그가 사망한 후에야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소설가로서의 네루다는 체코의 비판적 현실주의의 개척자로, 자신의 작품을 통해 빈곤과 절망 등 당시의 열악한 상황을 드러냈다. 그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말라스트라나 이야기』는 1848년 이전의 프라하 말라스트라나(작은 마을) 지역을 묘사한 단편소설집으로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목표에 치중하는 당시 일반 시민들의 생활방식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독특한 유머를 도입하여 그들의 특징을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이 단편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소설적 방식으로 통일된 줄거리를 이끌어 내기도 하는 한편, 여러 일상생활의 장면을 엮은 모자이크를 만들기도 하였다. 얀 네루다의 이 대표작은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 되었으며, 최초 영문판은 『캐트펠 수사Brother Cadfael』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작가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에 의해 1957년에 번역되었다. 한국어로는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2011, 행복한책읽기)에 「리샤네크 씨와 슐레글 씨」와 「물의 정령」이 수록되어 처음 소개 되었으며, 한국어 완역으로는 『말라스트라나 이야기』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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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네루다의 다른 책 >
이정인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을 위한 활동을 했다. 틈틈이 책을 번역하는 일도 했는데, 옮긴 책으로는 『브리태니커 필수 교양사전: 근대의 탄생』, 『정보는 아름답다』, 『프라하-작가들이 사랑한 도시』, 『바다의 별』, 『숲을 지나가는 길』, 『먼 곳에서 보낸 편지들』,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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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체코 프라하 카렐대학교에서 체코어문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20년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ㆍ슬로바키아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말라스트라나 이야기』(2012), 『트로야의 빌라』(2012), 『고독과 친밀 사이』(2017) 등을 공역했으며, 박사학위 논문 ‘기호, 문체 그리고 카렐 차페크의 희곡’ 외에 체코 문학과 카렐 차페크의 작품 세계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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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언어심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코드명 투어리스트>(올렌 슈타인하우어), <말라스트라나 이야기>(얀 네루다, 공동번역), <네버 룩 어웨이><트러스트 유어 아이즈>(린우드 바클레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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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5분쯤 지나서 문득, 그 소녀가 다시 백합 세 송이의 입구 안쪽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비에 젖은 드레스를 매만지며 머리카락에서 빗물을 짜냈다. 그녀보다 나이 많은 여자 하나가 그것을 도왔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집에는 왜 갔던 거니?”
여자가 물었다.
“언니가 절 데리러 왔었거든요.”
나는 처음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것은 비단처럼 부드럽고 낭랑한 목소리였다.
“집에 무슨 일 있어?”
“방금 엄마가 죽었어요.”
나는 몸서리를 쳤다.
아름다운 눈을 지닌 소녀는 몸을 돌려서는 혼자 백합 세 송이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옆에 서 있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나의 떨리는 손 옆에 그녀의 손이 있었다. 이윽고,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부드러운 손이었다.
10~11면, 「백합 세 송이」


시신을 담은 관이 장례 행렬보다 먼저 우예스트 문 앞에 도착했다. 사제들이 뒤돌아서자 재무국 직원들은 천천히 관대를 땅에 내려놓았고, 곧 성수를 뿌리는 예식이 시작되었다. 마부들이 마차에서 이동식 밑판을 빼내자 재무국 직원들은 관을 그 위에 얹기 위해 들어올렸다. 바로 그때, 일이 벌어졌다! 관의 한쪽을 너무 높이 들어 올렸는지 아니면 양쪽 다 잘못 들어 올렸는지 관이 갑자기 땅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리더니, 관 뚜껑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져 나온 것이다. 시신은 관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래로 쑥 내려가는 바람에 무릎이 굽혀졌고, 오른쪽 손이 관 밖으로 삐져나왔다.
경악한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었고 옆 사람 호주머니에 있는 시계의 째깍거림이 들릴 정도로 정적이 흘렀다. 사람들의 시선은 죽은 셰펠러 의원의 굳어진 얼굴에 고정되었다. 그런데, 그때 하필 관 옆에 서 있었던 것이 바로 헤리베르트 선생이었다. 선생은 산책을 마치고 우예스트 문을 지나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군중을 헤치며 이동하던 중 어쩌다보니 사제들 뒤에 멈춰 서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회색 외투 차림의 헤리베르트 선생이 검은 수의를 입은 시신 바로 옆에 서 있는 것이다.
이 상황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헤리베르트 선생은 내키지 않다는 듯 관 밖으로 덜렁거리는 시신의 오른팔을 집어 들었다. 아마도 관 속에 다시 집어넣으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팔을 잠시 붙든 채 그것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초조하게 더듬으며 시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시신의 오른쪽 눈꺼풀을 열었다.
“저 사람 지금 뭐하는 거야?” 오스트로흐라드스키가 소리를 질렀다. “다들 시신을 관에다 집어넣지 않고 뭐하는 거야? 여기서 마냥 서 있을 작정이야?”
젊은 재무국 직원들 몇 명이 움직이려는 동작을 취했다.
“잠깐!” 몸집이 작은 헤리베르트 선생이 의외로 풍부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사람은 죽은 게 아니야!”
19~21면, 「훼방 선생」


당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프라하에 살다가 지방으로 떠난 사람이 20년 만에 다시 프라하로 돌아온다고 해도 스트라호프 문을 통과하여 스포렌 거리로 들어서면 옛날과 조금도 다름없는 길모퉁이의 상점, 변함없는 간판의 빵집, 똑같은 잡화점 주인을 발견하게 되는 시절이었다. 모든 것들에 고유한 자리가 정해져 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이를테면, 잡화점이 있던 공간에 난데없이 밀가루 가게를 여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이 터무니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가게들은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대대손손 이어지는 게 보통이었다. 행여 가게가 프라하 또는 타지방 출신의 외부인의 손에 들어가더라도 그가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여 새로운 무언가로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한, 동네 토박이들은 그를 그럭저럭 참아 주고는 했다. 하지만 보렐 씨는 생면부지의 외부인이었을 뿐 아니라, 가게 따위는 전혀 없었던 초록 천사 건물에 가게를 연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보렐 씨는 원래 주거용이었던 1층 가게의 길가 쪽 벽을 허물어 버리기까지 했다!
87~88면, 「보렐 씨가 해포석 파이프를 길들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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