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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97186563
· 쪽수 : 162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제1장 물질들의 역사
댈러스 타운레이크 / 욕조 속 누드 / ‘질료’의 역사성 / 물이라는 ‘질료’ / 서식처도 아니고 차고도 아닌 곳
제2장 공간
의례로 창조된 공간 / 플라톤의 모성적 공간 / 불도저로 밀어버린 공간 / 안팎이 없는 공간과 악몽
제3장 물
포착하기 힘든 물 / 물의 분할 / 물의 이중성 - 순수함과 청결함 / 레테의 강물로 씻다 / 회상이 모여 있는 므네모시네의 샘 / 수로와 문자가 고갈시킨 므네모시네
제4장 도시
안팎이 없이 흐른 로마의 물 / 하비가 주창한 ‘순환’의 개념 / 오물이 넘쳐나던 도시 / 도시가 풍기는 아우라 / 죽은 사람의 냄새 / 냄새 없는 도시라는 유토피아
제5장 냄새
기체로 판명된 미아스마 / 배변과 사생활 / 인종과 계층의 냄새 / 교육받은 코 - 부끄러움과 당황 / 향수로 지운 아우라
제6장 현대의 물
변기에 물을 사용하다 / 거름이 가득한 파리 / 오염된 런던 하수도 / 미국 가정의 수세식 화장실 / 미국 문화를 통합한 WC / ‘질료’의 회복
참고문헌
옮긴이 해설
리뷰
책속에서
“나는 모든 물이 H2O로 환원될 수 있다는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데카르트식 좌표 혹은 인구조사 기준에 따라 도시 공간을 일반화하여 정의하는 방식은 따르지 않으려 한다. 시대마다 물과 공간을 대하는 다른 관점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 내가 탐구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물질의 역사성이다. 캔버스 위에 그 시대가 상상한 것들을 그리고, 고요한 방안에 그 시대 음악을 흐르게 하고, 그 시대가 맛보고 맡을 수 있는 분위기로 공간을 채우는, 그런 시대적 상상력이 가진 의미를 탐구하고 싶다.”
“불도저는 빈민가를 현대의 메트로폴리스로 통합한다. 그것은 또한 내부와 외부 공간 사이의 구분을 지워버린다. 불연속적이며 독특한 일상의 거주 공간들을, 연속적이고 안팎이 구분되지 않는 균질적인 상업 공간으로 편입시킨다. 이 공간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면적 단위로 사람들을 채우도록 할당한 공간이다. 불도저는 이런 사회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 사회는 이전에 존재했던 어떤 사회와도 비교하기 어렵다. 산업화 이전 사회들은 균질적인 공간에는 존재할 수 없었다. 몸의 안팎, 도시의 안과 밖, (…) 오른쪽과 왼쪽,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사이의 비대칭적 상보성은 인간의 경험을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였다.”
“레테 강이 죽은 이의 발에서 씻어낸 기억은 물줄기에 실려 강 너머 샘에 이르고, 죽은 이는 그곳에서 희미한 그림자로 변한다. 이런 기억의 샘을 그리스인들은 ‘므네모시네의 샘’이라고 불렀다. 그녀의 맑은 샘에는 살아남은 삶의 잔류물들이 보글보글 솟아오르는 바닥의 고운 모래처럼 미세한 알갱이로 떠다닌다. 신들의 축복을 받은 사람만이 이 샘에 다가갈 수 있고, 므네모시네의 딸인 뮤즈들이 여러 목소리로 그것들이 무엇이었고 앞으로 무엇이 될지 노래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므네모시네의 가호 아래 그는 이 물을 마시고, 환상의 여정에서 돌아온 후 샘에서 꺼내온 것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