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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무용 > 무용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97095520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1-11-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무용이라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
그토록 반짝이며 추하게 얼룩진
구조가 숨기고 있는 것들
괴물을 키운 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안과 밖은 연결되어 있다
part 1 | 승인의 권력
인어공주가 선택한 것은
태초에 ‘승인’이 있었다
무용에 적합한 몸
몸에도 서열이 있다
거래되는 성원권
교수라는 견제 없는 권력
학습권이라는 명목의 착취
비위 무용인의 도피처가 될 뻔한 대학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두 개의 가지
성원권은 시민권이 아니다
part 2 | 여성과 남성
발레리나의 상처투성이 발
토슈즈 위의 특별한 인류
결혼이라는 세계
여성을 연기하는 남성들
죽기 위해 사는 여자들
죽거나 혹은 미치거나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죽는 여자’
무엇이 여자들을 죽이고 있나
죽은 여자를 욕망하는 남자들
무대 위 여성의 ‘웃는 얼굴’
여성의 춤, 남성의 춤
다름이 차별을 만든다
part 3 | 신체, 공간, 폭력
움직임으로 공간을 장악하는 예술
공간, 경계, 영역
가장 존엄한 공간, 신체
성폭력 현장으로서의 대학
보호자 지위를 부인하는 교육자들
예비무용인들이 위험하다
무용계가 침묵한 이유
가해의 수단이 된 유리에스컬레이터
예술가라는 특별한 지위
기울어진 운동장 직시하기
예술계 변화의 움직임들
에필로그 | 무용세계를 향한 외침들
예술보다 위대한 예술가는 없다
비극의 증언록이 된 예술, 애도와 고발 이후
공연계 현실에 맞는 방역 정책이 필요하다
미투, 무용계가 잃어버린 몸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외침
춤현장에서의 대중 소외와 예술민주화
‘감히’가 짓밟은 인간의 윤리를 묻는다
부록 | 무용계 내 성평등 행동강령
무용 교육 과정에서 지켜야 할 사항
무용 창작 과정에서 지켜야 할 사항
감사의 글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문제를 지적하는 이를 바로 그 문제의 원인인 듯 취급하는 인식은 비단 무용계만이 아니라 이 나라 어느 분야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이처럼 원색적인 반응은 나를 당혹시켰다. 내부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것은 부조리를 저지르는 것보다 극악스러운가? 내부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면, 이를 부조리라 칭하는 것은 너무도 가볍지 않은가? 대체 그 부조리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이길래 드러내기만 해도 무용인들이 다 죽는단 말인가?
- 프롤로그, <구조가 숨기고 있는 것들> 중에서
인어공주의 다리는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의미하지만 그 자격은 왕자를 비롯한 다른 인간들, 원래 다리를 가지고 있었던 이들과 달리 인어공주에게는 발언권을 포기해야만 주어지는 것이다. 이 같은 다리와 목소리의 교환은 무용계의 작동 원리와 정확히 일치하는데, 무용 전공자들은 전문적인 신체 훈련을 통해 무대에 올라갈 자격을 얻는 대신 침묵을 강요당한다. 지난 몇 년간 거세게 터져나온 성폭력 고발의 목소리들 가운데 무용계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듣기 어려웠던 이유다.
- <인어공주가 선택한 것은> 중에서
김현경은 저서 《사람, 장소, 환대》에서 사람의 개념을 공동체의 성원권을 갖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누군가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이름이 불리고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됨의 자격을 얻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의 ‘승인’이다. 공동체 내부의 승인이 떨어져야 비로소 사람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어느 공동체에서든 동일하게 적용되는 조건일 테지만 무용공동체가 부여하는 ‘성원권’의 특징은 몸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 <태초에 ‘승인’이 있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