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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문화유산
· ISBN : 9788991510685
· 쪽수 : 534쪽
책 소개
목차
에밀레종의 비밀
-소리로 세상을 다스려라
심는 글 : 성덕대왕신종에 바치는 헌사
제1부 음습한 진실, 에밀레종 전설
01. 에밀레! 에밀레! 그 폭력적 진실
02. 아이의 죽음, 실화가 아니다
03.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쳐다보다
04. 전설 속의 가계도와 왕실 가계도
05. 잊혀진 지아비, 경덕왕
06. 소심한 아들, 혜공왕
07. 드센 어미, 만월부인
08. 종장과 오라비, 원구와 김옹
09. 제2의 아이, 김양상
10. 음습한 진실들
제2부 신라 신新3보에 담긴 무열왕계의 꿈
11. 대기大器의 시대
12. 무열왕계 중대왕실의 탄생
13. 문무왕, 천하판도를 바꾸다
14. 평화를 위한 장례식
15. 만년지계의 시나리오
16. 감은사여, 이욕離慾의 탑이여!
17. 만파식적과 흑옥대
18. "소리"로 세상을 다스려라
제3부 에밀레종의 신비
19. 에밀레종, 그 독특함에 대하여
20. 에밀레종, 모욕당하다
21. 거룩한 기호 1번 원통─만파식적
22. 에밀레종의 용은 벌레가 아니다
23. 거룩한 기호 2번 용─문무왕
24. 거룩한 기호 3번 비천─찬탄의 여신
25. 거룩한 기호 4번 연꽃─천하
26. 천.지.해의 삼위일체, 신라종
제4부 거장들의 세계
27. 신라 장인의 창조적 연대기
28. 한반도의 초기 범종
29. 잊혀진 종, 버림받은 종
30. 보리사종은 우리종이다
31. 불세출의 거장들
32. 에밀레종, 신기신앙의 결정체
33. 평화의 선물, 우주의 대음大音
부록
거두는 글
참고문헌508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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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이의 희생을 에밀레종의 주종불사가 그만큼 지난했음을 나타낸다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그것도 인상비평의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한다. 주종 작업이 실패를 되풀이했다는 전설의 발단부는 지지부진하던 실제의 주조 과정을 차용하여 아이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에 필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이 전설의 산출자가 전하고자 한 핵심은 아이와 어미 사이의 갈등이며, 살해된 아이의 어미에 대한 영영 해소될 수 없는 원한이다.
그동안 나온 주장 중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문명대가 제기한 일본 학자의 조작유포설이다. 그는 "일제시대에 '에밀레종'이라는 슬픈 전설까지 채집되었지만, 이 전설은 일인들의 조작으로 알려져있다"고 하는데, 일인 어용학자가 에밀레종의 위대성을 깎아내리기 위한 의도에서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꾸며냈다는 식의 어법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보다 심각한 민족적 모욕도 없을 것이다. 그동안 그것에 대한 학술연구나 그 스토리를 게재로 취한 시, 소설, 영화, 연극, 뮤지컬 등 우리 창작계의 하고많은 문예물이 순진하게도 허깨비의 장단에 놀아난 꼴이 되기 때문이다.
혹여 일본 학계에서 정색을 하고 증거를 대라고 항의라도 할까봐 민망할 지경인데, 대체 누가 언제 어떻게 조작을 했으며, 어떤 방법과 경로로 유포했다는 것인지 물증을 제시하는 것이 연구자의 금도일 것이다. (53쪽, '음습한 진실, 에밀레종 전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