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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프리카/오세아니아사 > 현대사
· ISBN : 979119041392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5-06-02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리베르탈리아로 멋진 항해를!
서론
해적 계몽주의로의 초대
1장 해적 공동체의 숨겨진 역사
― 말라가시 북동부의 해적과 가짜 왕들
해적들, 마다가스카르에 오다
지나치게 환상적인 약탈품
진정한 해적 정착지, 생트마리
진짜 리베르탈리아, 암보나볼라
또 다른 사기꾼 왕, 존 플랜틴
라치밀라호와 베치미사라카 연합
2장 여성, 해적의 동맹자가 되다
― 말라가시 관점에서 본 해적의 출현
아브라함 자손들에 대항한 성적 혁명
해적을 상대한 모험적인 젊은 여성들
여성 상인들과 마법 주술들
외국인 남편을 이용해 쟁취한 자유
거인 다라피피와 마녀 마하오의 대결
3장 가장 멀리 나아간 민주주의 실험 ― 해적 계몽주의
원형적-계몽주의 정치 실험
1690년대 초기 상황
최초의 도전
위대한 카바리가 열리다
맹세식
라치밀라호가 왕이 되다
말라가시의 헥토르, 어느 위대한 전사의 죽음
왕실과 왕국 그리고 자나-말라타
결론
그들의 대화가 세상을 바꾸었다
부록
해적과 계몽주의 연표
주
참고 문헌
책속에서
왜 우리는 아메리카 선주민인 칸디아롱크 같은 인물을 인간 자유에 대한 중요한 이론가로 간주하지 않는가? 그는 분명히 중요한 이론가였다. 왜 우리는 해적과 말라가시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톰 치밀라호 같은 인물을 민주주의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간주하지 않는가? 휴런족과 베치미사라카 사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 여성들, 대부분은 그 이름조차 사라져버린 여성들의 기여는 왜 우리가 그런 남성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조차 배제되어왔는가? [계몽주의의 산실이었던] 살롱을 조직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계몽을 둘러싼 이야기에서 광범위하게 배제된 것처럼 말이다.
지금 우리가 ‘해적의 황금시대’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40년 내지 50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게다가 오래전 일이다. 그런데도 전 세계 사람들은 여전히 해적들과 해적 유토피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거기에 늘 함께했던 주술, 섹스, 죽음 등에 관한 일종의 만화경적 판타지들로 공들여 꾸민다. 이런 이야기들이 지속되는 이유는 그것들이 인간 자유에 대한 특정한 비전을 구현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피하기 어렵다. 그 비전은 18세기 내내 유럽의 살롱에서 채택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지배적인 자유의 비전들과 관련이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해적들이 그들의 동포들보다 몇 가지 실질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첫째, 그들은 현지 동맹국들을 대접할, 종종 상당한 양의 동양 사치품들에 실제로 접근할 수 있었다. 둘째, 고국의 사회적, 정치적 질서를 완전히 거부한 그들로서는 말라가시에 완전히 통합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외국인 관찰자들은 생트마리 항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도 재료에 금은으로 수를 놓은 드레스를 입고, 금목걸이와 팔찌, 심지어 상당한 가치의 다이아몬드까지 착용한” 말라가시 여성들에 대해 보고하기 시작했다. 볼드리지 자신도 현지에서 결혼했고 여러 자녀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많은 해적들이 정착하여 정말로 말라가시인이 된 것 같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부의 외부자(internal outsiders)’라고 불리는 혼혈 말라가시 외국인의 전통적인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들은 외국 상인들과 내부인을 중재할 수 있었으며 그곳의 해안 지역에 익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