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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

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

(메콩강 따라 2,850km 여자 혼자 떠난 자전거 여행)

이민영 (지은이)
  |  
이랑
2011-04-30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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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

책 정보

· 제목 : 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 (메콩강 따라 2,850km 여자 혼자 떠난 자전거 여행)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96537113
· 쪽수 : 288쪽

책 소개

여자 혼자 메콩강 4개국(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2,850km를 2개월간 자전거로 여행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황토빛 길에서 마주친 환한 웃음과 달빛보다 깊은 추억, 천 개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30대 여자가, 자전거로 느리게 달리며 세상과 만나는 과정을 그린 색다른 여행의 기록이자 본격적인 학문의 길을 앞둔 인류학도의 짧은 보고서이기도 하다.

목차

여는 글 8

1부:태국/치앙마이-치앙라이-치앙센-치앙콩
느린 마음으로 길을 나서다 14
야자 할머니와 일본인 인류학자 21
아름다운 성곽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 30
천천히 여행할 때 보이는 것들 35
다시 히치하이크에 도전하다 40

2부:라오스/훼이싸이-빡벵-우돔싸이-빡몽-농키아우-쌈느아-비엥싸이-폰사완
배를 타고 메콩강을 따라 흐르다 46
수호천사와 안내천사의 등장 51
진심을 담은 ‘사바이디’ 60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방법으로 마음을 얻다 68
나만의 속도로 길을 가라 77

3부:라오스/무앙푸쿤-카시-방비엥-나남-비엔티안-빡세-빡송-탓로-빡세
내 인생 최고의 길 82
길에서 만난 인연들 91
자전거 여행자에겐 누구나 마음을 열어준다 96
벼룩과 빈대의 무차별 공격 100
한순간의 두려움이 평생의 후회를 낳는다 105
볼라벤 고원의 풍요로운 커피향 108
봉고차 한 대로 세계를 일주하다 113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118
광속질주명상 123

4부:라오스/짬빠싹-돈콩-돈뎃-빡세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 128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찾다 139
여행은 새로운 창을 열어주는 만남의 장 143
모든 순간이 아름답고 아름답다 146

5부:베트남/훼-랑꼬-다낭-호이안-미선-호치민
노 머니, 노 스탬프 152
낯선 이들의 작은 친절로 살아간다 162
안개 속의 풍경 166
혼자 있어도 좋고 함께 있어도 좋다 170

6부:베트남/미토-껀터-롱수옌-쩌우독
메콩 삼각주의 심장을 향해 182
친구가 되기 위한 조건 187
엄마가 둘이에요 198
강인한 생명력의 나라 206

7부:캄보디아/따께우-깜뽓-껩-깜뽓-시하누크빌-프놈펜-꼼뽕짬-프레이벵-스바이리엥
변화의 중심에 선 캄보디아 214
시하누크빌에서 찾은 고향집 221
이곳을 잊지 말아주세요 231
그래도 희망이 있는이유 237

8부:베트남/떠이닌-호치민
떠도는 이방인 248
모든 게 내 안에 있다 255
흐르는 강물은 결국 바다에 이른다 266

닫는 글 270
부록1:메콩강 자전거 여행 준비물 276
부록2:메콩강 자전거 여행 추천 루트 281
부록3:지도

저자소개

이민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과학도의 길을 걷다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의문을 품고 세계를 탐험했다. 하루종일 주문을 외우는 인도의 공동체, 모하비사막 한가운데의 불교 사찰, 사방에 지평선이 보이는 호주의 목화농장, 호흡마다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되는 바닷속 등 다양한 환경을 탐구했고, 인간의 문 화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인류학자가 되었다. 달라이라마와 투투 대주교의 대담집 《JOY 기쁨의 발견》, 헝가리인 청안스님의 법문집 《꽃과 벌》 등을 번역했다. 《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 《코리안 탈무드》(공저) 《헬조선 인앤아웃》(공저) 등의 책을 썼고, 여러 방송을 진행했다. LG전자, 하나투어, 휴넷 등에서 일했고, 현재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한국인의 해외관광문화’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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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행중 처음으로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매년 1개월씩 1개국을 골라 자전거로 여행하기를 30년째 하고 있는 네덜란드인 부부였다. 그런데 자전거 정비는 어떻게 할까? 며칠 달리지도 않았는데 내 자전거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아 베테랑 부부에게 물어보았다.
“우리가 할 줄 아는 건 펑크 때우기 정도야. 우린 휴가 온 거지 일하러 온 게 아니니까. 우린 아주 천천히 다닌단다. 너도 제발 걱정은 그만해. 그 순간이 힘들수록, 고생할수록, 당황할수록 나중에 더 재미있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단다.”
나도 내 손으로 펑크도 때워본 적이 없는 왕초보라, 어설프게 수리한다고 덤비다가 자전거를 망가뜨리느니 히치하이크를 하든 버스에 싣든 대도시 자전거숍으로 가는 게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자전거숍 실장님이 챙겨주는 공구를 다 들고 와버렸고, 어쩌면 2개월간 한 번도 쓰지 않을 6~7킬로그램의 쇳덩이를 끌고 험한 산길을 다니게 된 것이다. 내가 인생을 살아본 방식도 이런 듯해서 한숨이 나왔다.
“원래 자전거에서는 소리가 나기 마련이야. 피팅 하고 떠나도 며칠 내로 다시 삐걱거리고 뭔가가 이상해지지. 너한테 필요한 건 수리가 아니라 몇백 킬로미터를 달려보는 시간과 경험인 것 같구나.”


