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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97339266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6-02-15
책 소개
목차
서론 __ 7
제1부 신앙, 이성, 그리고 자유: 현재의 관점
제1장. 불신앙의 복음 __ 19
제2장. 자유의 시대 __ 45
제2부 세속화 시대의 신화: 근대가 다시 쓴 그리스도교의 과거
제3장. 신앙과 이성 __ 61
제4장. 이성의 밤 __ 73
제5장. 과거의 파괴 __ 95
제6장. 과학의 죽음과 재탄생 __ 107
제7장. 불관용과 박해 __ 139
제8장. 불관용과 전쟁 __ 159
제9장. 암흑시대 __ 177
제3부 혁명: 그리스도교가 발명한 인간
제10장. 위대한 반역 __ 195
제11장. 영광스러운 슬픔 __ 223
제12장. 해방의 메시지 __ 251
제13장. 얼굴 없는 이들의 얼굴 __ 283
제14장. 세계들의 죽음과 재탄생 __ 311
제15장. 신적인 인간성 __ 337
제4부 반작용과 퇴각: 근대성과 인간성의 상실
제16장. 세속주의와 그 희생자들 __ 365
제17장. 마술사들과 성자들 __ 381
책속에서
무엇보다도 내가 주장하는 요점은 격동적이든 혹은 점진적이든, 정치적이든 혹은 철학적이든, 사회적이든 혹은 과학적이든, 물질적이든 혹은 영적이든, 총체적인 의미에서 “혁명revolution”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하나, 그리스도교의 승리가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 즉, 진실로 그리스도교가 이방인들의 로마시대에서 이룩한 것은 실재에 대한 일반적 비전vision of reality을 대대적이고도 획기적으로 수정한 것이니, 그 영향과 결과가 너무도 광범위하여 세계와 역사와 인간성과 도덕적 선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실제로 창조했던 것이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내 생각에 그리스도교는 서구 역사 속에서 정신, 의지, 상상력, 혹은 성취를 이룬 그 어느 운동보다도 도덕적 능력에서 더욱 품위를 높였고, 문화적인 창조성에서 더욱 인상적인 사건이었다. 내가 확신하기로는, 그리스도교가 서서히 그러나 가차 없이 밀어낸 문화와 얼마나 달랐던가를 인정한다면, 그리스도교의 결과적인 승리는 역사적인 인과관계의 한계를 넘어설 만큼 거의 불가능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인간 사회는 살인적인 패거리들로 퇴화되기를 계속할 것이다. 비록 그 사회가 매우 문명화되어서 죽이는 일은 국가의 법률적, 정치적, 그리고 군사적 기구들을 이용해서 할 것이지만 말이다. 그런 세계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지속해야 할 일은 인간의 의지를 잔혹함, 감상주의, 그리고 이기심의 엔진으로부터 거룩한 은총, 하느님과 합일, 이웃과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그릇vessel으로 변혁시킬 복음의 위력을 믿는 것이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에 대한 비판에 가장 시끄럽게 날뛰는 자들은 그리스도교 세계의 2천 년은 전혀 모르고, 고작 피에 굶주린 십자군 병사들과 가학적 종교재판관들의 유치한 이미지들과, 죄에 빠진 사실들 몇 가지와 심지어 더욱 그리스도교의 유죄를 증거하는 전설들만 많이도 알고 있다. 분명히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비판자들에게 항복하여 과거를 넘겨줄 것이 아니라, 그 대신 인간 역사 속에서 복음이 무엇을 이룩했던가에 대한 집단적 기억들을 더욱 심화시켜야 할 것이다. 아마 더욱 중대한 것으로, 인간 본성에 대해서 너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항복하여 미래를 넘겨줄 수 없는 것이, 그들은 그리스도로부터 “해방된” 사회가 정의를 사랑하고, 혹은 진리를, 혹은 아름다움을, 혹은 동정심과 심지어 생명까지도 사랑할 것이라고 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견해가 현명한 이유는 바로 그 견해가 매우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즉 그리스도교는 인간을 곧 신적인 이미지(형상)로 보는데, 무한한 사랑과 불멸의 영광, 그리고 복수심의 원한, 탐욕, 잔인함의 거의 마르지 않는 샘물임을 형상화한 것이다. 정말로 그리스도인들은 폭력을 향한 인간의 성향이 얼마나 크고 꺼질 수 없는 것인지를, 그리고 그 경향성이 얼마나 많은 희생자들을 내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할 특별한 의무를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런 희생자들을 편들어 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그 희생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인간 사회의 정치적 종교적 그리고 법적인 권력들의 도덕적 분별과 권위가 협력하여 살해한 바로 그런 하느님을 예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일찍이 없었던 가장 체제전복적인 주장이다.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괴물처럼 폭력적인 세기에 휩싸여 살고 있기에, 세속적인 질서(정치적 좌파든 우파든 모두)가 종교의 권위로부터 자유롭게 된 채, 단지 부패한 양심보다 더 나쁜 안일한 양심을 가지고 전례가 없는 규모의 살육을 저지르는 꼴을 지켜보고 있다. 만일 “암흑시대”라고 여겨지기에 합당한 시대가 일찍이 존재한 적이 있다면, 분명히 우리 시대가 그런 시대다. 우리는 심지어 세속정부야말로 그 자체가 너무도 폭력적이고 변덕스러워 종잡을 수 없고, 신뢰하기엔 원칙이 없는 정부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결론짓고 싶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