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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97186532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에너지 위기
제2장 교통의 산업화
제3장 속도에 마비된 상상력
제4장 시간 횡령
제5장 가속의 비효율성
제6장 수송산업의 근본적 독점
제7장 가늠하기 어려운 속도의 한계
제8장 자력이동의 효율성
제9장 주요수단으로서의 동력과 보조수단으로서의 동력
제10장 저설비, 과잉개발, 그리고 성숙된 기술
참고문헌
해설 / 박홍규(영남대 명예교수)
리뷰
책속에서
에너지와 공평성을 동시에 증대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1인당 소비 에너지가 일정한 한계 안에 있을 때는 동력장치들도 사회적 진보를 위한 여건들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 한계 이상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면 그때부터는 공평성을 대가로 지불할 수밖에 없다. 에너지가 더 풍부해진다는 것은 곧 에너지를 통제할 권한을 더 이상 고르게 배분할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육체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우주 속에 위치한 자신의 자리와 함께 진화해 왔다. 동물들에게 그저 ‘환경’에 지나지 않는 곳을 인간은 ‘집’으로 삼을 줄 안다. 인간의 자아상은 생활공간 및 생활시간을 덧붙일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리고 그것들은 인간이 이동하는 보폭에 의해 통합된다.
속도를 강요하는 사회는 수송에 이익을 주기 위해 자력이동을 가로막는다. 고속 수송수단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의 기본적 필요도 충족시켜 주지 않는 사회에서 각 개인의 생활리듬만 빨라지는 것이다. 모든 일상생활이 동력에 의존하는 순간부터 교통은 수송산업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인간의 타고난 이동능력에 대해 수송산업이 행사하는 이 통제력은 (…) 특성상 은밀한데다 견고하게 구축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근본적 독점’(radical monopoly)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