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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94210094
· 쪽수 : 199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엘프리드 H. 바의 서문
1장 특별한 유년
2장 결혼
3장 '구겐하임 죈'화랑
4장 본격적인 미술품 수집
5장 막스 에른스트와의 삶
6장 '금세기 미술'화랑
7장 베네치아와 베엔날레
8장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9장 스리랑카, 인도 그리고 다시 베네치아로
10장 다시 찾은 뉴욕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내 생각엔 전쟁 때문에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그림을 파는 데 열심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인정사정없이 밀어붙였다. 우리 집 전화기는 하루 종일 울려 댔고,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사람들은 침대로 그림을 가져왔다.
실망스럽게도 루브르 박물관 측은 내가 가진 그림은 보존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공간을 내주기를 거절했다. 그들이 보존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그림은 칸딘스키 작품 한 점, 클레와 피카비아 작품 몇 점, 브라크의 입체주의 작품 한 점, 후안 그리스 작품 한 점, 레제 작품 한 점, ……몬드리안의 ‘데 스틸’ 작품 한 점이었다. 초현실주의 작품 중에서는 미로, 막스 에른스트, 데 키리코, 이브 탕기,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와 빅토르 브라우너 작품이 있었다. 또한 브랑쿠시, 자크 립시츠, 앙리 로랑스, 페프스너, 자코메티, 헨리 무어, 아르프의 작품도 있었지만, 루브르 박물관 측은 그것들을 조각 작품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브랑쿠시는 꿰뚫는 듯한 검은 눈에 턱수염을 지닌 작지만 멋진 사내였다. 그는 경험 많은 농부와, 말 그대로 신을 합쳐놓은 것 같은 존재였다. 그와 함께 있으면 무척 즐거웠지만, 불행히도 나에 대해 지나친 소유욕을 갖고 있던 그는 내 모든 시간을 원했다. …… 그는 나를 사랑했지만 나는 그로부터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다. 로렌스 베일은 농담 삼아 말하기를, 브랑쿠시의 모든 조각품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내가 그와 결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가능성도 시도해 보았지만, 브랑쿠시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 그가 나를 자기 작품을 상속할 사람으로 생각지 않는다는 것을 이내 알 수 있었다. 그보다는 내게 작품 전체를 판 다음 그 돈을 자신의 나막신 안에 숨기는 편을 택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