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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고고학
· ISBN : 9788991221765
· 쪽수 : 652쪽
· 출판일 : 2011-03-08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
Chapter 1. 아프리카에서 생겨나다
Chapter 2. 조상들이 남긴 발자국을 찾아서: 인도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Chapter 3. 순록에서 쌀까지: 북아시아와 동아시아로의 이주
Chapter 4. 서쪽으로 나아가라!: 유럽으로의 진출
Chapter 5. 신대륙: 최초의 아메리카인을 찾아서
리뷰
책속에서
한 편의 멋진 영화와도 같은 ‘인류의 위대한 여행’
우리 조상들이 아주 오랜 옛날에 아프리카 대륙 밖으로 나와 전 세계의 다양한 기후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멋진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수십만 년 전의 우리 조상들은 아무도 ‘아프리카 대륙을 탈출해 전 지구로 퍼져 나가고야 말겠어!’하는 영웅심리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목적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 (……) 실제 그들에게는 결코 특별한 ‘여행’은 아니었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그 숫자가 많아지면 더 넓은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 순리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호모 사피엔스는 지난 수만 년 동안 긴 여행을 거쳐 오늘날 전 지구상에 퍼지게 되었으니 추상적인 의미로 ‘인류의 여행’이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우리 조상은 결코 영웅도 정복자도 아니었다.
내 조상은 어디서 왔을까? 미토콘드리아 DNA 검사
미토콘드리아 DNA 계보는 전 세계인을 불과 몇 개의 계보로 나누기 때문에 내 조상이 정확히 어디서 왔는지는 알아낼 수가 없다. 자신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아든 참가자들은 인종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주관적이고 임의적인 것인지 알게 되었다. 서로 다른 ‘인종’끼리 얼마나 비슷하고 또 얼마나 다른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인종이라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볼 때 의미가 없는 개념이다. 이는 특정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공유하는 신체적 특징, 문화, 종교를 단순히 인종이라는 단어로 묶어버린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가만 생각해 보니 이런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내 입 속에서 아주 미세한 세포를 긁어내 그걸 이용해 나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를 분석한 후 내 조상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려준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호빗, 플로레스에서 발견된 아주 작은 사람
지난 10년간 인류 진화 연구에 있어서 가장 큰 발견이라면 바로 인도네시아의 플로레스에서 발견된 아주 작은 사람 화석일 것이다. 이 발견은 고인류학계를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뉴스의 헤드라인으로 크게 실리기도 했다. 이것이 금세기 최고의 발견이라고까지 불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지구상에 우리 말고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호빗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이 화석의 주인공들은 불과 1만 2000년 전까지도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 살고 있었다. 물론 이 인류 진화 역사상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다. 유럽에서는 우리의 조상인 현대 호모 사피엔스 옆에 사촌격인 네안데르탈인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닌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동시대에 지구상에 있었다는 것은 좀 으스스한 일인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