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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6762294
· 쪽수 : 295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9
1. 남자 팬티
2. 분홍색 체리 연필
3. 비디오카메라
4. 애매한 사진
5. 검정 유성펜
6. 물받이 통
7. 또 하나의 남자 팬티
8. 공 모양으로 구겨진 분홍색 쪽지
9. 재주 좋은 기니피그
10. 농구공
11. 초록색 염색약
12. 반짝거리는 하얀 발레복
13. CD로 만든 탑
14. 골프공 세 개
15. 케첩 87봉지
16. 겨자병
17. 점보 마시멜로
18. 파란색 회전의자
19. 물 마시는 새
20. 탁상용 선풍기
21. 스케치북
22. 테니스공
23. 시리얼 바
24. 꽃다발
25. 외발자전거
26. 망치
27. 플라스틱 숟가락
28. 우유 한 팩
29. 텅 빈 플라스틱 컵
30. 누워서 떡 먹기 아니 케이크 먹기
책속에서
대부분의 전쟁은 콰르릉 콰쾅 하는 폭발음이나, 탕탕 혹은 따당 하는 총성으로 시작한다.
43H 교실에서 벌어진 전쟁은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문제의 화요일 아침, 스팍스 선생님이 43H 교실에 모인 여덟 명의 방송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봄 학기에 누가 뉴스 앵커를 맡을지 정할 때가 됐군요. 누구, 하고 싶은 사람 있나요?”
평소 방송부는 전쟁 같은 것을 하는 곳이 아니다. 보통은 협동심과 우정, 동지애가 넘치는 곳이다. 일단 방송부에는 사명이 있다. 매일 아침 방송을 만들어 내보내는 사명. 방송부원 모두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가끔은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끼리도 의견이 갈릴 수 있다.
바로 그렇게 해서 전쟁이 시작된 것이었다.
첫 번째 쉬는 시간이 끝나기 전, 캔자스는 벌써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도마뱀(노랗고 미끈거리고 얼룩투성이의 징그러운 녀석이었다!)을 들고, 꺼끌꺼끌한 비늘로 덮인 녀석의 배를 핥은 것이다. 캔자스라고 딱히 도마뱀을 핥고 싶었던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한 번도 담력 대결을 거절한 적이 없는데 이제 와서 그 기록을 깰 수는 없었다.
점심시간엔 프란신도 임무 하나를 해냈다. 숟가락 포크를 코끝에 얹은 채 15분 동안 떨어뜨리지 않고 버틴 것이다. 거뜬히. 프란신도 딱히 그걸 코에 올려놓고 싶었던 건 아니었지만, 지난 석 달 동안 뉴스 앵커 자리를 그렇게 탐냈는데 이제 와서 놓칠 순 없었다.
규칙은 루이스가 정했다. 한 사람이 하루에 하나씩 임무를 수행한다.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는 방송부의 투표로 결정한다. 임무를 수행하면 1점, 수행하지 못하면 0점. 점수는 스팍스 선생님 교실 칠판에 적어 놓는다. (……)
앞으로 겨울 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학교에 오는 날은 3주간의 등교 일수에서 하루가 모자라는 14일. 담력 대결을 할 날도 14일밖에 남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겨우 14일 동안 소동을 피우면 얼마나 피우겠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란신과 캔자스가 어떤 아이들인지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