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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 ISBN : 9788993212785
· 쪽수 : 335쪽
· 출판일 : 2016-05-20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 6
추천의 말 …… 13
INTRODUCTION
책을 시작하며 …… 21
CHAPTER 1
미생물이 뭔데 중요하다는 걸까 …… 33
미생물이 지배하는 세상 | 인체는 박테리아가 득실거리는 튜브 | 잔해만 남은 서양인의 장 미생물총 | 불가피한 협력관계 | 박테리아, 누명을 쓰다 | 미래는 장 미생물총의 시대 | 잊힌 장기 | 장 미생물총, 주인공이 되다 | 장 미생물총이여, 번성하라
CHAPTER 2
평생의 동반자, 장 미생물 대모집 …… 65
생애 첫 만남 | 조산과 뱃속 세상 | 미생물 세계를 뒤흔드는 임신 | 장 미생물의 교과서, 모유 | 배앓이를 일으키는 장 박테리아 | 평생 건강과 이유기 | 생태계를 일망타진하는 방법 | 장 미생물과 헛살 | 갓난아기의 부모를 위한 다섯 가지 조언
CHAPTER 3
면역계의 주파수를 맞춰라 …… 97
현대인들에게 많은 질환 | 면역계의 컨트롤타워, 위장관 | 면역반응의 배후 | 위생가설의 등장 | 죽마고우를 잃다 | 면역계 균형 수복 작전 | 점막 면역계의 객원멤버 | 장 건강의 8할은 균형을 되찾는 것 | 경솔한 유죄판정과 퇴거조치의 대가 | 면역계의 적정온도
CHAPTER 4
단기체류 여행자, 프로바이오틱스 …… 127
구조요청 | 발효의 역사 | 장 방부제 | 흔적을 남기고 떠나는 여행자 | 짧은 등장, 긴 여운 | 프로바이오틱스의 자격 | 이름만 봐도 안다 | 우기기 게임 | 프로바이오틱스의 짝꿍 | 청신호를 켜는 미래 | 프로바이오틱스 사용자를 위한 안내서
CHAPTER 5
한 몸에 딸린 입, 100조 마리 ……1 61
장 미생물총의 멸종 | 재활용 전문가 | 장 미생물 버린 보물 | 그저 약간의 보너스가 아니다 | 식이섬유의 진가 | 탄수화물은 억울하다 | 장 미생물과 영양성분표 | 장 미생물총을 위한 탄수화물, MAC | 부자 장 미생물총, 가난한 장 미생물총 | 알맹이는 버리고 껍데기만 남기다 | 이누이트는 왜 다를까? | 부자 장 미생물총을 갖는 식단
CHAPTER 6
뱃심과 용기 …… 195뇌와 위장관을 연결하는 축 | 무모하고 건망증이 심한 쥐 | 인격 이식 | 감독관 없는 제
약공장 | 유독성 쓰레기 | 뇌와 장 미생물총의 연락망 | 장 밖으로 질질 새는 화학물질 | 대화의 매개체, 발효식품 | 뇌와 장 미생물총을 평생의 동지로
CHAPTER 7
똥을 먹는 자, 살지어니 …… 227
미생물 신분세탁 | 파티 불청객 | 불로 불길을 잡다 | 뭘 이식한다고? | 항생제와 무차별 살생 | 머릿수도 능력이다 | 유속도 중요하다 |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 암흑의 시대는 지났다 | 장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라
CHAPTER 8
늙어가는 장 미생물총 …… 257
평생의 동반자, 장 미생물총 | 은퇴를 준비하는 자세 | 염증노화 | 몸과 마음과 장 미생물총을 위한 피트니스 | 암과의 전쟁, 최대 동맹군 | 문제는 약이 아니라 장 미생물총 | 젊음의 샘에는 박테리아가 가득하다 | 장 미생물총을 젊게
CHAPTER 9
내 안의 발효실 관리지침 …… 285
내 게놈은 1%만 거들 뿐 | 기초부터 탄탄히 | 일망타진이 능사는 아니다 | 장 미생물총의 소셜네트워크 | 장 미생물총을 위해 잘 먹기 | 건강을 위한 매일 밥상 | 나와 그놈들이 아니라, 우리
주석 …… 307
참고문헌 …… 318
찾아보기 …… 327
책속에서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미생물과 동맹관계를 맺는다. 자궁 안에서 고요히 지내는 동안 인체는 순결한 처녀지와도 같다. 그러다 바깥세상에 나오면 우리 몸은 순식간에 내 어머니, 친구, 가족, 생활환경 곳곳에서 이주해온 각종 미생물로 시끌시끌해진다. …… 하지만 이것은 조금도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그러니 다음에 갓난아기가 물건을 입에 넣고 빠는 모습을 본다면 쏜살같이 달려들어 빼앗아 세정제로 빡빡 닦아낼 것이 아니라, 성실한미생물들이 하루빨리 자리 잡아 견고한 생태계를 구축하기를 기쁜 마음으로 소망할 일이다. 장 박테리아의 생태계 구축 작업은 아기가 성장해가면서한동안 계속되는데, 여러 인자에 의해 복잡하게 변해간다. 우리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는지 제왕절개술의 도움을 받았는지, 모유를 먹는지 분유를 먹는지, 항생제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애완동물을 기르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 각자 개성적인 소우주를 몸 안에 지니게 된다 .
