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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사회운동 일반
· ISBN : 9788996940357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왜 이 책인가
들어가며 역사 속의 병역거부
1부 함께 활동하기
1. 왜 젠더가 중요할까
2. 여성과 병역거부: 페르다의 이야기
3. 인종: 그렉 페이튼과의 인터뷰
4. 계급과 사회경제적 배경: 노암 구르와의 인터뷰
5. 특권과 차이 속에서 활동하기
6. 다양한 동기
― 종교, 반제국주의, 그리고 아나키즘(라파엘, 베네수엘라)
― 아파르트헤이트와 폭력, 남성 지배(리처드, 남아프리카공화국)
― 오로지 전사만을 강요하는 내전(훌리안, 콜롬비아)
― 생명과 존엄을 위한 메노나이트의 투쟁(오스카, 콜롬비아)
― 이상한 군대의 앨리스(정식, 한국)
― 군대와 페미니즘은 결코 공존할 수 없다(아이단, 이스라엘)
7. 합의에 의한 의사 결정
2부 운동 전략
8. 병역거부자들의 후원 조직하기
9. 국제 연대
10. 국제법상의 병역거부
11. 국제 인권 기제의 국내 적용 사례: 콜롬비아
12. 전시戰時 병역거부자와 탈영병 지원
13. 국외 도주 전시戰時 병역거부자와 탈영병 지원
14. 반군사주의 평화 운동에서 제대 군인의 역할
15. 민간 대체복무: 핀란드의 완전거부와 대체복무
16. 민간 대체복무: 러시아의 대체복무 캠페인
17. 민간 대체복무: 독일의 교훈으로 본 탈정치화의 위험
18. 징병제, 그 후
3부 병역거부의 확장
19. 급진적 사회 변화의 발판으로서의 병역거부
20. 한국의 군사주의에 균열을 일으켜온 병역거부
21. 터키의 군사주의와 젠더
22. 터키의 병역거부 운동에서 LGBT 및 여성 병역거부자의 역할
23. 장애와 징병: 남성성, 장애 차별 그리고 군사화된 몸
24. 이스라엘의 양심적 병역거부: 주인의 도구로 주인의 집을 허물 것인가?
25. 군대를 넘어서
26. 21세기의 전쟁 수혜자
27. 전쟁세 거부: 스페인의 군비 지출에 대한 납세 거부
28. 대안 만들기
29. 전쟁에 저항하는 공동체
30. 범죄조직의 ‘모병’에 저항하기
옮긴이 후기
한국의 병역거부 운동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
리뷰
책속에서
병역거부 운동의 (상대적) 성공이 여러 가지 면에서 그 자체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세계적으로 징·모병이 거의 (대부분 이성애자) 남성에게만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병역거부 운동은 다른 사회 운동보다 훨씬 더 (이성애자) 남성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쉽다. 캠페인의 초점이 감옥에 가는 것에 집중될 경우, 자칫 군대가 퍼뜨리는 것과 동일한 군사화 된 영웅 숭배를 재생산하는 운동이 될 수도 있다. 병역거부에서 전형적인 선언적이고 공개적이며 이념적인 형태의 거부는 대개 특권을 누리는 계급과 인종 집단의 청년에게 더 매력적이다. 그에 비해 사회적 취약 계층의 구성원은 보다 ‘조용한’ 형태의 입영 기피나 군 복무 중단을 택하기 쉬우며, 이는 때때로 ‘징병 기피’ 혹은 ‘병역 기피’라 불린다.
_프롤로그
병역거부 운동은 흔히 “만약 전쟁이 났는데 아무도 전쟁터에 나가지 않는다면?”이라는 오랜 문구에서 영감을 받아왔다. 조만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어쩌면 버튼 하나로 수천 명의 군인을 죽일 수 있게 돼 아무도 전쟁터에 ‘나갈’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병역거부 운동은 특히 20세기의 이른바 ‘세계 대전’ 같은 ‘총력전’에 필요한 군사 동원을 방해하는 걸림돌로서 군국주의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 대규모 군인을 필요로 하는 ‘지상군 중심’의 사고방식이 갈수록 전문화되는 군대와 로봇에 의해 대체될수록, 우리는 더욱 새롭고 유연한 방식의 병역거부 운동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_들어가며
남성들은 아직도 병역거부 운동에서 여성의 역할을 남성 병역거부자의 부인이나 여동생, 누나, 어머니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견해를 예사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설사 여성에게 그런 관계가 없다 하더라도 그들은 “여성의 가까운 친구 중에 남성 병역거부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성의 병역거부 운동 참여에 대한 이와 같은 이유들은, 여성을 필연적으로 남성에 의존적인 존재로 규정한다. 따라서 우리의 선언은 우리가 이 투쟁에 참여하는 이유를 우리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는 게 핵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