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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책/행정/조직
· ISBN : 9788992573313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2-04-02
책 소개
목차
서문
들어가며-GDP를 넘어서는 무형의 자산, 숨겨진 부
1장_ 경제적 번영과 웰빙
시장경제와 웰빙
웰빙을 측정할 수 있을까?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
국가가 나서야 하는 이유
어떤 정책이 가능할까?
웰빙을 위한 선택
2장_ 불평등, 그리고 공정사회
소득 불평등
빈곤과 불평등이 끼치는 영향
실력중심주의와 공정성
계층 이동성
복합적인 불평등의 문제
모두가 평등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 10년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
연대적 복지
3장_ 불신하는 사회
높아지는 범죄율의 실체
나라마다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가 다른 이유는?
실제 범죄를 줄이려면
이주민을 둘러싼 갈등
위기 산업을 살리는 경제적 이민
다문화 사회로 가는 길
테러에 대한 위협
어떻게 화합할 것인가
4장_ 도덕의 정치학
‘존중’을 넘어
종교, 윤리 그리고 세속사회
윤리적 가치의 하락
실물 경제에 우선하는 배려의 경제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
돈은 배려를 몰아낸다
배려의 경제를 움직이는 윤활유: 보완적 화폐
복지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사회적 네트워크
진화하는 국가 정체성
무형의 국가 정체성이 가지는 동력
연대와 돌봄
5장 국가의 역할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민주주의와 권력의 분배-고전적국가모델
공공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실용적국가모델
정부 개입의 한계는 어디-가장家長적국가모델
파트너로서의 국가
6장 결론
당신이 국가지도자라면 해야 할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민의 웰빙
주석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더 넓게는 공동체와 국가의 모든 일원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또한 모든 국가와 사회에는 성문화되어 있진 않으나 모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관습과 행동 규범이 습관처럼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맞물려 움직이는 바로 이 두 가지, ‘관계’와 ‘습관’의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세상이 바로 현대 정치에 대한 논의 대부분의 배경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회와 경제 대부분을 움직인다. 나는 이 단순한 주장을 이 책을 통해 설명하려 한다. 우리가 가족과 친구를 위해 보내는 모든 시간의 가치를 계산해보면, 그 가치는 분명히 GDP를 넘어설 것이다. 금전적 가치로는 환산되지 않는 것들이 거기에 포함된다. 그렇게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가치가 바로 국가의 숨겨진 부다.
웰빙 연구는 모두 일을 그만두고 직접 채소를 가꿀 수 있는 꿈의 나라로 떠나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 사람은 스트레스와 도전 아래 더 번성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많은 영역에서 웰빙 연구의 결과는 기존의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 실업자가 일자리를 찾도록 도우며, 범죄율을 낮추고 범죄에 대한 공포를 완화하며, 국가 내뿐 아니라 국가 간의 불평등을 줄이려는 정책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과제에 매진하여 결실을 보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웰빙에 초점을 맞추면 수많은 영역에서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뀌게 된다. 아마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책에서나 각자의 삶에서나 관계의 중요성이 부상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개인으로서나 공동체로서나 어떻게 웰빙을 최대화할 수 있는지 구조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는 사실 또한 드러난다. 그 때문에 돈을 좀 더 벌어 결국 실망하고 말 물건을 사겠다고 먼 거리의 통근을 마다치 않게 되는 것이다. 실상은 친구들을 좀 더 자주 만나고, 가족과 좀 더 시간을 보내는 편이 훨씬 나을지 모르는데도 말이다.
소득 불평등을 넘어서 숨겨진 형태의 부를 살펴보면 1997년 이후의 이야기는 더 복잡한 양상을 띤다. 힐스는 모든 이가 소득에만 초점을 맞추는 동안 다른 형태의 불평등은 더욱 심해졌다고 주장한다. 집값이 뛰면서 자본의 불평등 역시 심화하였다. 오늘날 영국의 젊은이 중 스스로 돈을 모아 집을 살 수 있을 만큼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사람은 대략 3분의 1에 불과하다. 또 다른 3분의 1은 부모나 조부모의 도움을 받아 집을 산다. 다시 말해 지난 10년간 집을 사는 데 필요한 돈의 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나, 도움 없이는 그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된 셈이다. 결국 젊은이 중 적어도 3분의 1, 바로 소득도 높지 않고 부유한 부모도 없는 사람들은 평생 집을 살 수 있는 희망이 없는 셈이다. (중략) 비슷한 상황이 학력에서도 재현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