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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라, 기억이여

말하라, 기억이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은이), 오정미 (옮긴이)
플래닛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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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라, 기억이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말하라, 기억이여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1972070
· 쪽수 : 405쪽
· 출판일 : 2007-12-31

책 소개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시의 언어로 써내려간 자서전. 최초에 소설로 구상되었다가 점차 그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이 되어갔으며, 출간 뒤에는 예술에 관한 진정성을 담은 '기억의 예술'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던 라이브러리 위원회에서는 '20세기 100대 논픽션' 가운데 한 작품으로 <말하라, 기억이여>를 선정했다.

목차

서문

Chapter 1. 완전한 과거
Chapter 2. 내 어머니의 초상
Chapter 3. 내 삼촌의 초상
Chapter 4. 나의 영어 교육
Chapter 5. 마드무아젤 오
Chapter 6. 나비들
Chapter 7. 콜레트
Chapter 8. 환등 슬라이드
Chapter 9. 나의 러시아어 교육
Chapter 10. 개막극
Chapter 11. 첫 시
Chapter 12. 타마라
Chapter 13. 트리니티 골목의 기숙사
Chapter 14. 망명
Chapter 15. 정원들과 공원들

작가 연보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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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99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귀족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부유하고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자유주의적인 집안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나보코프 가족은 런던을 거쳐 베를린으로 이주했다. 1922년 아버지가 극우파 러시아인의 총에 맞아 살해되자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나보코프는 외국어, 테니스 강습 등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1923년부터 러시아어로 장편소설, 단편소설, 희곡, 시, 번역서를 내면서 중요한 러시아 망명 작가 중 하나로 명성을 얻다가 1940년 아내와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에 정착한 나보코프는 1941년부터 웰즐리 칼리지에서 강사로 지내다가 1948년 코넬 대학교 러시아문학 교수로 임용되어 1959년까지 재직했다. 1955년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롤리타』가 출간되었으며, 『프닌』(1957)은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1941), 『벤드 시니스터』(1947), 『말하라, 기억이여』(1967), 『롤리타』와 함께 미국에서 출간된 작품이다. 1960년 미국을 떠나 스위스로 이주했고 1977년 몽트뢰에서 사망했다. 이 외에도 『창백한 불꽃』(1962), 『아다 혹은 열정: 가족 연대기』(1969), 『어릿광대를 보라!』(1974) 등 다수의 작품을 썼으며 미발표 작품으로 『오리지널 오브 로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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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번역가. 연세대학교 문과대학에서 러시아문학과 영문학을, 동대학원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했다. TV 단막극 집필과 연극 무대 경험을 거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영화과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하라 기억이여》(2007), 미하일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2009)을 번역했고, 단편영화 ‘피팅룸’(2012), ‘미스터 쿠퍼’(2015)를 연출했다. 2013년부터 이창동 감독의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거친 끝에 ‘버닝’(2018)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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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고백하건대, 나는 시간을 믿지 않는다. 나는 내 마법의 융단을 사용한 뒤에, 한 부분과 다른 부분의 무늬가 겹쳐지도록 접어 두는 것을 좋아한다. 방문객들로 하여금 여행하도록 하라. 이때에 아무렇게나 골라진 풍경처럼 시간이 없는 상태로부터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즐거움이란, 마치 내가 드문 종의 나비들이나 그들의 먹이 동산 한가운데 서 있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다. 그것은 무아경이다. 그리고 이 무아경의 뒤엔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이는 마치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달려 들어가고 있는 순간적인 진공과도 같다. 태양과 돌과 하나가 되는 느낌. 대위법의 천재인 인간의 운명이든, 운 좋은 죽은 자의 비위를 맞추는 상냥한 운명이든, 관계하고 있는 자가 누구이든 그에게로 향하고 있는 자릿한 감사. - 본문 중에서

훗날 나의 철학적 친구가 되어 준 비비언 블러드마크가 종종 말하길, 과학자들은 공간의 한 지점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살피는 반면 시인들은 시간의 한 지점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느낀다고 했다. 그가 생각에 잠긴 채 마술지팡이처럼 생긴 제 연필을 무릎에 대고 두드릴 때, 동시에 차 한 대(뉴욕 면허판을 단)는 길을 따라 달리고, 한 아이는 이웃집 현관의 방충망 처진 문을 두드리고, 어느 노인은 안개 낀 투르키스탄의 과수원에서 하품을 하고, 잿빛의 모래 알갱이는 금성의 바람에 쓸려 굴러가고, 그르노블의 자크 히르슈 박사는 독서 안경을 끼는 등 이처럼 사소한 일들이 수조 개만큼 일어나는 것인데, 이 모든 일들은 즉각적이면서도 투명한 사건의 유기체를 형성하는 것이며, 이 유기체의 핵이 바로 시인이다(그는 뉴욕 이타카의 잔디밭에 놓인 의자 위에 앉아 있다). - 본문 265~266쪽, 11장 '첫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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