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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사
· ISBN : 9788994361390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6-03-25
책 소개
목차
CHAPTER 1 아침식사, 끊임없는 논쟁의 역사
1 아침식사의 어원
2 곡물 재배의 시작
3 날도 밝기 전에 준비하는 이른 아침식사
4 아침식사가 죄라고?
5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의 탄생
CHAPTER 2 아침식사, 무엇을 어떻게 먹었을까?
1 밥 죽 빵
죽|시리얼|빵|롤과 머핀|샌드위치|팬케이크과 와플|아침식사 케이크|페이스트리|도넛
2 가볍게 아침을 여는 유제품
요구르트|치즈|생치즈
3 달걀의 무한변신
삶은 달걀|수란|절인 알|구운 달걀|푼 달걀|달걀 프라이
4 아침에 먹어도 맛있는 고기
돼지고기|소고기와 양고기|가금류|해산물
5 영혼을 울리는 따뜻한 수프
수프와 스튜|전날 남은 음식
6 과일을 먹기 가장 좋은 시간
과일|채소
7 아침 음료로 커피가 최고라고 생각하면 오산!
술|카페인|주스
CHAPTER 3 아침식사, 온 가족이 함께하는 한 끼
1 침대에 빵가루 흘리지 마!
2 아침 전용 식당은 동쪽에
아침식탁 차리기|조찬 모임
3 주부들의 로망, 현대화된 주방
4 토스터기, 포장 식빵을 업그레이드하다!
5 시리얼, 아침식탁을 접수하다!
6 아이들도 차리는 아침식탁
7 부엌으로 들어오는 남자들
8 어머니 손맛 그대로
9 특별한 날의 아침식사
10 만족스러운 섹스 이후의 아침 당번은?
CHAPTER 4 아침식사, 집 밖에서는 간편한 게 최고!
1 타국에서 맛보는 고국의 맛
2 황무지를 달리는 역마차에서도 굶을 순 없지
3 열차 안 최악의 아침식사
4 운전자를 공략하라
5 호텔 조식은 왜 뷔페일까?
6 보딩 하우스와 베드 앤드 브렉퍼스트(B&B)
7 아침식사 팁은 넉넉히
커피 하우스|서부의 시골 식당|아침식사 전문점|패스트푸드|카페테리아와 오토매트
8 도넛 걸, 전장을 누비다
취사 마차와 캠핑 요리|메스 홀|전투 식량
9 우주에서의 아침식사
10 비둘기 타르트와 날개 편 독수리
대학 내 아침식사
11 사형수의 아침식사
12 친밀감의 상징, 조찬회 초대장
결혼식 날 아침식사|페요테 아침식사
CHAPTER 5 아침식사, 예술과 세상을 품다
1 문학
2 화가들이 본 아침식사 풍경
네덜란드의 조찬화|초상화
3 아침식탁의 다양한 얼굴들
4 영화 속 갈등 현장, 아침식탁
5 TV 어린이 프로는 왜 아침에 할까?
어린이와 시리얼 광고
6 아침식사를 연주하다
7 뉴스 속 아침식사
8 아침식사의 미래
리뷰
책속에서
과식과 과음 등 육체와 관련된 모든 쾌락이 억압되었던 중세 시대에 금식은 꼭 필요한 덕목이었다. 중세의 도덕론자들은 가벼운 점심과 그보다 조금 더 충실한 저녁, 이렇게 두 끼면 하루 식사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따라서 가톨릭교회 입장에서 볼 때 아침식사는 천박하고 상스러운 것이었다. 늦은 저녁에 먹는 사치스러운 ‘저녁 후 식사’, 즉 엄청난 양의 포도주를 곁들인 야식 또한 점잖은 사람이라면 피해야 했다. 아침식사에 대한 비판적 시선에는 식사에 으레 곁들여지는 맥주나 포도주 탓도 있었을 것이다. 알코올 음료를 마시기 위해 아침을 먹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와 정반대로 아침을 먹는 것은 힘든 농사일을 하기 위해 칼로리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빈민층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는 아침식사를 일부에게나마 허락할 수 있는 근거였다. 하위층 농민과 육체노동자들은 고된 노동의 첫 몇 시간을 버텨 낼 에너지가 필요했으므로, 이들에게는 아침식사가 허락되었다. 또 어린이나 노인, 병자처럼 몸이 약해서 한낮의 식사 때까지 참고 기다리기 힘든 사람들은 죽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울 수 있었다. 결국 이유가 무엇이든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비웃음을 사는 일이었다. (p.27~28 ‘아침식사, 끊임없는 논쟁의 역사’ 중에서)
일본 전통 여관인 료칸의 카이세키식 아침식사는 양은 적지만 14가지 코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요리의 향연이다. 반면 이탈리아의 아침식사는 대개 커피, 그리고 버터나 잼 바른 빵이 전부다. 이처럼 지역적인 차이가 있긴 하지만 세계인의 아침식탁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조리 방식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곡물, 유제품, 단백질 식품을 먹고, 곁들여 뜨거운 카페인 음료를 마신다. (p.67 ‘아침식사, 무엇을 어떻게 먹었을까’ 중에서)
‘외식’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전에는 아침식사를 포함한 모든 식사를 집에서 했다. 식당이 대중화된 뒤에도 아침식사는 집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영국에서 아침식사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17세기에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 침실에서 가벼운 요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18세기에 이르자, 대저택에서는 아침식사를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해 손님을 대접하거나 식구들이 모여 토스트와 차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식사 전용 공간은 식민지 시대 미국 저택의 건축적 특징이기도 했다. 20세기로 넘어오면서 미국의 크래프트맨 양식 목조 주택에는 부엌 한쪽에 조그만 간이식사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었다. (p.233 ‘아침식사, 온 가족이 함께하는 한 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