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3094367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11-11-15
책 소개
목차
01장 - 011
02장 - 032
03장 - 058
04장 - 087
05장 - 112
06장 - 145
07장 - 183
08장 - 217
09장 - 246
10장 - 265
11장 - 299
12장 - 333
13장 - 353
역자 후기 - 380
작가 연보 - 388
필립 K. 딕 저작 목록 - 413
리뷰
책속에서
그러니까, 결국 인간은 흙으로 빚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해. 애당초 근본부터가 그 모양이었으니 크게 기대할 게 없다는 뜻이야.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면, 바꿔 말해서 시작이 그렇게 미천했던 것치고는 그럭저럭 잘해왔다고 봐야 해. 따라서 우리가 지금 직면한 이 중대한 위기조차도 결국은 타개할 수 있다는 게 나의 개인적인 신념일세. 무슨 뜻인지 알겠지? - 레오 뷸레로가 화성에서 돌아온 직후 구술해서 P.P.레이아웃사의 유행 예측 컨설턴트들에게 배포한 녹음 메모의 일부
P.P.레이아웃사는 푸르스름한 합성 시멘트로 만들어진 거대한 건물이었다. 회사 이름의 유래가 된 퍼키 팻 인형과 그 세계를 이루는 축소 모형들의 제작사이다. 인류가 태양계의 행성들을 정복하면서 그 인형들도 인류를 정복했지. 퍼키 팻, 외계 이민자들의 집착의 대상. 식민 행성에서의 생활에 관해서 이토록 비참한 주석이 어디 있을까……. 운 나쁘게도 UN의 선별적 징용법 대상이 된 불운한 사람들은 지구에서 쫓겨나 화성, 금성, 가니메데 같은 곳으로 보내져 새롭고 이질적인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UN 관료들이 인간을 보낼 수 있으며…… 그럭저럭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한 장소에서.
그런데도 지구에 있는 우리는 살기 힘들다고 우는 소리를 하고 있지.
"캔-D란 정말 멋진 물건이지." 레오는 저건스에게 말했다. "금지된 것도 하등 이상할 게 없어. 그건 종교거든. 외계 이민자들의 종교." 그는 껄껄 웃었다. "쌈지 하나 분량으로 15분 동안은 도원경에 가 있을 수 있어. 그러면 - " 그는 팔을 휘둘러 보였다. "지하의 토굴 따위는 사라져버려. 얼어붙은 메탄도 사라지고. 살아갈 의욕이 생기는 거지. 위험을 무릅쓰고 돈을 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아?"
그러나 지구에 있는 우리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일까? 이렇게 자문하니 우울함이 몰려왔다. 퍼키 팻 모형 세트를 제조하고 캔-D 포장 완제품의 원료가 되는 지의류를 재배 공급함으로써, 레오는 100만 명이 넘는 강제적 외계 이민자들이 그나마 견딜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나 그 대가로 그는 무엇을 받았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