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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빛

내일의 빛

이스마엘 베아 (지은이), 송은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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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빛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일의 빛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97296361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4-04-10

책 소개

'그것은 끝일 수도 있고 어쩌면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일 수도 있다. 모든 이야기는 여자, 어머니, 할머니, 소녀, 아이와 함께 시작되고 끝난다. 모든 이야기는 탄생이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에 대한 기다림과 과거의 반짝이는 기억으로 오늘을 버텨 가는 사람들을 그리는 소설 <내일의 빛>은 그렇게 시작된다.

저자소개

이스마엘 베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0년에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났다. 랩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소년이었던 베아는 1991년 발발한 시에라리온 내전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반군인 혁명연합전선이 베아의 고향 모그브웨모를 급습한 후, 그는 가족과 헤어져 피난길에 오른다. 총알을 피해 도망치던 끝에 결국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소년병이 되고, 10대의 어린 날들을 복수심과 피로 물들이며 보낸다. 매일 마약에 취한 채 물 마시는 것처럼 쉽게 사람을 죽이던 ‘전쟁 기계’ 이스마엘 베아는 몇 년 후 유니세프에 의해 구출되었다. 마약과 전쟁에 대한 끔찍한 기억, 공포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는 재활치료를 받고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함으로써 ‘아이들은 누구나 역경과 고통을 이겨낼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1998년에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 있는 유엔국제학교에서 고교 과정을 마쳤으며, 2004년에 오벌린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국제인권감시기구 아동인권분과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엔, 미국외교관계위원회, 해병대전쟁연구소의 신흥위협기회연구센터(CETO) 등 수많은 비정부기구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 관해 증언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스마엘베아재단은 소년병 출신인 아이들이 사회에 다시 적응하고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책 『집으로 가는 길』은 평범한 어린아이였던 이스마엘 베아가 살육을 일삼는 소년병이 되기까지 전쟁이 그의 영혼을 어떻게 파괴했는지와 그가 인권활동가로 거듭나기까지의 참혹하면서도 감동적인 여정을 담은 회고록이며, 그의 다른 책으로는 『내일의 빛Radiance of Tomorrow』과 『작은 가족Little Family』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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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인문과학원 객원연구원이며 을지대, 성균관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인류세 담론, 생태비평, 포스트휴머니즘, SF문학 연구이다. 저서 :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 AI 시대의 섬뜩한 질문』, 『인류세 시나리오』,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자들』(공저), 『포스트휴먼으로 살아가기』(공저) 외 역서 : 『포스트휴먼 지식』, 『나의 어머니는 컴퓨터였다』, 『바디 멀티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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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나뭇가지들은 땅을 향한다. 땅속에 잎을 묻고 또 눈을 가린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온다는 것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일까?

임페리 주민들도 전쟁이 벌어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을로부터 수백 마일 멀리서 벌어진 일이 이곳까지 닥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물며 그들의 삶을 처참하게 망가뜨릴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그날 오후 그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깊은 침묵 탓에 칼이 살과 뼈를 가르고 다시 살을 베고 나가 마침내 통나무에 부딪는 소리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었다. 그날부터 그 소리는 소년 병장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 울렸다.

“모두가 환영받아야 해요.”
“전쟁이 우리의 모습을 바꾸어 놓은 것도 있지만, 돌아갈 길 을 찾지 못할 정도는 아니기를 바라요. 아이의 존재에 기쁨이 아닌 다른 감정이 깃든 세상을 상상한 적도 없는데.”

임페리에도 그런 날이 있었다. 하루가 더 길었던 날. 흥미진진한 대화와 이야기, 친구나 가족의 방문, 나무그늘 아래 만들어 둔 해먹에 누워 낯선 손님이 오면 찬물 한 바가지를 대접하거나 아예 수영하러 강으로 나서던 날, 물에 발을 담그며 아이들이 잠수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던 시절 말이다.

“이야기, 이야기라, 무엇이 좋을까?” 마마 케이디가 말했다. 이것은 이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러면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 줄 수 있어요.” 모두가 이야기를 청할 때까지 그녀는 몇 번이고 질문을 되풀이했다.

“좋은 지적이다. 망고나무를 심는다고 생각하자. 과일이 열리려면 몇 년은 걸리는 법이다. 카사바나 감자처럼 더 빨리 자라는 것을 심을 수도 있지만 망고도 먹고 싶단 말이다. 너도 농업을 공부하고 있으니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거다.” 보카리는 교실을 천천히 오가며 학생들과 눈을 맞추었다.

