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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식물 일반
· ISBN : 9788995993446
· 쪽수 : 275쪽
· 출판일 : 2008-06-05
책 소개
목차
봄에 만나는 우리 들꽃
봄바람 난 환상의 꽃 얼레지/ 봄을 맞이하는 게으른 공주님의 환한 미소 봄맞이꽃/ 삶의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 다가가는 봉순이 구슬봉이/ 여름이면 떠나야 하는 여름의 태양이 무서운 꿀풀/ 아주 이른 봄 녹색의 생기生起는 처녀들의 힘 처녀치마/ 하늘을 유유히 나는 매의 발톱 하늘매발톱꽃/ 가랑이 틈새로 보이는 쌍방울 개불알풀/ 봄 처녀 진달래/ 애기똥이 노란 진액으로 꽃을 피웁니다 애기똥풀/ 이 녀석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우리의 생명 쇠뜨기/ 노란 색실로 그려진 어머니 앞치마 주름잎꽃/ 들판의 신사, 들판의 만물박사, 들판의 소리꾼 소루쟁이/ 상상의 꿈을 그림에 조각하여 만든 붓꽃/ 샘터 물동이는 사랑 이야기도 담고 꽃도 담고 동의나물/ 추억으로 달려가는 노란 간이역 괭이밥/ 들판에 피어나는 별 같은 태자의 삼 개별꽃/
여름에 만나는 우리 들꽃
무엇을 얻어야 답이 되나요? 부처꽃/ 그리움을 쫓아 하늘 향해 올라가는 꽃 계단 타래난초/ 초원에서도 아름다운 옹주의 쪽머리 꼬리조팝/ 짙은 향기에 코가 타 버리는 팔랑개비 마삭줄/ 포도가 닮고 싶은 재주 많은 작은 포도송이 댕댕이덩굴/ 쥐꼬리 줄기에 달린 보랏빛 눈망울의 속삭임 쥐꼬리망초/ 까만 성분을 먼저 가져가 부자 되세요 가막사리/ 흰머리를 검게, 검은 머리를 더 검게 한련초/ 마음 착한 서민들의 상징 패랭이/ 독사를 닮아 독을 품고 사는 천남성/ 고약한 냄새를 숨기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마타리/ 막내둥이 노란 돌콩 벌노랑이/ 계곡의 바위에 앉아 홀로 노래하는 고독한 시인 돌단풍/ 아름다운 밤의 문화를 선사하는 넉줄고사리/ 꽃과 열매를 맺어야 조용히 무대 뒤로 사라지는 바위솔/ 뼈까지 붉게 물들이는 붉갱이 꼭두채 꼭두서니/ 우리 생명을 바래다 준 은인 칡/
가을에 만나는 우리 들꽃
해변에 가시거든 노란 입맞춤을 받고 오세요 해란초/ 욕망의 바다로 날아가 채워 주는 꽃새 흰진범/ 바다는 없어도 미역은 들판에서 자란다 미역취/ 눈의 촉감을 어지럽히는 꿀과 향기의 보라 꽃풍 꽃향유/ 최고의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는 억센돌이 해국/ 자연의 악동들 투구꽃/ 밥상 위의 가정 상비약 참취/ 연분홍 아가씨들은 참 짓궂기도 하지 이질풀/ 물가에 노니는 봉황새의 변신 물봉선/ 사계절의 진액을 보고만 있을 겁니까 맥문동/ 자연 정화 운동을 하는 고마리/
책속에서
성숙한 여인이 탄력 있는 가슴을 한껏 뒤로 젖혀 활처럼 뒤집어서는 본능적 생동감으로 봄을 기다리며 온종일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바람기 많은 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터져 버릴 듯한 여인의 풍만한 몸짓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속살의 뇌새적인 살색을 이른 봄에 만나 본 적이 있나요?
뒤로 발랑 젖혀진 앞가슴 사이로 입술 연지보다 더 짙은 검붉은 자줏빛의 유혹을 머금은 채 온종일 춤추는 길들여지지 않는 이 꽃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 봄바람 난 환상의 꽃 ‘얼레지’ 중에서
분홍색을 띤 꽃송이들이 가지에 눈 같이 소복하고 탐스럽게 쌓여있습니다.
분홍빛을 가진 여리한 꽃송이들이 눈 같이 가지에 탐스레 쌓여 있습니다. 일일이 한 송이 한 송이에 눈을 맞추려다보니 은하수 속을 걷는 것 같습니다. 속눈썹이 긴 시원시원한 아가씨의 발랄함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아름다움이 사람의 쪽머리를 틀고 있는 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꽃을 꼬리조팝이 아니라 ‘옹주의 쪽머리’라고 부르면 어떨지 고민하며 바라봅니다. 외국에서는 이 꽃을 초원의 여왕이라 이름 붙여 놓았어요. - 초원에서도 아름다운 옹주의 쪽머리, ‘꼬리조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