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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통일문제
· ISBN : 9788996430599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법륜 스님의 이야기 / 새로운 출발, 준비되셨나요?
시작하며 / 가슴이 다시 뛰는 이야기
1장 왜 바쁘냐
아인슈타인을 꿈꾸다 | 운명적 만남…… “1000년 앞을 내다보고 살아라” | 왜 바쁘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 광주항쟁 겪으며 사회에 눈을 뜨다
2장 시대와 역사의식
동학운동과 독립운동을 배우다 | 우리 시대에 통일의병이 필요한 이유 | 100년 앞을 내다보는 시대적 과제 | 역사의식은 자긍심에서 나온다 | 시대를 읽지 못하면 화를 입는다 | 미래를 위한 투자 | 1000년의 기다림, 지금이 기회다
3장 1000년의 시간
민족의 뿌리를 찾아서 | 선진문명과 토착세력의 결합 | 우리가 북방의 중심이었다 | 신라의 삼국통일이 주는 교훈 |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4장 분단의 뿌리
민란의 실패, 분노만으로는 안 된다 | 갈라진 남북 독립운동사 | 역사와 인간에 대한 예의 | 분단의 아픔, 민중의 한을 풀어내려면
5장 몰락한 양반, 북한
얼음이 녹고 있다 | 굶어 죽는데 왜 민란은 없나 | 권력세습에 대한 비판과 용인 | 인권운동과 정치운동은 다르다 | 독재만 있고 인권은 없다 | 북한 민중의 저항 에너지 | 보수는 두려워 말고, 진보는 부러워 말라
6장 나눔과 포용
살아온 길이 다른 두 사람이 사귀는 방법 | 자신감과 위기감의 이중주 | 6?15공동선언의 배경 | 진보가 진보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면 | 꼬일 대로 꼬인 '이명박 5년' | 평화운동에서 다시 통일운동으로
7장 미안하다, 통일
미래의 이익을 위해 손을 잡다 | 누가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주도할 것인가 | 갈등의 분쟁지를 넘어 평화의 구심체로 | 통일이 밥 먹여준다 | 창의성과 신바람의 경제효과 | 양극화 해소와 통일은 맞물려 있다
8장 틈새에 피는 꽃
세력 교체기로 접어든 미국과 중국 | 주한미군?전작권 해법의 열쇠 | 미국의 길은 우리와 다르다 | 중국으로 기울고 있는 북한 | 통일의 꽃을 피우려면
9장 미래의 100년
마음에도 습관이 있다 | 나 자신부터 바꾸는 연습 | "탑 앞의 소나무가 되어라" | 투표만 잘 해도 통일은 온다 | 서로 다른 상대를 포용하는 힘 | 왜 통합의 리더십인가 | 새로운 100년을 열어라
오연호의 이야기 / 함께 꿈꾸는 새로운 100년
리뷰
책속에서
“너 이제 어디 갈 거니?” “도서관에 가야 됩니다” “도서관에 갔다가는?” “집에 가야 됩니다” 이렇게 문답이 계속되다가 결국 “죽죠, 뭐” 여기까지 왔어요. 그러자 다시 “죽고 난 뒤에는?” 하고 물으셨는데, 제가 “모르겠습니다” 그랬더니 스승님이 벽력같이 고함을 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놈이 바쁘기는 왜 바빠!” 그 얘기를 듣고 나니 제 머리가 띵해졌어요. ‘진짜 왜 바쁘지? 바쁘기는 확실히 바쁜데…….’
100년 앞을 내다보고 마련한 네 가지 과제 중 제일 어려운 게 통일이었어요. 그래서 무엇이 통일의 원동력이 될지를 고민하다가 발견한 것이 ‘역사의식’입니다. 6000년에 달하는 장구한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지금의 분단 현실을 보면 찰나일 뿐이죠. 그런 면에서 우리가 역사의식을 갖게 되면 통일의식도 갖게 되리라 생각했죠.
역사를 바로 이해하고 민족적 열등감을 털어내야 합니다. 하지만 현대사와 근대사는 아직 민감한 대목이 많아서 남북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반면 고대사는 남북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고대사부터 우리가 어떤 민족이었는지 그 뿌리를 찾아 나서보기로 한 거죠.
같은 뿌리, 공통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느 쪽이든 사생결단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동안 남북은 체제 경쟁을 해왔기 때문에 그 체제의 뿌리가 되는 독립운동을 서로 달리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하나로 통합해 이해할 수 있을 때 그 자체가 통일에 한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죠.
지금의 북한은 사회·경제적으로는 거의 붕괴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정치적인 통제방식이나 군사적인 체제는 상당히 온존되고 있어요. 지배세력들까지도 불평이 많지만 아직 권력 내부의 분열이 일어나거나 그러지는 않죠. 시민운동 차원의 저항세력이 존재하지도 않고, 지배집단 내에서 파당이 형성된 것도 아니고요. 북한 지배 권력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서서히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로서 그들에게 어떤 출구는 없는 상황이죠.
이명박 정부의 통일정책은 완전히 실패했죠. 평화도 관리하지 못했고, 교류협력도 다 문을 닫아버렸잖아요. 남북관계를 보편적·합리적·상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를 기조로 잡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한 겁니다. 북한의 버릇을 고쳐놓겠다, 갑을(甲乙) 관계를 분명히 하겠다 하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결국은 임기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도발만 유발한 결과가 돼버렸죠.
당장 내일이라도 남북이 손을 잡고 통일을 했으면 해요. 따지고 보면 통일에 드는 비용보다 통일된 뒤에 얻는 이익이 훨씬 크거든요. 북한이 주장하는 ‘우리 민족끼리’ 구호를 이제 우리가 주도적으로 강조해야 합니다. 말로만 외치는 선전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더 자주 만나 교류하고 배우면서 우리 민족의 앞날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서 통일국가를 건설해야 합니다. 북한도 그래야 살길이 생겨요.
지금은 미·중 교체기이니 우리에게 기회가 생긴 거예요. 만약 미국이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세계라면 우리가 미국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이런 교체기에는 남북이 서로 합의만 잘하면 외세가 간섭하기 꽤 어렵습니다. 또 중국이 아직 북한에 완전히 개입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적극적으로 통일을 추진해야 합니다. 문제는 남북이 그만큼 통일을 원하느냐죠.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는 이 좋은 일이 노력 없이 너무 쉽게 이뤄져버리면 안 되잖아요. 형설의 공이 들어가야죠. 통일이 너무 쉽게 되면 100년을 가기는커녕 다시 10년 만에 무너질지도 모르잖아요. 버거운 과제인 만큼 사람도 많이 모아야 하고 연구도 많이 해야 하고 힘도 많이 모아야 하니 할 만한 일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합시다. 통일이라는 엄청 재미있는 일을 때마침 우리가 만났다고 생각하면 힘이 돋고 기가 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