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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3866001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09-05-25
책 소개
목차
1권
한밤의 비명소리 / 낭장결의 / 갈라진 개양좌 / 추격 / 사막의 아이, 덕만 / 운명, 그 잔인한 굴레 / 폭풍의 흔적 / 만남 / 가야난도 / 여래사의 밤
2권
운명의 조우 / 적과의 거래 / 용화향도 / 진성비재 / 음모 / 전장에 핀 꽃 / 뒤엉킨 인연 / 두 개의 곡옥
3권
돌아온 사람들 / 밝혀지는 비밀 / 서글픈 이별 / 시작된 싸움 / 달의 그림자 / 김춘추 / 태위경합 / 미실의 최후 / 휘몰아치는 바람 / 약속의 땅 / 다시 뜨는 별
리뷰
책속에서
“넌 나와 닮았다 하질 않았느냐. 냉철하고 비정하고 야망이 크지. 그래서 네게 하는 부탁이다. 이 어미를 죽이고, 내가 남겨 두고 가는 사람들을 취하거라. 어미로서 마지막으로 줄 것은 나의 사람들이다. 비담아, 그들을 잘 부려 왕이 되어라! 그 사람들과 함께 왕이 되어서 이 어미가 그토록 열망했으나 끝내 이루지 못한 꿈…… 어좌의 꿈을 이뤄 다오.”
오열을 토하듯 말을 끝낸 미실이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많은 말을 뱉어 내어 비어버린 내장을 맑은 밤공기가 다시 한 번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는 느낌이었다.
“이제 됐다. 나는 모든 준비가 끝났어. 허니 시작하거라.”
“안녕히 가십시오……. 어머…… 니…….”
말없이 고개를 들어 비담을 올려다보는 미실의 눈자위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 한 마디가 마지막 가는 길에 넉넉한 노자가 될 것 같구나……. 고맙다…… 아들아…….” - 3권에서
요즘 들어 부쩍 그 계시의 주인은 자신이 아니라 춘추와 유신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아니, 공주로 옹립되고 대리청정을 지나 왕위에 오르고 나서부터 불쑥불쑥 고개를 디밀던 생각이었다.
하늘이 택한 여왕이 다스리는 국가라면 나라가 평안하고 백성이 편안해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신라의 현실은 이보다 더 무참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비극적이었다. 왜 이런 착오가 생겼는지 덕만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이 있었다.
계시는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쪽이 될 수도 있고 저쪽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그 계시의 주인은 두 명의 사내를 취한 여인이 아니라 한 여인이 품은 두 사내가 되는 것은 아닐는지. 어미가 생명을 잉태하고 태중의 아이가 어미의 양분으로 잘 자라 세상의 빛을 보듯이, 춘추와 유신은 덕만의 삶을 양분 삼아 삼국일합의 기틀을 마련하고 종국엔 계시대로 새 나라를 탄생시킬 것이다. - 3권 중에서
국선은 들으라!
크고 웅장한 소리였다. 문득 저것은 인간의 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계시…… 그렇다면 하늘의 신묘한 계시가 아닐까…….
잠간 그 생각에 빠졌을 때였다. 문노를 휩쌌던 광채가 엄청나게 강해지더니 천상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국선은 오늘의 계시를 잊지 말라!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 한 이 땅에 미실을 대적할 자는 없을 것이다!
“따르겠나이다! 목숨을 바쳐 따르겠나이다!”
납작 부복한 문노는 머리를 조아리며 외쳤다. 또 다른 계시가 내려진 것은 다음이었다. 문노는 한 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활짝 열고 소리에 집중했다.
아아……. 궁박한 끝에 살길이 열린다 하였던가…….
밀랍처럼 창백한 낯으로 계시를 듣던 문노의 얼굴이 계시가 이어질수록 서서히 밝아졌다. - 1권 74~75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