- INTRODUCTION. 책을 시작하며
우리 몸속 미생물은 종마다 고유한 유전자 코드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장 미생물 각각이 지닌 유전자들을 한데 묶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미생물에서 비롯된 우리의 ‘두 번째 게놈’이다. 게놈이 사람마다, 물론 일란성 쌍둥이는 예외지만, 제각각이듯 두 번째 게놈인 마이크로바이옴도 다 다르다. 따라서 마이크로바이옴이 한 인간의 정체성 확립에 큰 기여를 하는 셈이다. (이것은 특히 일란성 쌍둥이에게 의미가 더욱클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속에 있는 또 다른 지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 CHAPTER 1. 미생물이 뭔데 중요하다는 걸까
피부나 입안 같은 다른 서식지의 미생물 사회와 비교하면, 장 미생물과 면역계 사이의 관계는 특별하다. 장 미생물은 위장에 파견된 연락책을 통해 면역계 본부와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는다는 면에서다. 이 양자 간의 대화는 장에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인체가 그것이 음식처럼 무해한 것인지 아니면 살모넬라균처럼 유해한 것인지 구분하게 한다. 제대로 된 면역계라면 당연히 땅콩과 상한 닭고기에 다르게 반응해야 하고, 면역계가 이 두 가지를 능숙하게 알아보도록 장 미생물이 돕는 것이다. 이렇게 조력자로서 장 미생물이 발휘하는 영향력의 범위는 장 면역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신에 퍼져 있는 면역계 네트워크 전체가 장 미생물의 신호에 귀 기울인다.
- CHAPTER 3. 면역계의 주파수를 맞춰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궤양을 일으키고 때때로 위암 발병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면에서 녀석은 확실한 불한당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의학계는 이 ‘못된’ 미생물을 죽이는 항생제 치료를 자주 쓴다. …… (그러나) 위에 H. 파일로리가 없는 소아는 천식과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이 높다고 한다. H. 파일로리가 없으면 위궤양이나 위암에 걸리지 않으니 나중에 어른이 되어 겪게 될 문제의 싹을 미리 뽑아버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H. 파일로리 때문에 위궤양과 위암이 실제로 발병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게다가 H. 파일로리를 없앤 소아 앞에는 지금 당장 시작해 평생 괴롭힐 잔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 CHAPTER 3. 면역계의 주파수를 맞춰라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어떻게든 장 건강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인체를 통과하면서 장벽과 장 미생물총 동네만 집중적으로 훑고 지나가니 당연하다. 그런데 사실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을 도모하는 힘은, 장 미생물총이 그러는 것처럼 위장관을 넘어 온몸 구석구석에 미친다. ……이런 연구결과들을 모아보면 면역계 기능을 미세조정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능력이 위장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으로 퍼져나간다는 것이 더욱 분명해진다.
- CHAPTER 4. 단기체류 여행자, 프로바이오틱스
지금까지의 자료를 종합하면 장 미생물총이 조심성과 기억력을 개선해 숙주의 생존 확률을 높인다고 추측할 수 있다. 어쩌면 현대인은 모두 장 미생물총이 세대를 거듭하며 생존을 위한 판단력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시킨 작품인지도 모른다. 장 미생물총이 사람의 인격과 지능 형성에 어떤 식으로 관여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녀석들이 하는 일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것만이 아님은 확실하다.
결혼기념일을 깜빡해 놓고 최근에 맞은 항생제 주사 탓을 할 수는 없겠지만, 장 미생물총은 장속에서 화학물질을 통해 우리에게 쉬지 않고 무언가를 속삭인다. 장 미생물총은 위장관을 한시도 벗어나지 않지만 녀석들의 의지는 훨씬 너머에까지 미친다.
- CHAPTER 6. 뱃심과 용기
수술 내용은 간단하다. 이름 그대로 기증자가 대변을 제공하면 이것을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것이다. …… 보통 사람에게는 설명만 들어도 구역질나는 수술이지만,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CDAD 환자에게는 이것이 마지막 희망일 수도 있다. 어느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 처하면 살기 위해 잠깐의 수치심 정도는 기꺼이 참는 쪽을 택할 것이다. …… 대변미생물 이식수술을 1차로 실시했는데, 완치율이 무려 81%나 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이와 비교해 항생제만 투여한 대조군에서는 완치율이 31%에 머물렀다. 뒤이어 1차 치료시 완치되지 않은 나머지 참가자 19%에게 2차 시술을 실시하자, 누적 완치율이 94%로 껑충 올라갔다. …… 건강한 장 미생물총을 다시 심어주는 무식한 전략이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대변미생물 이식수술은 혐오대상이 아니라 환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매력적인 치료법으로 환골탈태했다.
- CHAPTER 7. 똥을 먹는 자, 살지어니
인간은 홀로 선 존재가 아니다. 한 인간은 인체 생리와 몸속 미생물 사회 간의 복잡미묘한 상호작용을 통해 규정된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라는 단어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 CHAPTER 8. 내 안의 발효실 관리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