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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88993119367
· 쪽수 : 44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_ 사도세자를 두 번 죽이는 사람들
프롤로그_ 노회한 정객, 혜경궁의 진실
1부 삼종의 혈맥
축복 속에 태어난 세자
부정父情
효종을 닮은 소년 천자
박문수의 예언
2부 눈물의 임금
장희빈과 경종, 모자의 한
이복형제의 비극, ‘경종 독살설’
영조의 두 가지 콤플렉스
3부 슬픈 서막
저승전의 한상궁
당습을 하지 말라
어린 왕자의 정치 체험
노론 세자빈
4부 임금과 대리 임금
무제의 반만큼만 짐을 섬겨라
대리청정의 숨은 뜻
임금보다 어려운 세자
당인들을 갈아 마시겠다
무슨 면목으로 황형을 뵙겠는가
5부 정적政敵
만약 다른 왕자가 있다면
나주 벽서 사건의 파문
부자의 갈림길
그때부터 게장은 먹지 않았소
세자의 꿈 북벌
또 하나의 정적, 외척
6부 사도세자의 반격
풍원군이 살아 있었다면
온궁의 행복
진현을 둘러싼 의문의 8개월
세자가 관서로 간 까닭은?
거 땅에 있었던 때를 잊지 말라
7부 비극
노론의 승부수, 나경언의 고변
차라리 미쳐 버려라
영조가 분노한 이유
운명의 그날, 세자가 부른 사람
아버님, 살려주옵소서
뒤주 속의 세자, 뒤주 밖의 궁궐
8부 미완의 꿈
세손을 끌어내려라
영조의 마지막 전교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그들의 마지막 반격
노론과의 결별, 남인과의 결합
에필로그 | 주요 연표 | 주요 인물
제2판 머리말 | 제1판 머리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중록>은 세자가 세상을 떠난 직후에 쓴 것이 아니다. 모두 네 편으로, 1편은 정조 말년에 쓴 것이고 나머지 세 편은 손자 순조 때 쓴 것이다. 그래서 1편에서는 사도세자의 비난이 거의 없는 대신 (중략) 순조 때 쓴 2~4편에는 사도세자에 대한 비난이 잔뜩 들어간다. 정조는 사도세자 사건의 목격자지만 순조는 그때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자를 둘러싼 사람들은 모두 노론이었다. 대비 인원왕후 김씨도, 법적인 어머니 정성왕후 서씨도 노론이었다. 생모 선희궁은 영조를 따라야 했으므로 당연히 노론이었고, 혜경궁 홍씨 역시 아버지를 따라 정성왕후 서씨처럼 뼛속 깊은 노론의 골수 당인이었다. 하지만 세자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비극의 싹이었다.
영조는 당론을 조제하며 탕평책을 추진하기 위해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해왔다.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며 당론을 조절한 덕택에, 영조 대에는 숙종·경종 때처럼 당파 간에 죽고 죽이는 살육전은 재연되지 않았다. 영조는 여기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영조의 탕평책은 사실상 노론의 자리에서 소론 온건파를 포용한 부분적 탕평이었다. (중략) 영조는 경종 독살설이란 악몽이 떠오를 때마다 소론에 대한 증오가 치밀어 올랐다. 그럴 때마다 극도의 자제력으로 인내했다. 그러나 그 인내에 종지부를 찍을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 그림자는 영조뿐 아니라 세자의 앞날에도 짙은 어둠을 드리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