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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97186556
· 쪽수 : 398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제1장 성차별로 이룬 경제 성장
세뇌된 언어들 / 경제적 중성의 시대 / 성장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
제2장 보이지 않는 성 경제
보고되는 경제 / 보고되지 않는 경제 / 그림자 경제 / 그림자 경제와 성차별 / 빈곤의 여성화
제3장 젠더로 이루어진 세상
모호한 상보성 / 사회생물학의 성차별주의 / 사회과학의 성차별주의
제4장 토박이 문화 속의 젠더
젠더와 도구 / 젠더, 지대, 상업, 수공업 / 젠더와 친족 / 젠더와 결혼
제5장 젠더의 공간과 시간
젠더 구분하기 / 젠더와 가정 / 젠더와 현실 이해 / 젠더와 말
제6장 젠더의 역사
젠더 경계 넘기 - 금기와 ‘파네’ / 동성애의 역사 / 양심을 발명하다 / 성의 도상학
제7장 경제적 중성의 시대
다시 쓰는 젠더의 역사 / 과학으로 지어낸 과거 / 마지막 이야기
주와 참고문헌
해설: 박경미 (이화여대 교수)
리뷰
책속에서
“내가 ‘젠더’라는 말을 쓰는 것은 토박이 문화에서 일상적으로 구분되는 행위상의 특징을 지칭하기 위해서다. 토박이 문화에서는 장소, 시간, 도구, 일, 말투와 몸짓, 감각 등을 남자와 결부시키거나 여자와 결부시켜 구분한다. 이러한 연관성은 때와 장소에 구체적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적 젠더를 구성한다. 나는 그것을 토박이 젠더(vernacular gender)라고 부른다. (…) 과거에는 너무나 당연해서 이름 붙일 필요조차 없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탓에 성(sex)으로 착각되는 어떤 이원적 특징을 지칭할 때 이 말을 쓰고자 한다.”
“산업사회는 대다수 사회구성원의 기본적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상품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가정을 기초로 하고 있다. 따라서 상품 소비에 들어가는 노력이야말로 생산에 들어가는 노력보다 인류학적으로 더 근본적이라 할 수 있다. (…) 지금까지는 생산 노동만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되고, 소비와 연관된 노동은 조용히 무시되거나 필요충족 활동으로만 치부되었다. 그러나 (…) 이런 소비가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도구로 쓰는 형태의 소비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소비는 순전히 노동이며, 그것도 철저하게 그림자 노동이다.”
“토박이 주민들은 멀리서 누군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금방 알았다. 지금이 어느 절기인지, 어떤 농사도구로 어떤 농작물을 기르는지 보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가려냈다. 가령 추수가 끝난 들판에 거위가 돌아다니고 있으면 근방에는 여자애가 있을 것이다. 길 가다가 양떼를 마주치면 조금 있다가 사내애가 나타날 것이다. 어디엔가 속한다는 말은 무엇이 ‘우리’ 여자들에게 맞고 ‘우리’ 남자들에게 맞는 일인지 안다는 뜻이었다. 젠더는 두 다리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행동거지마다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