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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3094381
· 쪽수 : 476쪽
· 출판일 : 2012-03-25
책 소개
목차
01장 … 009
02장 … 025
03장 … 045
04장 … 064
05장 … 092
06장 … 118
07장 … 141
08장 … 161
09장 … 191
10장 … 211
11장 … 236
12장 … 260
13장 … 278
14장 … 298
15장 … 319
16장 … 340
17장 … 358
18장 … 368
19장 … 396
20장 … 419
역자 후기 … 435
작가 연보 … 445
필립 K. 딕 저작 목록 … 470
리뷰
책속에서
언젠가는 아이의 기억이 돌아올 것이었다. 뭔가가, 그러니까 이 아이 스스로 예정한 대로 이 아이에게 가해질 어떤 탈억제적 자극이 기왕증 - 건망증의 상실 - 의 방아쇠 노릇을 할 것이다. 그러면 이 아이의 모든 기억이 물밀듯이 돌아올 것이다. CY30-CY30B에서 일어난 수태에 관한, 리비스가 끔찍한 질병과 싸우는 동안 그녀의 자궁 속에 들어있었던 시기에 관한, 지구로의 여행에 관한, 어쩌면 심지어 심문에 관한 기억까지도 말이다. 리비스의 자궁 속에서 매니는 그들 세 사람에게 조언해주었다. 그들이란 바로 허브 애셔, 일라이어스 테이트, 그리고 매니의 어머니인 리비스 자신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그 사고가 터졌다. 물론 그게 정말로 사고였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바로 그 사고 때문에 손상이 생겼다.
그리고, 손상 때문에 매니는 기억을 잃었다.
그는 제임스 조이스가 글 속에서 '말 테이프'에 관해 언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내가 거기에 대해 논문이라도 써서 간행해야지. 『피네간의 경야』라는 작품이야말로 제임스 조이스의 시대에서 거의 한 세기가 지날 때까지도 존재하지 않았던 컴퓨터 메모리 시스템에 근거한 정보 풀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거야.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인지는 몰라도 조이스는 우주 의식과 접촉했고, 바로 거기에서부터 자기 작품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영감을 얻었다고 말이야.
불길이 워낙 밝아서 눈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애셔는 눈을 꾹 감고 팔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가렸다. "도대체 누구요?" 그가 물었다.
목소리가 말했다. "나는 에흐예(Ehyeh)다."
"이런." 허브 애셔는 깜짝 놀라 말했다. 이 산의 신이 전기적 간섭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그에게 공개적으로 말을 건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왜소함이 느껴지면서 허브 애셔는 묘한 기분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얼굴을 가린 채 물었다. "저한테 뭘 원하시는 겁니까?" 그가 물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좀 늦은 시간이라는 겁니다. 지금은 제가 잘 시간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