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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9776048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01-08-05
책 소개
목차
1. 나무들이 모여 이룬 숲은 아름답다
나무들이 모여 이룬 숲은 아름답다 | 더불어 아름다운가 | 제8요일 | 빈센트 반 고흐
가을에 사랑하게 하소서 | 등불 | 푸른 하늘의 자유 | 연민
2. 초록빛, 그 환한 생명의 자리
따뜻한 슬픔의 산 | 먹감나무 | 게으름의 시간 | 물이 아름다운 까닭
초록빛, 그 환한 생명의 자리 | 자연을 닮은 사람 | 11월 | 선운사 동백꽃
3.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낮은 곳을 택해 흐른다 | 아버지의 눈물 | 사람 냄새
자장면에 대한 명상 | 첼로 이야기 | 작은 것이 눈물겹다 | 깊고 너그러운 품
4. 스크랜턴의 겨울 나무
참 따뜻한 그리움 | 스크랜턴의 겨울 나무 |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 아픈 희망
버림받은 것들의 아름다운 슬픔 | 욕망에서 사랑으로의 순례 | 내 마음의 갈릴리
- 발문 | 도종환 / 정지환
책속에서
정이 뚝뚝 떨어지는 한 친구 집에 갔을때 방 한 구석에 놓인 오디오가 눈에 띄었습니다. 안 쓰는 거냐고 물었더니 16년 전 결혼할 때 아내가 혼수품으로 해온 건데 사용하지 않으니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하면서, 옥상 창고에 처박혀 있던 LP플레이어까지 챙겨 주었습니다.
집에 가지고 와서 작동해 보니 스피커 한 쪽이 소리가 나질 않았습니다. 격 없이 지내는 첼로하는 친구가 왔기에 오디오에 얽힌 이야기를 하자 자신이 스피커를 구해 오겠답니다. 며칠 후 정말 그가 혼자 들기에 버거울 만큼 큰 스피커를 가지고 왔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이민 가는 사람이 버린 것을 싣고 온 거랍니다.
그 후에 평소 내 궂은 일을 도맡아 해주는 편안한 한 친구가 자신은 듣지 않는 거라고 CD플레이어를 들고 왔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오디오 세트가 갖추어진 셈입니다. ('버림받은 것들의 아름다운 슬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