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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알퐁스 반 월덴의 14일)

얀 포토츠키 (지은이), 임왕준 (옮긴이)
  |  
이숲
2009-07-01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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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책 정보

· 제목 :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알퐁스 반 월덴의 14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96125266
· 쪽수 : 304쪽

책 소개

폴란드 명문가 출신으로 집필과 연구와 원정과 정치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19세기 풍운아, 얀 포토츠키의 작품. '알퐁스 반 월덴'이란 프랑스 장교가 부임지인 마드리드로 가는 도중 시에나 모레나 산을 중심으로 벌어진 기괴한 사건들을 66일 동안 체험한 내용을 기록한 판타지 소설이다.

목차

알림
제1일 | 제2일 | 제3일 | 제4일 | 제5일 | 제6일 | 제7일 | 제8일 | 제9일 | 제10일 |
제11일 | 제12일 | 제13일 | 제14일
옮긴이의 말
주해

저자소개

얀 포토츠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폴란드 명문가 출생. 스위스 제네바와 로잔에서 수업. 폴란드 군대에서 공병대 장교로 근무했고 몰타 기사단의 일원으로 갤리선을 타기도 했다. 정치에 관심을 보여 의원으로 선출되었고,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시칠리아, 몰타, 덴마크, 독일, 영국, 러시아, 터키, 스페인, 시베리아, 이집트, 튀니지, 모로코, 몽골 등을 다니며 탐사와 연구를 계속했고 현지에서 정치 문제에 개입하기도 했다. 현대적 의미의 '여행기' 장르를 개척한 인물이며, 현장 탐사를 통한 역사학, 언어학, 민속학 분야의 다수 연구서를 남겼다. 특히, 슬라브인들의 고대사, 민속학, 언어학 분야에서는 선구적 역할을 했다. 프랑스에 머물며 볼테르, 디드로, 엘베티우스 등 계몽주의자들과 교류하고 자코뱅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시민 백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바르샤바에서 진보적 정치모임을 결성하고 폴란드에서는 처음으로 자유 출판사를 설립하였으며 시민을 위한 무료 독서실도 개관했다. 여러 편의 여행기와 역사서 희곡이나 콩트 등 문학작품을 남겼는데,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는 판타지문학의 걸작으로 알려졌다. 말년에 정치적·학문적으로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하고 은둔 생활을 하다가 신경 발작을 일으켜 기괴한 방식으로 자살하여 생을 마감했다. 프랑스에서 재출간된 저서로는 <사라고사에 발견된 원고> 외에도 <터키와 이집트 여행기>, <아스트라칸과 코카서스 스텝 여행기>, <모로코 제국 여행기>, <하페즈의 여행기, 동방 이야기>, <코카서스에 중국까지>, <정치 담론> 등이 있다. 포토츠키와 그의 작품에 대한 연구로는 <장 포토츠키 백작, 계몽시대 유럽의 증인>(E. Krakowski, Gallimard, 1963), <장 포토츠키>(Europe, 2001, n° 863), <장 포토츠키, 머나먼 여행>(A. Kroh, L’Harmattan, 2004), <장 포토츠키>(F. Rosset, Fayard, 200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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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왕준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불문과 졸업.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앙드레 말로에 대한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파리 8대학 철학박사 과정에서 엠마누엘 레비나스를 전공했다. 문화부 홍보조정실에서 근무했고 전주방송국(JTV) 제작편성부장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샘터사 주간으로 일했다. 창작집 『북회귀선』을 출간했으며, 번역서로는 『사는 법을 배우다』 『메피스트로펠레스와 양성인』(공역) 『지식인은 왜 자유주의를 싫어하는가』 『이별의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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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바로 그 순간, 침대 커튼이 찢어지면서 무어인 복장을 한 거인이 나타났다. 그는 한 손에 코란을, 다른 손에 긴 칼을 들고 있었다. 그를 보자 사촌들은 발아래 몸을 던지며 울부짖었다. 「전지전능하신 고멜레즈 교주님. 우리를 용서해 주소서.」
그들의 간청에 교주라는 자가 음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대체 정조대를 어찌하였느냐?」 그리고 그는 내게 말했다.
「이 천하에 몹쓸 기독교도야! 너는 우리 고멜레즈 가문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 이제 모슬렘이 되든지 죽든지 양자택일하라.」
그때, 소름이 끼치는 울부짖음이 들리더니 악령에게 홀린 파체코가 한쪽 구석에서 내게 손짓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를 본 사촌들은 몹시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를 잡아채서 밖으로 끌어냈다.
「불쌍한 나사렛 신자여!」 교주라는 자가 계속했다.
「이 잔을 단숨에 마셔라. 그러지 않으면 불명예스런 죽음을 맞아 조토의 아우들과 함께 교수대에 매달려 독수리 밥이 되고 지옥 악귀들의 노리개가 되고 말 것이다.」
그 상황에서 내 명예를 지키는 길은 오직 자살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고통스럽게 외쳤다.
「아버님! 이런 상황이라면 아버님도 저처럼 처신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나는 교주라는 자가 내민 잔을 받아 단숨에 들이켰고, 뼈마디를 관통하는 심한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정신을 잃고 말았다. - 142쪽 중에서


