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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92492492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08-11-11
책 소개
목차
1권
제1장 아침 햇살 속에서
제2장 원행
제3장 옥상의 변절자
제4장 기울어진 시계
제5장 그을며 타오르다
제6장 반격
제7장 봄의 동토
제8장 어떤 조난
제9장 쇼윈도 속의 여자
제10장 매발톱꽃
제11장 제2악장
제12장 반인간
2권
13장 허공
14장 벼랑 위의 집
15장 복수 놀이
16장 함정
17장 아침의 대화
18장 태양도 바람도 하늘도
19장 여러 개의 옆모습
20장 거미줄
21장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의 집
22장 새벽녘의 산책
23장 난입
24장 생일 선물
25장 언덕 위의 큰 나무
26장 기로
작품 해설
옮긴이의 글
책속에서
남편이 없는 곳에서는 아내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활기찬 표정이 된다. 남편 앞에서는 살아 있는 시체에 불과했겠지만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품에서는 성적인 충동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 남자의 아내는 우연히 만난 남자와 뒹굴 것이고, 그때마다 아내의 남편은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이다. 남편이 벌어온 돈을 훔쳐 길에서 만난 남자에게 써버린다. 육체적 충동을 위해 별다른 뜻 없이 접근하는 남자들을 보며 자신은 여전히 매력이 넘친다고 착각하는 이 여자는 변변치 못한 남편과 살아주는 것만 해도 크나큰 자비와 은혜를 베푸는 것으로 생각한다. ―1권 201~202쪽, 7장 봄의 동토
이것들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인간을 처리하는 데에 익숙하다. 병든 아버지를 애물단지 취급한다. 매형인 모리다 사부로가 빈둥거리는 자신을 보며 죽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 전차에 타면 두 사람이 앉아야 할 자리를 혼자 차지하고 앉아 사람이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다리를 쭉 뻗어버린다. 임산부가 다리에 걸려 넘어져 유산을 해도, ‘그러게 왜 걸려 넘어져요?’라고 무심하게 지껄인다. ―1권 245쪽, 9장 쇼윈도 속의 여자
유키코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후지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등자나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유키코는 그 존재만으로도 이 세상에서 맡을 수 없는 향기였다. 유키코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후지오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왜 그래요?”
“못하겠어. 당신을 엉망진창으로 짓밟고 싶었는데 도저히 못하겠어.”
“무리라고 생각됐을 때는 난 더 이상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아요.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건 인간다움의 증거예요. 모든 게 가능하다면 그거야말로 이상한 일이죠.” ―1권 326쪽, 11장 제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