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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770182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1. 청춘, 푸를 수만은 없는 푸른 시절
2. 사랑, 엇갈린 너와 나의 이야기
3. 삶, 기억보다도 먼저 시작된……
4. 욕망, 자아의 다른 이름
5. 절망, 그 역설의 미학
6. 희망, 패자부활전
책속에서
“행복하지 않아!”
차라리 사랑하지 않는다 했으면, 일부러 모질게 굴고 있음을 의심이라도 했을 텐데……, 서글픈 한마디가 너무도 진실돼 보여 너를 잡지 못했다.
같이 있어도 외롭고 불편한 마음은 나 역시 마찬가지인데, 아직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는 내 마음이 진심인지가 의심스러웠다.
이별을 말하는 너에게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사랑한다고 둘러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 역시 이별을 말하고 싶었으나……, 이별의 책임을 너에게 떠넘기려고 했던 나의 비겁함은 아니었을까? - Conversation : 이별
“비가 올지 태양이 뜰지 몰라서 레인코트에 선글라스를 끼고 다닌다.”
영화 <중경삼림>에서 임청하의 대사였다.
레인코트에 선글라스는 유비무환일까? 기우일까? 두 상황 모두를 선택했지만, 어느 경우에도 한 상황을 정상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사랑의 아픔 때문에 또 다른 사랑을 하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아픈 사랑이 된 이유에는 아프지 않게 사랑하려 했던 자신의 이기심도 있었다. 아픔 없이 사랑을 하려 했는가? 그 아픔 역시 사랑이란 것을 아직도 모르는가?
뚫리지 않을 것을 생각하고 방패를 만들었을 것이며 뚫을 것을 생각하고 창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뚫거나 뚫리지 않거나 어느 하나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 양쪽 모두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장인이 아닌 상인의 착각이었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아픔을 느낄 이유는 없다. 사랑은 그만큼의 아픔이기도 한 것이다. 사랑하면서도 아프지 않을 것을 생각하는 것은 사랑이 아닌 욕심의 착각이다. - 모순
인간의 눈은 밝음이 다가오면 조리개를 닫고 어둠이 다가오면 조리개를 연다. 삶의 조도 같지 않다면 그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도 달라야 한다. 광명이 다가오면 그 빛을 조금만 취하고 어둠이 다가오면 남겨진 빛을 적극적으로 취하여야 한다. 그러나 욕망의 눈은 광명을 탐하려다 그 눈부심에 눈이 멀고,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는 도리어 눈을 감아 버린다. 이래저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육체적 욕망이 정신을 지배하는 경우보단 정신적 욕망으로 육체를 혹사시키는 경우가 더 많다. 오히려 몸은 마음처럼 쓸데없는 짓을 하진 않는다. 도리어 마음이 몸에게 배워야 하는 것이다. 심안이 육안에게 가장 배워야 할 점은 떠야 할 때 뜨고, 감아야 할 때 감는 것이다. 육체의 눈도 마음의 눈도 올바로 떠야 그 기능을 제대로 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면 차라리 감아야 할 것은 마음의 눈이다.
- 마음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