바로 그때 두 사내 가운데 하나가 내 왼쪽 발목을 잡아끌었습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또 다른 사내가 내 앞에서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는 내 앞에 버티고 서서 화로에서 갓 끄집어낸 쇳덩이처럼 붉은 혀를 날름거리며 소름 끼치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습니다.
나는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한 손으로 내 목을 움켜잡더니 다른 한 손으로는 내 눈을 후벼 팠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시는 것처럼 한쪽 눈이 없는 겁니다. 그러더니 그 사내는 붉게 타오르는 긴 혀를 눈알이 빠진 구멍 속으로 깊숙이 처넣어 뇌를 핥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고통에 못 이겨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죠.
그러자 이번에는 내 왼쪽 다리를 잡고 있던 사내가 손톱으로 내 발바닥을 간질이는가 싶더니, 곧바로 살갗을 벗겨 내고 근육을 뜯어내어 악기를 연주하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소리가 나지 않자, 이번에는 손톱을 장딴지에 집어넣어 힘줄을 뽑아서 하프 줄을 조율하듯 마구 비틀어댔습니다. 그렇게 해서 내 다리를 마치 살터리처럼 만들더니 힘줄을 뜯으며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악마 같은 소리를 내며 웃었고, 나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렇게 둘이 지르는 끔찍한 소리는 합창이 되어 허공에 울려 퍼졌습니다. 악마의 연주를 들으면서 나는 그들이 내 몸의 조직 하나하나를 자근자근 물어뜯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고통을 견디지 못한 나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 47-48쪽 중에서


내가 열여섯 살이 되던 해, 부친께서는 우리 남매를 신비로운 세피로트63의 세계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첫 단계로 우리에게 ‘광명의 서(書)’라고 불리는 『세페르 하 조하르』를 읽게 하셨습니다. 그 책은 펴는 순간 눈부신 광채가 솟아나서 읽는 이는 마음의 눈을 뜰 수 없어서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다음에 우리가 공부한 책은 ‘은폐의 서(書)’라고 불리는 『시프라 데 제니우타』였는데
그 책은 가장 명백한 대목조차도 수수께끼처럼 난해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공부한 책은 ‘대소(大小) 산헤드린’이라고 도 알려진 『이드라 랍바』와 『이드라 수타』66였습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두 권의 책을 저술한 랍비 시메온 벤 요하이가 지인들에게 가장 기초적인 지식을 전파하려고 아주 쉬운 대화체로 썼지만, 거기에는 예언자 엘리야께서 우리에게 몸소 내려주신 가장 놀라운 신비와 모든 계시가 담겨 있습니다. 예언자 엘리야께서는 비밀리에 천계를 떠나 ‘랍비 압바’라는 이름으로 이땅에 오신 분입니다. 여러분처럼 카발라 학자가 아닌 사람들은 독일의 소읍 프랑크푸르트에서 1684년에 칼데아어 원작과 함께 출간된 라틴어 판 성경을 읽고 성서의 내용을 모두 이해한 것처럼 착각하기 쉽지만, 독서가 단지 눈으로만 이루어진다고 믿는 그 한심한 발상에 우리 카발라 학자들은 그저 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 159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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