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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고대철학 > 고대철학 일반
· ISBN : 9788990629272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생애와 작품세계│9
서문│17
제1장
화에 대하여│23
제2장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219
제3장
행복한 삶에 대하여│311
제4장
짧은 생에 대하여│375
제5장
신의에 대하여│455
책속에서
피로한 눈에는 초록색이 효과가 있다. 어떤 색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지만 또 어떤 색은 빛에 반사되어 현기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병든 마음을 풀어주는 것은 즐거운 공부이다. 나랏일과 변호와 재판 등, 우리의 단점을 악화시키는 모든 것을 멀리해야 한다. 또한 피로에 지친 육체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로는 우리의 모든 온화함과 정숙함을 사라지게 하고 난폭함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의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부담이 되는 일을 해야 할 때는 음식으로 담즙을 희석시켜야 한다. 담즙을 많이 분비하게 하는 것은 피로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피로가 체내의 열을 중심부로 몰아 혈액에 나쁜 영향을 끼쳐 혈관이 막히거나 혈액의 순환을 멈추게 하거나, 혹은 몸이 허약해지면서 심적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건강하지 않거나 노화로 인해 피로를 느끼면 쉽게 화를 내기도 한다. 배고픔과 목이 마른 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 피해야 한다. 그러한 것들은 마음을 초조하게 하여 화를 돋운다. 옛 속담에 ‘피곤한 사람이 싸움을 건다.’라는 말이 있다. 허기진 사람이나 목이 마른 사람처럼 뭔가 이유가 있어 초조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싸움을 건다. 쉽게 말하자면 종기가 난 곳을 가볍게 만지기만 해도 아프기 때문에 만지려고 생각만 해도 아프게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초조할 때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게 된다. 때문에 인사를 하여도, 편지를 받아도, 이야기를 나누거나 질문만 해도 모두 싸움거리가 된다. 초조한 마음을 건드리면 당장에 불만이 폭발하고 마는 것이다.(화에 대하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