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어떻게 해야 하는 건 없어. 상대를 잘 관찰하고, 당신의 감각과 지성을 총동원해서 접근해. 처음에는 더없이 신중하게, 그러다가 어딘가에서 실마리가 잡히면 그땐 과감하게, 알았지?"
추상적인 요령뿐이어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자 미도 시즈카는 생각난 듯 말했다.
"나도 점점 아즈마 군이 말한 게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사쿠라의 시험에서도 그렇게 패스했고, 처음 본 아즈마도 맘에 들어했어. 당신한테는 그냥 방치해 두긴 아까운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
그 두 사람이 왜 그렇게 좋게 나를 평가해 줬는지 나로서는 수수께끼였다.
"모두들 착각하고 있는 겁니다. 저한테는 그럴 만한 점이 없는걸요."
"아름다운 얼굴이나 테크닉만이 여자를 매료시킨다고 생각하는 거야? 항상 어려운 듯한 얼굴을 하고 고민하고 있는 당신의 얼굴도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매력적일 수 있는 거야. 자기가 의식하고 잇는 매력 같은 건 깊이가 얕지. 잘 갔다 와. 설령 이번 일에 실패하더라도 일은 앞으로 계속 들어올테니까." - 본문 81~8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