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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92307628
· 쪽수 : 70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당신은 빚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제1장 물물교환의 신화
돈의 역사를 다시 쓰다/ 애덤 스미스의 물물교환은 없었다/ 경제학 교과서 다시 써야 한다
제2장 원초적 부채
그래도 물물교환의 신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신화의 실체를 찾아서/ 죽음과 세금
제3장 잔인성과 구원
모든 동전에는 양면이 있다/ 구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제4장 경제적 관계들의 도덕적 근거에 관한 짧은 논문
왜 도덕적 원칙들은 서로 충돌을 빚을까?/ 의미 있는 가능성들/ 부채란 무엇인가?
제5장 섹스와 죽음의 게임
경제사에서 실종된 부분을 들추다/ 부적절한 대체물로서의 화폐/ 폭력에 대한 반성
제6장 명예와 추락
도덕, 순수성을 잃다/ 명예의 가격(중세 초기 아일랜드)/ 부권사회의 기원(메소포타미아)/ 명예와 부채(고대 그리스)/ 자유와 재산(고대 로마)
제7장 신용과 금화, 그리고 역사의 순환
역사의 패턴을 찾다/ 메소포타미아(B.C. 3500-B.C. 800)/ 이집트(B.C. 2650-B.C. 716)/ 중국(B.C. 2200- B.C. 771)
제8장 축의 시대(B.C. 800-A.D. 600)
피타고라스와 붓다, 공자의 시대에 주화가 탄생한 이유는?/ 피타고라스의 지중해/ 붓다의 인도/ 공자의 중국/ 물질주의 Ⅰ(이익 추구)/ 물질주의 Ⅱ(물질)
제9장 중세(A.D. 600- A.D. 1450)
중세는 암흑이었는가?/ 중세 인도:계급제도/ 중세 중국: 불교와 ‘영원한 부채’의 경제/ 근서 이슬람 세계: 신용의 수도/ 극서 기독교 세계: 상업, 대출, 그리고 전쟁/ 중세란 도대체 무엇인가?
제10장 자본주의 제국의 시대(1450-1971)
‘축의 시대’의 요소들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다/ 탐욕과 테러, 분개, 그리고 부채/ 신용의 세계와 이자의 세계/ 비인간적인(객관적인) 신용화폐/ 자본주의란 도대체 무엇인가?/ 자본주의와 도박, 그리고 자본주의의 영속성
제11장 1971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 미지의 시대가 열리다/ 자본주의는 영원하지 않다/ 역사의 행위자가 되어야 한다/ 이 세상의 존립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리뷰
책속에서
* 오늘날엔 군사적 침공은 인류에 대한 범죄로 정의되며, 그 문제가 심판의 대상이 될 경우 국제재판소들은 보통 침략자들에게 배상을 요구한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 후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했으며, 이라크는 1990년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배상금을 지금도 쿠웨이트에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도 마다가스카르와 볼리비아, 필리핀 같은 제3세계 국가들의 부채는 그와 정반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 제3세계의 채무국들은 거의 예외 없이 한때 유럽 국가들의 공격을 받았거나 점령당한 국가들이다. 부채는 승리자의 정의(正義)만은 아니다. 그것은 또한 승리를 해서는 곤란한 승리자를 처벌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가 바로 아이티의 역사이다. 부채상환의 짐을 영구히 져야 했던 첫 빈국이 바로 아이티이지 않는가. 아이티는 옛 플랜테이션의 노예들이 세운 나라였다. 이 노예들은 보편적 권리와 자유의 선언이 나오는 가운데 반란을 일으킬 용기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다시 속박하기 위해 파병된 나폴레옹 군대를 격퇴한 결과 국가를 건설할 수 있었다. 그와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1980년대를 시작으로, 제3세계 부채상환에 엄격한 조건을 내걸었던 미국이 제3세계의 부채를 모두 합한 것보다도 더 많은 부채를 쌓았다. 주로 군사비 지출의 증가에 따른 것이었다. 이 부채는 상환하지 않아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 1694년에 영국 금융가들의 컨소시엄은 120만 파운드를 왕에게 융자해주고 그에 대한 대가로 은행권을 발행할 수 있는 독점권을 얻었다. 그 독점권의 실제 의미는 그 금융가들이 국왕이 자신들에게 진 빚의 일정 부분에 대한 차용증서를 왕국 내 거주자들에게 빌려줄 권리를 갖는다는 뜻이었다. 그리하여 새로 생긴 왕실의 부채를 화폐로 만든 것이다. 그 금융가들에게는 대단한 거래였다(그들은 왕에게 원금에 대해 매년 8%의 이자를 물리고 동시에 그 차용증서를 빌려간 고객들에게도 이자를 물렸다). 하지만 그 시스템은 원래의 융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만 작동할 수 있었다. 이날까지, 이 융자는 상환되지 않았다. 아니 상환될 수 없는 융자였다.
* 문제는 경제학이 오늘날 사회과학 분야에서 아주 특별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에도 있다. 경제학은 여러 면에서 일종의 지배적 학문으로 대접받고 있다. 미국에서 중요한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면 으레 경제이론을 공부했거나 적어도 경제학의 기본에는 훤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 결과 경제학의 기본원칙들이 의문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당연한 지혜로 대접받기에 이르렀다(어떤 원칙이 당연한 지혜로 받아들여질 경우 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 사람들은 그저 그 의문을 무시하려 든다. “당신은 ‘래퍼 곡선’(Laffer Curve:세율과 조세수입의 관계를 보여주는 곡선)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것 같군요.” “경제학원론 강의를 들으실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인다. 이처럼 경제학의 이론들이 너무나 명백한 진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어떤 이론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기가 무척 어렵게 되었다). 더구나 “과학적 지위”까지 주장하는 사회이론들, 예를 들어 “합리적 선택이론” 같은 것들은 인간심리에 관한 터무니없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인간 존재들은 어떠한 상황에 처해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결과를 계산하고 거기에 따라 움직이는 행위자들이라는 전제가 그 이론들의 바탕에도 깔려 있는 것이다. 최저의 희생이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이나 쾌락, 행복을 챙기는 것이 인간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실험 심리학자들이 거듭 실험을 통해 이 전제가 틀렸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정말 흥미로운 태도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