그들은 금홍석을 캐러 온 것이었다. 금홍석이 발견된 곳에서는 다른 광물도 나왔다. 다이아몬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탄광 회사는 이 모든 광물들을 모조리 파면서도 이 사실을 숨겼다.

마을에는 술집이 생겼다. 밤이면 귀를 찢을 듯 큰 음악이 쾅쾅 울리고 술 취한 남자들은 지나가던 젊은 처자들을 희롱했다. 소음 탓에 노인들도 더 이상 마을 공터에서 이야기할 수 없었다.

소년이 어둠 속에서 길을 걷다 그만 피복이 벗겨진 전선을 밟았던 것이다. 소년의 몸은 지글지글 피가 끓었고 마치 죽은 노인처럼 보였다. 전선은 아직도 불꽃을 튀기며 살점을 태우고 있었다.

“식수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이 강뿐이야. 어째서 물을 다른 데로 돌리지 않았을까?”
다음 철에 씨를 뿌리려고 땅을 다 갈아 두었는데 말 한마디 없이 물을 범람시킨 것이다. “우리 논도 오염되었겠구먼.” 한 농부가 물을 손으로 떠서 냄새를 맡아 보고 덧붙였다. 사람들 중에는 물을 흘려보내는 파이프를 설치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 일을 한 것이 부끄러웠지만 어쨌든 일자리가 필요했다.

그녀는 몸을 질질 끌면서 조금씩 움직였지만 도저히 집까지 갈 수 없었다. 여자들이 옷을 들고 나와 피투성이가 된 처녀의 벌거벗은 몸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집으로 데려가 간호했지만 그녀에겐 살고 싶은 의지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게 작은 영혼 하나가 세상을 떠났다.

“어떤 사람들은 위험한 작업 지역에 들어가기 전에 기도를 해요. 여기는 너무 위험해서 한 신에게만 기도하면 안 된다고 두세 신에게 기도하는 거예요. 그러면 적어도 하나는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니까요!”

마을은 이주했다. 새 집들은 원래 집보다 작았고 토대도 약했다. 시멘트나 점토가 아닌 진흙 벽돌로 지어진 집이어서 종종 무너지는 일이 벌어졌다. 때문에 몰살당하는 일도 간간이 생겼다. 경찰 보고서에는 ‘주민들이 탄광 회사에서 마련해 준 집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다’고 기록되었다.

그렇게 조심했지만 분두와 루지아투가 부지불식간 모두의 눈에 눈물이 고이게 만들었다. 어른들은 슬픔에 턱이 떨릴까 입을 꽉 다물었다. “어제 아빠가 해 주신 이야기를 하나 할게요.” 분두는 이렇게 말하고는 아빠의 목소리를 흉내 냈다.

마을에는 벽과 지붕이 날아갔거나 총탄 자국으로 얼룩진 집들도 흔했다. 사람들이 그런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지만 누구도 고치거나 적어도 총탄 흔적이라도 없애려 하지 않는 듯했다.

“여기는 내 땅이고 무슨 일이 일어나건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 누군가는 여기 남아서 우리 역사를 살펴야 해. 그리고 그것을 전하는 방법은 누군가의 입뿐이다. 이야기가 의미 있고 효과가 있으려면 결국 그것을 오롯이 겪는 수밖에 없어. 케이디와 나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젊은이들에게 참 멋진 모범 아닙니까?” 의문의 남자가 말했다.
“모든 소년들이 권력이 있으면 저런 식으로 써도 되겠구나 생각하겠지요. 그들은 저런 행동에 감탄해요. 백주대낮에, 더군다나 장관이라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한다면 이 행동이 정당하다는 게 틀림없다는 식이죠.”

하늘은 더없이 맑아 상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무엇이건 넓게 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들에겐 하루만도 충분히 힘겨웠으므로 그것을 볼 여유가 없었다. 대개는 절망의 바람에 휩쓸리지 않게 안간힘을 쓰느라 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닥치는 대로 일해서 어느 정도 돈을 모은 다음 고향에 다니러 와서는 외국에서 아주 잘 나가는 척을 하죠. 그런 이들 중에는 겨우 몇 주를 오가면서 방금 호텔에서 본 녀석처럼 배로 차까지 실어오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결국 돌아갈 여비를 마련하려고 그 차를 팔겠지만요.”

오무는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지 알지도 못하면서 어쩌면 그가 뭔가 기운을 북돋아 줄 말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또 힘겨운 하루를 끝내려 애쓰고 있는 이들을 방해하는 바깥세상에 대고 노래 부르는 대신 속으로 조용히 노랫가락을 흥얼거렸다. 그리고 활기 넘치는 거리 끝까지 와서 발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콜로넬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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