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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종교일반 > 비교종교
· ISBN : 9788993293289
· 쪽수 : 402쪽
책 소개
목차
│서론│ 나는 아직도 그리스도인인가? 21
│1 장│ 열반과 초월적 타자 하느님 35
│2 장│ 열반과 인격적 타자 하느님 75
│3 장│ 열반과 신비로운 타자 하느님 123
│4 장│ 열반과 천국 157
│5 장│ 그리스도 예수와 붓다 고타마 189
│6 장│ 기도와 명상 253
│7 장│ 평화 만들기와 평화롭기 311
│결론│ 영적 문란인가 혼종인가? 386
│찾아보기│ 394
리뷰
책속에서
내가 갈등하고 있는 문제는 더 크고 근본적인 것들이다. 그것은 나 자신이 속한 로마 가톨릭 공동체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되는 문제이다. 나는 사도신조의 근본적 요소들을 말하고 있다. ... 나는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하늘과 땅의 창조주”, 인격적 존재로서 역사와 우리 개인의 삶에서 활동하시며, 우리가 숭배하고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달라고 기도하는 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는 “우리의 죄를 위하여 죽으셨고”, “종말의 때에 다시 오실” 것이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모든 사람들의 몸과 영혼에 영생과 개인적 불멸을 주는 반면 그 부르심을 거절하는 사람들은 지옥의 영원한 형벌에 처하는 “그분의 독생자”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런 진술들이 주장하고 고백하는 바를 진정으로 믿는가? 더 정확하게 말해,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있는가?
모든 다른 종교전통들과의 대화가 유익했지만, 특히 불교 전통과의 대화가 내게는 가장 깊이 있고 가장 흥미로우며 가장 어렵고 따라서 가장 보람이 있었다. ... 나는 불교와의 대화를 통해 모든 신학자들이 직업적으로 해야만 하는 것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개인적으로 해야만 하는 것을 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그리스도교의 믿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부합하면서 또한 도전이 되는 방식으로 그 믿음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불교는 나로 하여금 나의 지적 진실성을 유지하고 나의 문화에서 내가 진실하고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긍정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교 신앙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 내 인생을 되돌아보니, 나는 이렇게 불교와 관계하지 않고서는 내가 그리스도인이 되고 신학자가 되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붓다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었다』이다. 아마도 도발적인 표현이겠지만 이것은 분명히 진실이다!
불교로 건너가면서 발견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들과 매혹스러운 점들로부터 한 가지 분명하고 신중한 결론을 이끌어 낸다면, 하느님은 더 이상 인격체가 아니지만 분명히 그리고 훨씬 더 매력적으로 ‘인격적’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미세한 구별일지도 모르지만 나와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중요한 구별이다. 불교는 내가 지난 수십 년간 힘겹게 영적 생활을 하며 느껴온 것을 확인하고 긍정하게 해 주었다. 즉, 하느님은 전능하고 사랑 많은 ‘누구’가 아니라는 것, 내가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와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인격적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신적 인격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하느님은 전에도 지금도 나를 감싸고 살게 하는 상호존재의 신비이다. 하지만 하느님은 또한 내게 인격적으로 임재하는 신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