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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번째 밤 :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1002번째 밤 :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윤원화 (지은이)
  |  
워크룸프레스(Workroom)
2016-09-01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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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번째 밤 :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책 정보

· 제목 : 1002번째 밤 :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94207711
· 쪽수 : 208쪽

책 소개

도미노 총서 2권.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미술을 살핀다. 이 책은 "다양한 논란 속에서 어떤 미술이 있었는가? 또는 그 와중에 미술은 어디" 있었는지 다룬다.

목차

들어가며: 시간의 소용돌이에서
서문: 젊음을 둘러싼 추문

1장 매혹하는 폐허
근대화의 유산
항산화제로서의 미술
폐허에서 사는 법:
간판, 깃발, 인터넷, 드로잉

2장 가장 희미한 해
미래를 넘어선 미래
전시 바깥의 시간들
문서의 임무

3장 제도가 유령이 될 때
미술관의 작은 역사
동굴의 우화
환경 디자인 또는 신생 공간들

부연: 관광객의 시점

도판목록

저자소개

윤원화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문화 연구자, 비평가, 번역자다. 저서로 『껍질 이야기, 또는 미술의 불완전성에 관하여』, 『그림 창문 거울』, 『1002번째 밤: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등이 있고, 역서로 『사이클로노피디아』, 『포기한 작업으로부터』, 『기록시스템 1800/1900』 등이 있다. 부산비엔날레 2022에서 온라인 저널 『땅이 출렁일 때』를 편집했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에서 〈부드러운 지점들〉을 공동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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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눈에 띄는 젊은 미술가가 없다는 말은 2010년대 전반기에 공공연하게 들리던 불평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떠받칠 젊은 미술가들을 수급하지 못해 조바심 내는 미술이란 대체 무엇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미술가들이 수행적으로 발견해나가는 미술은 또 무엇인가? 여기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미술, 두 개의 시간이 중첩되어 있다. 이 시간들은 때로 동일한 전시에, 심지어 동일한 작업에 중복 투영되면서도 서로 마주치지 못하고 미끄러진다.

미술을 쇠락한 구도심에 개입시키는 것만으로 지역 재생, 문화 생산, 새로운 경제적 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은 너무 훌륭해서 쉽게 믿기 어렵다. 그것은 삶과 예술이 합일되어야 한다는 오랜 유토피아적 비전과도 부합하고, 문화 예술이 사회의 특별한 외부로서 유리되거나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공동체에 기여해야 한다는 '컬처노믹스' 또는 '창조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과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당시 상황에서 미술의 실제적 효용은 도시 내에서 용도를 잃고 방치된 빈 공간들을 - 그대로 내버려두면 폐허가 되어 안 그래도 불확실한 미래의 전망을 좀먹을 잠재적 구멍들을 - 값싸고 보기 좋게 틀어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간의 불가능성, 또는 문서에 대한 불신, 말하자면 문서가 시간을 구축하는 분절과 조립의 단위로서든 아니면 다른 시간으로의 출구를 내는 계기로서든 유의미하게 작동하지 못하리라는 의혹은 언제부터 발생한 것일까? 문서는 언제부터 이렇게 공기 중을 떠다니다가 적당히 쌓여서 뒹구는 먼지 덩어리 같은 것이 되었을까? 분명 문서의 가치가 급락하는 불연속면이 어딘가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공통의 시간 속에서 모든 사람들을 가로지르는 어떤 수평선이 아니라, 바로 그런 공통의 시간이 휘발된 곳에서 각자의 타임라인에 출몰하거나 또는 출몰하지 않는 낮과 밤의 흐릿한 경계에 가깝다.

미술관은 여전히 미술 제도의 상징적 거점이지만, 그것은 더 이상 '미술'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든 것들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최종 종착지가 아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에 수많은 신흥 대도시들이 부상하고 거기에 다시 수많은 미술관들이 - 심지어 프랜차이즈 형태로 - 만개하는 상황은 차라리 100여 년 전 영화관이 현대 대도시의 필수요소로 우후죽순처럼 번져나가던 시절을 상기시킨다. 미술관들은 미술을 유통하는 국제적 네트워크의 일부인 동시에 미술 제도가 대중매체와 접합되는 최전선으로서, 오늘날 미술 제도의 혼성성과 분산성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준다. 여기서 추구되는 것은 총체성이 아니라 차별성이고, 자족성이 아니라 적합성이다.

애초에 2010년대의 상황은 제도가 변화를 거부하면서 시간이 정체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미술관과 미술가들은 고도로 산업화된 시각예술 복합체에 포위되어, 문화 산업과 공생하거나 경쟁하거나 또는 그 경쟁을 면제받을 수 있는 위치를 찾아야 한다는 공통의 압박에 시달렸고, 그 속에서 어떤 근본적인 쇄신을 요구받았다. 여기서 미술관은 문화 소비자인 관객의 시점에 맞추어 미술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를 위해 더 화려하고 거창하게 몸집을 불리는 편을 택했다. 그러나 여타 문화 산업의 기획사나 제작사에 해당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상태에서 - 다시 말해 대다수의 미술가들이 여전히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미술을 생산하는 상황에서 - 미술관에 맞추어 자신을 팽창시킬 수 있는 미술가들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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