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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언론비평
· ISBN : 978899004874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06-08-1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세계촌과 세계촌 주민들
실패한 혁명
배우를 찾아라
우리도 텔레비전처럼
미디어에 출연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조언
2. 아성을 쌓아라
새로운 지형론에 관해 알아야 할 몇 가지 것들
실습: 저녁 뉴스를 어떻게 준비할까
노 맨스 랜드
숫자, 믿을까 말까
비야, 비야 내려라
전쟁 보도의 교훈
육감? 6감
3. 뉴스 이데올로기
투명성
쇼를 비평하는 사람도 쇼를 한다?
여론 왕국
4. 경계경보
일어나지 않을 일도 경계하게 하라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다”
일상의 끈을 잡고
결론을 대신하여
암흑, 그 심연의 가능성
책속에서
1998년 가을, 허리케인 '미치'가 온두라스를 강타했다. 기자 무리는 그 재해가 일어나자마자 현장에 몰려가서는 이 나라를 완전 드라마처럼 묘사했다. '7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원조는 턱없이 부족하다.' 모두가 만족한다. 허리케인을 계량통에 집어넣을 수 있으니 됐고, 게다가 이 계량통은 중요한 숫자를 정확히 표시해주지 않는가. 취재 기자로서도 작은 이야기보다는 큰 이야깃거리가 낫다. 여러 개의 제로를 모으는 것보다 '큰 이야기' 하나를 연구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고, 충격 효과가 있어서 볼거리도 보장한다. 몇 주가 흐르면 감정은 가라앉는다. 구호 단체들이 오고, 새로운 정보들이 제공되기 시작하면, 처음 발표된 희생자 통계 수치는 점점 내려간다. (...) 그런데 갑자기 새 허리케인이 들이닥친다. 그러나 이번에 언론들은? 만일 숫자가 부풀려진 것이었다면? 기자들은 '대홍수 속의 대홍수'를 밝히기 위해 온두라스를 향해 다시 출발한다.
진실을 말해야 하고, 숫자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 이 피해 마을 지역의 시장은 희생자 수를 늘려서 말해야 한다는 것을 그냥 단순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마이크를 들고 덤덤한 목소리로 왜 사망자 수를 부풀렸는지 얘기했다. "우리 지역에 희생자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왔어요. 끔찍한 수를 대야 기자들이 움직일 것이고, 그래서 피해 규모가 보도되면 구호의 손길이 올 거라고 생각했죠. 아무도 안 올까봐 무서웠습니다." 이 온두라스의 시장이 '조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온두라스의 시장은 언론이 요구하는 정보를 자기가 나서서 주지 않으면 기자들이 오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것이다. '만져서 알 수 있는', '양으로 잴 수 있는', 그래야 확실하게 보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요구하면서 언론 매체는 가장 두려워하고 꺼리는 것을 스스로 야기한다. 그것은 바로 통제할 수 없는 혼란,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숫자들의 전쟁이다. - 본문 68~7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