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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윤리학/도덕철학
· ISBN : 9788991706330
· 쪽수 : 318쪽
· 출판일 : 2010-06-18
책 소개
목차
일러두기
서 문 7
케네스 레이너드
이웃의 정치신학을 위하여 21
정치신학_27 / 정신분석과 이웃_46 / 이웃의 정치신학을 향하여_67
에릭 L. 샌트너
기적은 일어난다: 벤야민, 로젠츠바이크, 프로이트 그리고 이웃이라는 문제 119
슬라보예 지젝
이웃들과 그 밖의 괴물들: 윤리적 폭력을 위한 변명 213
윤리적 폭력 비판_215 / 이웃의 뺨을 때리기_227 / 대지 없는 피, 피 없는 대지_242 /
오드라덱을 정치적 범주로 보기_252 / 비인간적 과잉_269 / 부끄러움과 그 변천_281 /
사랑과 증오 그리고 무관심_289
찾아보기 303
옮긴이 후기 31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신분석학을 현대 사회와 문화 속에 이웃 사랑의 윤리적 긴급성과 중요성을 되살리는 기획의 주요 원천으로 삼으려는 것은 당연히 멍청한 짓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바로 그 멍청한 짓을 하자고 제안한다. 이 책의 기저에 깔린 전제, 나아가 공리라고까지 할 수 있는 것은 프로이트의 혁명은 엄밀한 의미에서 이웃이라는 주제에 본질적internal이며, 실로 20세기의 대재앙의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이웃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하는 기획에 결정적인 판단 기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의 학살들, 쇼아, 굴락, 여러 종류의 인종적이며 종교적인 학살들, 최근 몇 십 년간의 빈민촌의 폭발적인 증가 등등을 거치면서 이웃이라는 관념은 그 순결성을 상실하였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무젤만Muselmann, 즉 나치 정치범 수용소의 “살아 있는 시체”는 정확히 어떤 의미에서 여전히 우리의 이웃인가? 오늘날 진실로 이웃을 위한 사랑은 군사적인 개입을 정당화하는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인 “인권 군사주의”를 지지하는가?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그 근본적인 가치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권리인 똘레랑스라는 다문화주의적인 개념이라는 것은 정확한 의미에서 우리의 삶에 끼어든 이웃을 적당한 거리로 떼어두려는 전략이 아닌가? 쇠렌 키르케고르는 ??사랑의 역사??의 위대한 장 제2부 C,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에서 우리가 사랑해야 할 이상적인 이웃은 죽은 자라는 주장을 전개한다. 유일하게 훌륭한 이웃은 죽은 이웃이라는 것이다. 그가 논리를 전개하는 노선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며 직접적이다. 시인들과 연인들을 대비할 때, 사랑의 대상은 특별하게 두드러지는 특질들로 구별되지만,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평등을 의미한다.” “그 모든 차이를 버리면 네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차이가 사라지는 것은 오직 죽음 속에서 뿐이다. “죽음은 모든 차이를 제거한다. 그러나 편애는 언제나 차이들과 관계가 있다.” -<서문에서>
이 책의 핵심 개념인 “이웃의 정치신학”은 바로 이러한 급진주의 정치학의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한 정치적이며 정신분석적이고 신학적인 개념으로서 제시되었다. 이웃은 동일시와 공감 혹은 관용의 대상으로서의 ‘타자’, 다시 말해 자아의 상관 대상으로서의 타자를 극복하는 개념이다. 이웃은 단지 상상적 대상으로서의 동료 이웃이나 상징적 대상으로서의 사회적 질서일 뿐 아니라 실재의 불가능한 대상으로서의 괴물이기도 하다. 프로이트의 ??문명과 그 불만??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이웃은 내게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나를 해칠 수 있는 자이다. 이는 인간들 사이의 원초적인 상호적대성, 결코 상징화될 수 없지만 절대로 막을 수도 없는 실재의 드러남을 의미한다. 이 실재는 자아?관계의 빈 지점으로서의 주체, 내 신체 내부에 자리 잡았음에도 외계의 침입자와 같이 통제 불가능한, 내 안의 나 이상의 것, 모든 인간성의 근저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타자성이자, 인간성을 구성하는 이질적 핵심인 비인간이다. 이 비인간은 지젝의 ‘시차적 관점’에 따르면 결여가 갖는 그 자신과의 차이로서의 과잉이다. -<옮긴이 후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