봉고차 한 대로 5년 반 동안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그의 이름은 마르쿠스, 국적은 스위스, 나이는 54세, 직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일만 하다 보니 은행에 돈이 많이 쌓여 여행을 결심했다. 그럼 아저씨는 일벌레? 아니다. 항상 몇 달짜리 프로젝트를 마친 뒤 여행을 다니고 있다. 심지어 지중해의 요트 안에서 1년 반 산 적도 있다. 이번엔 주로 차 안에서 자고, 가끔 이런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주차한 뒤 하루에 단돈 5,000낍만 내고 화장실과 샤워 시설을 쓴단다. 주유소 마당에서 자는 것도 좋다고 했다. 이번 여행은 반 년 안에 끝날 것 같은데, 돌아가면 또 10년 정도는 일할 것 같다고 한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떤 곳은 물가가 싸고, 어떤 곳은 날씨가 좋고 어떤 곳은 자연이 기막히게 아름다워요. 하지만 어떤 곳에서도 영원히 이방인일 뿐, 현지인처럼 살 순 없다는 걸 잘 알아요. 그곳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머무르면 점점 게을러지고 세상이 두려워져서 평생 싸구려 인생이 될 수 있어요.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나는 때로는 비와 눈, 선선한 바람을 원하는 사람이란 걸 잘 알아요. 여행은 여행으로만 만족하고, 일할 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내 인생에 감사해요.”
그는 봉고차를 개조하여 뒷좌석을 침실로 만들었는데, 침대, 부엌이 갖추어져 있어 혼자 여행하기에 알맞았다. 지붕 위에는 카약과 자전거가 실려 있었다. 그가 여행하면서 쓰는 돈은 자동차 연료비와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시 배로 부치는 비용이 거의 전부이다.
“이 작은 차 한 대로 시간, 공간의 제약 없이 새처럼 자유롭게 다녀요. 가다가 경치가 좋으면 그 즉시 멈춰 의자를 꺼내놓고 커피를 갈아 마시며 책을 읽죠. 졸리면 그냥 자요. 강을 만나면 카약을 타고, 멋진 길을 만나면 자전거를 타죠. 난 언제나 나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어요.”
세상이 힘들어도, 나이를 먹어도 최선을 다해 자신과 세상을 발견하며 삶에 감사하는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많은 것을 배운다. 이런 도인 같은 여행자들을 만나 인생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 좁은 마음속에서 이 길로 갈까 저 길로 갈까 요동치던 소용돌이는 잦아들고,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은 꿈만 남는다.


백발의 할머니는 커피를 시키자마자 한국인이냐고 물어보며 환한 얼굴로 웃어주었다. 정성을 다해 천천히 세팅한 커피도구에서 신선한 커피가 느리게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동안, 할머니는 내게 어디로 가는지 물었다. 그러고는 안경을 쓰고 떨리는 손으로 지도를 그려주었다. 이미 지도와 가이드북이 있어 그리 유용한 정보는 아니었지만, 그 정성이 너무나 고마워 몇 시간 동안 마음이 훈훈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집 안을 훑어보니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는지 제사용 사진이 걸려 있고, 아들은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데다가 할머니가 끼니마다 밥을 떠먹여야 할 정도로 장애가 심한데, 이 모든 짐을 지고 혼자 장사를 하는 할머니가 너무나 친절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이었다. 낯선 이들의 친절은 끊임없이 내 마음의 틈새로 스며들어왔다. 스페인의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걸을 때에도 이런 경험을 했었다. 우르떼가라는 시골마을에서였다. 숙소에 등록을 마친 후 수많은 순례자들이 써놓은 방명록을 읽고 있는데, 한글로 정성스레 쓴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의 격려와 위로가 그렇게 큰 힘이 되는지 몰랐습니다.

인생은 거창한 게 아니라 이처럼 주고받는 과정을 즐기는 것 아닐까. 햇볕 한 움큼에 기뻐하고, 물 한 컵에 감사하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길 위에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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