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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동양사일반
· ISBN : 9788997735273
· 쪽수 : 48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종속된 아시아
이집트―‘잇따른 역경의 시작’|서서히 얻어맞는 인도와 중국|세계의 새로운 위계질서
제2장 자말 알딘 알아프가니의 기이한 여정
남루한 행색의 하찮은 사람|유럽의 ‘병자’와 위험한 자가치료|이집트―떠오르는 논객|자강을 넘어서―범이슬람주의와 민족주의의 기원|유럽에서의 막간|페르시아에서의 절정기|금으로 만든 옥사―이스탄불에서 보낸 알아프가니의 마지막 날들|기나긴 여파
제3장 량치차오의 중국과 아시아의 운명
부럽지만 모방하기 어려운 나라, 일본의 대두|개혁의 첫 충격|일본과 ‘추방당한 위험분자들’|의화단 운동―패배에서 얻은 더 많은 교훈|범아시아주의―세계주의의 기쁨|량치차오와 미국의 민주주의|전제정과 혁명의 유혹
제4장 1919년, ‘역동하는 세계사’
미국과 민족자결 약속|자유주의적 국제주의인가, 자유주의적 제국주의인가|민주주의가 위태로운 세계 만들기|서구의 쇠퇴?
제5장 동아시아의 타고르, 망국에서 온 사람
제6장 아시아의 재형성
뜻밖의 사태―범아시아주의와 전투적 탈식민화|지적 탈식민화―신전통주의자들의 대두|이슬람 세계의 반근대인들|국민국가의 승리―기운을 되찾은 병자, 터키|“중국 인민은 일어섰다”|‘나머지’의 대두
맺음말―모호한 복수
감사의 말|옮긴이의 말|참고문헌 해제|주|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대부분의 유럽인과 미국인은 여전히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소비에트 공산주의와의 오랜 핵 교착 상태가 대체로 20세기의 역사를 규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계 인구 과반수에게 지난 세기의 중심 사건은, 아시아가 지적·정치적으로 각성하고 아시아와 유럽 제국들의 폐허에서 부상한 일이라는 것이 이제는 한층 분명해 보인다. 이를 인정하는 것은 세계를 오늘날 존재하는 대로 이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서구의 이미지보다는 한때 종속되었던 사람들의 염원과 열망에 맞추어 세계가 어떻게 계속 재형성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동양의 가장 지적이고 예민한 사람들 일부가 그들의 사회를 (물리적·지적으로) 잠식하는 서구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폭넓게 살펴보려 한다. 나는 이 아시아인들이 그들의 역사와 사회적 존재를 어떻게 이해했고, 잇따라 일어난 유별난 사건과 운동―인도의 세포이 반란, 영국-아프가니스탄 전쟁, 오스만 제국의 근대화, 터키와 아랍의 민족주의, 러일전쟁, 중국의 신해혁명, 제1차 세계대전, 파리 강화회의, 일본의 군국주의, 탈식민화, 식민 시대 이후 민족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대두―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기술할 것이다. 이들 사건과 운동은 아시아가 오늘날의 꼴을 갖추는 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의 형식을 일부는 역사적 에세이, 일부는 지식인의 전기로 정한 주된 이유는, 물론 개인의 삶마다 고유한 양상과 계기가 있지만, 역사의 여러 갈래들은 결국 개인의 삶으로 수렴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현대 초기의 아시아인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와 다른 사회들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권력의 부패, 공동체의 쇠퇴, 정치적 정통성의 상실과 서구의 유혹에 대해 숙고하면서 두루 돌아다니고 글도 왕성하게 썼다. 오늘날 돌이켜볼 때, 그들의 열렬한 탐구는 겉보기에 무관한 사건과 지역들을 하나의 의미망으로 엮는 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