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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963020
· 쪽수 : 244쪽
책 소개
목차
박중현의 추천글: 빗물이 당신의 생명이다 | 한무영의 들어가는 말: 비雨 해피! 바이러스 | 강창래의 들어가는 말: 당신의 80%는 빗물이다 | 서장 당신에게 달려 있다! | 1장 구름주스와 빗속의 여인 | 묵시록, 블루 골드, 생각의 유전자| 인류 역사는 달걀이 바위를 깨뜨려온 것 | 산성비를 마신다고요? | 빗속의 여인이 준 구름주스 | 2장 산성비의 정체 | 산성이 곧 나쁜 것은 아니다 |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실린 산성비 괴담 | 역사책에 실릴 법한 오래전 이야기 | 법은 언제나 현실보다 한발 늦다 | 3장 산성비 괴담에 대한 심사숙고 | 무엇이 옳은가? | 한무영은 믿을 만한가? | 산성비에 대한 다른 학자들의 생각은? | 김준호 교수의 산성비에 대한 생각 | 토목을 전공했다고 모두 토목마피아가 되는 건 아닙니다 | 외국 학자들의 반응: 요즘도 산성비 문제가 있나요? | 한국의 원로 생태학자의 결론 | 4장 파블로 네루다에게 빗물을 | 은유는 현실을 바꾸고 싶은 욕망이 만들어낸 화법이다 | 물 문제는 세상을 바꾸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 빗물은 깨끗한 증류수와 같다 | 한국에 물이 부족하다니요, 물 관리가 부족한 거죠 | 빗물은 받아두어도 썩지 않나요? | 빗물 관리라면 우리가 최고입니다 | 빗물이야말로 저탄소 녹색 성장의 주인공이다 | 5장 지하수에 섞여 있는 것들 - 비소, 방사능, 불소 | 하수도의 횡포가 빈민들을 괴롭히고 있어요 | 지하수는 무엇이 섞여 있는지 알 수 없는 물입니다 | 지하수가 불러온 비극 | 도시가 쓰고 버린 하수돗물을 뒤집어쓰고 살아가는 빈민들 | 물들의 전쟁에서 애꿎은 희생자는 누구인가 | 얼마나 많은 양의 빗물을 받을 수 있나? | 똥물을 만들어내는 하수도 시스템 | 6장 청와대에 연못이 없어서 홍수가 난다 | 이렇게 간단한 여과장치만으로 충분한가요? | 수돗물값이 싸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걸까? | 날이 갈수록 댐을 믿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 다시 ‘빗물’이야기로 돌아가자 | 청와대에 연못을 만들면 홍수가 사라진다 | 마을을 돌아보고 | 한국의 시골에서 퍼올리는 지하수에 대해 | 라이샤 마을의 빗물시설 | 7장 다랭이논과 촘항 | 호랑이굴에 뛰어들다 | 다랭이논에 대한 설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 제주도 촘항의 의미도 다시 새겨야 합니다 | 간절한 마음을 거듭 확인하다 | 강창래의 나가는 말 | 못다 한 이야기
리뷰
책속에서
한무영의 들어가는 말 | 비雨 해피! 바이러스
빗물에 대한 세간의 편견은 대단하다. 특히 정서적인 벽을 뛰어넘기가 만만찮다. 이론보다는 사람들을 득하는 행동이 필요했다. 더러는 서울대학교 교수가 그런 일을 한다며,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빗물이 나를 일깨워준 이상 포기할 수 없었다. 나는 2001년 이후 오로지 빗물 연구에만 매달렸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집중형 로마식 물 관리 시설에 대한 비판이 결국 내 삶의 목표까지 바꾸어놓았다.
서장 | 당신에게 달려 있다
한무영 교수가 말하는 ‘빗물의 비밀’이 오늘날 ‘물의 위기’를 풀어줄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고 해도 사람들이 그것을 알지 못하는 한, 귀를 기울여 들어주지 않는 한 언제쯤 빗물이 실제 해결책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한무영 교수가 이 ‘빗물의 비밀’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애쓴 지 10년이 지났다. 현대의 10년은 과거의 100년보다 훨씬 더 긴 세월이다. 교통과 통신의 속도가 100배 이상 빨라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벌써 천 년이 지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 바뀔 때가 된 것일까?
빗물은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갈등을 겪은 긴 이야기다. 그 갈등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2장 | 산성비의 정체
“빗물이 산성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산성보다 더 강한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들이 훨씬 더 강한 산성이에요. 머리 감을 때 쓰는 샴푸와 린스 가운데 어떤 제품은 산성비보다 100배쯤 강한 산성도 있습니다. 시큼한 오렌지주스는 100배쯤, 콜라는 500배쯤 강한 산성입니다. 제가 일본에 갔을 때 다녀온 유황 온천의 물도 빗물보다 100배쯤 강한 산성이었어요. 그런데 예를 든 것들보다 아주 약한 산성을 띠는 빗물을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거죠.
“깨끗한 대기 상태라면 빗물의 pH 수치가 7이 넘는 알칼리비가 될 수는 없는 겁니까?”
“없다고 봐야죠. 그건 황사가 심할 때 내리는 특수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황사비의 pH 수치는 7이나 8까지도 갑니다. 그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사실 황사가 있을 때 알칼리비가 내린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빗물이 땅에 떨어지면 중화되어 알칼리성이나 중성이 될 거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토양에는 오랫동안 날아온 엄청난 양의 황사가 섞여 있거든요. 1년에 100만t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앞에서 본 과학 교과서의 내용이 맞는다고 해도, 한국에서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에는 산성비를 중화시킬 수 있는 물질이 충분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