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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88993985283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0-08-06
책 소개
목차
4 서문
10 포스트모던 야만인들 타자성에 홀딱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23 최후진술 아무 말 말고 아무 말이나 해
35 고딕의 본성 재미있는 건 왜 다 악마의 몫일까
46 유토피아 문학1 외계인이 어이없을 정도로 인간과 비슷한 까닭
58 유토피아 문학2 미래의 선택지는 너무 많아서 탈이다
65 낭만파 시인들 최초와 최후의 낭만주의자들
72 브란웰 브론테 자기를 희롱하는 운명에 끈질기게 맞서다
82 오스카 와일드 퀴어 온 더 스퀘어
88 W. B. 예이츠 20세기를 달팽이처럼 서서히 가로지를 때
99 I. A. 리처즈 하숙집 안주인을 죽여도 되는 이유
117 프랑크푸르트 학파 꽤 먼 길을 왔다
128 T. S. 엘리엇 우울증과 2차 대전
140 죄르지 루카치 주전자는 끓고 개들은 꼬리치고 계급은 투쟁한다
154 노스럽 프라이 칸트를 손에 쥐고 있는 동시에 먹을 수도 있다
166 이사야 벌린과 리처드 호가트 최초와 최후
173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고질적인 정신적 고문 상태
178 노베르토 보비오 이름 없는 묘비의 미덕
190 조너선 돌리모어 제대로 살아야 제대로 죽을 수 있다
202 피터 브룩스, 육체에 관하여 사과처럼 토실한 시 대신, 겨드랑이처럼 물질적인 텍스트
213 피터 브룩스, 고백에 관하여 고해, 불성실하고 믿을 수 없는
225 피터 콘래드 사로잡힌 현대의 다큐멘터리
237 폴 드 만 안다는 것은 뭐지?
247 가야트리 스피박 눈부신 정신의 슈퍼마켓
262 해럴드 블룸 영웅주의 밑에 흐르는 절박함
267 스탠리 피시 미국 학계의 도널드 트럼프
281 조지 스타이너 눈부신 거장의 공연
286 스티븐 룩스 푸시킨과 푸시핀
295 데이비드 하비 공간은 변한다
305 슬라보예 지젝 즐거운 시간 되세요!
322 스튜어트 홀 노땅이 되든가 여피가 되든가
336 피터 애크로이드 밖에 나가서 신문을 사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남자
346 셰이머스 히니 늦깎이 사생아
358 로이 포스터 아일랜드 민족주의의 수난시대
364 앨런 에이크번과 다리오 포 할리퀸과 가정주부
371 닉 그룸 태초에 반복이 있었다
382 알랭 바디우 개한테나 던져줘
394 콜린 맥케이브와 존 스프링홀 비케임브리지적으로 케임브리지적인
401 아이리스 머독 그래서 산다는 게 뭐요, 선생?
407 제임스 켈먼 개인 시종과 제국의 석양과 오이 샌드위치
412 데이비드 베컴 그 매끄러운, 포스트모던한 육체
417 로이 스트롱 시작은 존재하되, 끝날 가능성은 없다
422 옮긴이의 말
427 테리 이글턴이 읽은 책
리뷰
책속에서
지난 20년간, 이른바 야만인들을 주제로 한 문학 연구가 놀라우리만큼 숱하게 쏟아져 나왔다. 집시, 식인종, 원주민, 늑대 소년, 고귀한 야만인 등등을 내세우고 괴물이나 모르몬교도, 복장 도착자, 털북숭이 아일랜드 원인을 고찰하는 이런 현상은 모두 타자성에 홀딱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탓이다. 투아레그족이 우리가 자기들을 늑대인간이나 매춘부하고 같은 범주로 취급하는 것을 만에 하나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참 궁금하다. 이런 연구들이 이국성을 주제로 삼는 목적이 그런 관념이 제국주의적이라는 사실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해도, 이러다가는 비평이 공상과학소설의 하위 범주로 추락할 지경이다. ― 10쪽
아일랜드인이 야만적이라는 이미지를 깨뜨리려고 안달복달하는 어떤 현대 아일랜드 역사가는 빅토리아 중기 아일랜드의 사망 원인 중 두부 부상은 30퍼센트, 특수 상해는 11퍼센트, 자상과 창상은 7퍼센트인 데 견줘 총상은 겨우 45퍼센트라는 사실을 점잖게 지적했다. 아일랜드인들이 이토록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다니 참 고마운 일이다. 이 역사가는 시골 농부들의 고결한 도덕성을 한층 분명히 입증하려고 ‘두 방 이상 총을 맞은 지주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 26쪽
오늘날에는 가장 보잘것없는 남녀라도 비극의 주인공 역을 맡을 수 있다. 이제는 시선을 잡아끌 만한 물보라를 만들려고 꼭 높은 곳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 사실 삶은 낮은 곳에 임할수록 더욱 불확실해지고 비극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18세기 문학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기사나 귀부인이 아니라 창녀와 고아인 이유 중 하나다. 이런 못 가진 자들에게 각별히 친절하기로 정평이 난 상징적 공간이 교수대다. 이곳에서는 정말이지 개나 소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추락하기 위해 굳이 높이 날아오르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 3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