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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94044781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5-11-2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머리말 -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 4
감수자의 글 - 우리의 학교 현실에 비추어 본다 · 8
제1장 학교란 무엇일까?
학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곳 · 13
무리 지어 노는 것의 힘 · 16
배운다는 행위 · 28
왕따와 등교거부 · 50
아이들을 나누지 마라 · 65
교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 75
'아이 제도'와 등교거부 · 93
제2장 아이들이 있는 곳
아이들과 놀이 · 129
벌레를 죽이다 · 136
아이들과 시간 · 143
공기를 읽지 마! · 150
아이들의 자리를 생각하다 · 162
독일에서 만난 세 가지 말 · 169
그까짓 인사, 그래도 인사 · 175
엄마의 고독 · 182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아이들 · 189
원전사고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 · 196
손, 소중한 친구 · 204
글을 마치며 · 211
옮긴이의 글 - 아이는 스스로 자란다 · 213
저자소개
책속에서
학교란 힘이 있는 어른이 지배하는 사회의 규칙과 사회 배후에 있는 권력 세계를 동시에 알게 되는 장소이다. 세상을 도맡아 관리하는 자리에 있는 어른이 공부라는 행위를 축으로 아이를 지배하고, 아이가 그 권력 관계를 절실히 깨닫는 장소. 학교는 아이들이 사회의 현실이나 권력, 사실과 마주하는 장소인 것이다.
(중략)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학교가 앞에서 말한 '아이들이 모여서 노는 곳'이라는 것 또한 맞는 말이다. 지역의 아이들이 모여 서로 즐겁고 활기차게 멋대로 성장해간다는 것은 사실이다. 한쪽에는 과제와 가르침을 받으며 복종해야 되는 장면이 있다면, 한쪽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있기 때문에 왁자지껄했다가 웃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 자발성으로 가득한 장면이 존재한다. 통제 당하는 시간과 관리 범위 밖에서의 시간. 질서와 혼돈의 세계. 공적인 분위기와 사적인 분위기. 확실하게 둘로 나눌 수는 없지만 교실이나 복도, 교정에서는 이 두 세계가 언제나 서로 충돌해서 싸우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의 세계는 이 이중 구조 안에 있다.
마주보지 말고 아이들과 그냥 같이 있어주면 된다. 가능한 한 호의적으로 함께한다, 필요할 때 제대로 도와준다, 돌봐주는 사람인 교사란 그런 존재이다. 마주보기 위한 연수 같은 것을 받고, 교육적으로 접근하려고 의욕을 부리다보면 오히려 엉망이 된다.‘수준 낮게 돌봐주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어, 나는 교사라는 특별한 직업을 가졌잖아?라는 자세로 마주보고 지도하려는 교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아이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다. 더군다나 ‘지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능숙한 지도로 아이들과 부드러운 관계를?이라는 말은 더욱 굴절되어서 섬뜩한 느낌을 풍긴다.
돌봐주는 사람이라는 표현에는 교사 본연의 자세를 묻고 싶은 내 마음도 담겨 있는 것이다.
학교가 없으면 역시 곤란하다. 공부·평가·교육의 장으로서가 아니라 낮에 몸을 맡길 수 있는 학교. ‘위?쪽으로부터의 위압적인 학교관觀을 벗어난, 우리들 쪽에서 본 가벼운 학교필요론, 학교거처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