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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민속/한국전통문화
· ISBN : 9788993976311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0-12-08
책 소개
목차
1. 의
01 한산모시짜기
#1 한여름밤의 백일몽
#2 허탕 친 새벽 모시장
#3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모시짜기
#4 나이 40 넘어 배운 모시
#5 입술과 혀에 굳은 살이
#6 모시는 반전이다
#7 자두나무집에서의 하룻밤
#8 고맙고 또 고마운 사람들
#9 기다림
02 염색장
#1 소박한 여름 밥상
#2 쪽
#3 원피스
#4 씨앗 하나에 담긴 소명
#5 쪽염색 전수 교육관
#6 영산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
#7 CF 스타
#8 청출어람
03 침선장
#1 엄마의 한복
#2 조바심
#3 고부 침선장
#4 실과 바늘이 알려준 기본
#5 오래오래 두고 입는 옷
#6 '옷의 길'을 찾는 사람
#7 침선노트
#8 배냇저고리
#9 예절교육
2. 식
04 옹기장
#1 옹기 뚜껑에 담은 파스타
#2 옹기와 도자기
#3 숨쉬는 항아리
#4 색안경의 옹기 천재
#5 오롯이 나의 정성으로
#6 무형문화재 이장님
#7 장인 곁을 지키는 내조의 여왕
#8 여행길에서 만난 장독대
05 사기장
#1 찻사발
#2 동행
#3 방곡도예촌
#4 다완 만들기
#5 녹자
#6 나만의 것
#7 마실
#8 마음따라
#9 차 한 잔 마실까?
06 나주반장
#1 목사의 밤
#2 화창한 날
#3 소반
#4 헌 상 수리
#5 장이이 만든 좋은 기회
#6 나주반
#7 장인의 욕심
#8 소통
#9 새로운 도전
#10 관심
3. 주
07 소목장
#1 속살과 숨결까지
#2 손가락 여덟 개
#3 작업의 기록
#4 그럼에도 불구하고
#5 창호
#6 화성행궁
#7 궁궐 목수의 역사
#8 내가 꿈꾸는 집
08 염장
#1 염장
#2 가풍 그리고 가업
#3 관심
#4 아지랑이처럼
#5 대나무 다루기
#6 명품
#7 조선왕릉 정자각의 신렴
#8
09 나전장
#1 자개장롱
#2 종합예술
#3 자개쟁이 부자, 세 장의 인정서
#4 0.1mm의 미학
#5 부레풀 서 말
#6 한을 풀다
#7 통영
#8 마지막 인사
#9 꼬리에 꼬리를 물고
4. 멋
10 백동연죽장
#1 광한루
#2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대한 오해
#3 백동연죽장
#4 풍속화 속 담뱃대
#5 백동연죽의 비밀
#6 전통 그리고 미래
#7 산들다헌
11 낙죽장도장
#1 아는 사람들만 아는
#2 죄책감
#3 기록을 찾아서
#4 경인도의 힘
#5 지극한 정성
#6 칼날
#7 마음에 새기다
12 배첩장
#1 책
#2 장정
#3 배첩
#4 과거와 미래를 잇다
#5 새 생명을 부여하는 일
#6 정성스레 준비하는 마음
#7 유네스코 직지상
#8 구텐베르크에서 온 선물
#9 자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작품을 만드는 것은 내 새끼를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이다. 아버지의 가르침이다. 송방웅 선생님 역시 아무리 작은 작품이라도 자식같이, 내가 쓸 것이라고 생각하고 만든다고 하셨다. 작품 하나 만들어 완성하면 딸 시집 보내기 싫은 아비의 마음이 든다고 하신다. 장인이 돈을 알면 그것도 슬픈 일이지만 팔지 않으면 또 배가 고프다. 팔고 만들고 또 팔고 만들고. 작품 가져가는 이들에게 꼭 이 말을 한다.
"이게 내 딸 자식입니다. 귀엽게 봐주십시오. 당신 자식처럼 아껴주세요. 함부로 깨고 이러면 내 마음 아파요."
방연옥 선생님께서는 모시가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고 하셨다. 사람이 입에 넣어 침을 발라 이로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또 다른 사람이 받아다 입에 물고 일을 하는데 단 한 번도 병이 옮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또 이로 쪼개는 것을 봐라. 기계로도 못하는 일이다. 끝이 뾰족한 것이나 참빗으로 빗겨도 사람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걸 또 침을 발라 허벅지에 밀어서 잇는다. 허 참, 놀랄 일 아닌가. 생콩을 갈아서 소금물로 콩풀을 만드는 것은 또 누가 생각해낸 것이란 말인가.
연한 옥색에서부터 검정에 가까운 푸른색까지 다양한 쪽빛 중에서도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색은 옥색이라고 한다. 곱기도 곱지만 이 색을 내는 것이 가장 어려워 더 애착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선생님의 눈에 아름답지 않은 색, 마음에 들지 않는 색은 없다고 한다. 이것은 이것대로 색이 있고, 저것은 저것대로 색이 있는 것이지 어느 것이 '낫다 못하다', '좋다 나쁘다'가 없다. 이것은 이것대로 곱고, 저것은 저것대로 아름답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실 피카소나 고흐의 작품이 미술경매에서 수십억에 거래되는데 그들이 사용한 물감이 그만큼 비싼 것은 아니잖아? 하시는데 웃음이 터졌다. 그렇다. 그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작품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