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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4077185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1-01-25
책 소개
목차
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아 07
모두 머리가 붙어 있다 29
울어도 괜찮아 51
오랜만의 식탁 73
버릴 수 없는 것 95
이기려고 하는 데 의미가 있다 117
서랍 깊숙이 139
땡땡이 치자 159
지은이의 말 182
옮긴이의 말 187
리뷰
책속에서
“말도 안 돼요! 날마다 한밤중에 돌아와서 밥만 먹고 자는 생활이잖아요. 눈곱만치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데요?”
“그야 안 보이니까 그렇지. 나 역시 네가 뭘 재미있어하는지 모르잖아. 좋아하는 음악도 이해하기 어렵고. 하지만 너한테도 재미있는 일이 엄청 많지?”
“그건 그렇죠.”
“마찬가지야. 어른은 즐거워. 엄청 즐겁다고. 인생을 가시밭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완전 뻥이야.”
‘어른은 즐거워.’라는 이 한 마디는 진로를 고민하던 사토시에게는 충격이었다. 사토시가 확인이라도 하듯 물었다.
“거짓말이죠?”
“진짜! 아이와 어른을 둘 다 겪어 본 내가 하는 말이니까 믿어도 돼.”
“그치만 어른들은 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어른은 괴롭다, 공부 열심히 안 하면 나중에 힘들다고.”
“그건 말이다…….”
“아빠도 그렇게 생각하죠? 고등학교도 안 가는 녀석은 나중에 제대로 된 어른이 못 될 거라고.”
“그런 생각 안 해. 어른들이 우선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 건, 반은 애정이고 반은 보험인 셈이지. 자기ㅣ 자식이 고생하는 걸 보고 싶은 부모는 없으니까.”
“…….”
“어쨌든 어떤 인생이든 고통도 따르고 기쁨도 따르는 법이지. 다양한 사람이 있는 만큼 다양한 인생이 있어도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확실히 히데토는 울보다. 하지만 엄마인 나는 ‘그게 뭐 어때서?’라고 생각한다. 히데토는 똑 부러지는 우등생이나 씩씩한 골목대장 같은 아이랑은 조금 거리가 멀다. 어차피 그렇게 잘난 아이들은 극히 일부인데다, 나는 히데토가 그런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요만큼도 없다. 그저 내가 히데토를 사랑하듯 히데토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길 바랄 뿐이다. 있는 그래도의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자라 주면 그걸로 충분하다.
지금 료는 하루 중 극히 짧은 시간을 망상 속에서 보내고 있다. 한밤중에 혼자만의 방에서 서랍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자세로 끓어오르는 성적 충동과 싸우고 있다. 여자애는 그래도 낫다. 초경을 맞이하면 그게 옳은 거라고 인정해 주고,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며 축하까지 해 주지 않는가. 하지만 남자는? 거기에 털이 나고 몽정을 하고 자위행위를 해도,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말해 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쭉 혼자서 참을 수 없는 충동에 대한 죄책감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