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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97770328
· 쪽수 : 624쪽
책 소개
목차
1부 결혼 생활
2부 정염
3부 시험대
4부 사랑의 얼굴
5부 불가해한 신비
6부 현실
7부 불안한 영혼
8부 이별
책속에서
“난 당신 감정의 자세한 점까지 일일이 간섭할 권리도 없고 또 도대체가 그런 일은 하나도 유익한 일이 못돼. 아니, 도리어 해로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자기의 마음속을 뒤지고 있노라면 그대로 놓아두는 게 차라리 좋았다 싶은 것을 파내는 수가 있는 법이야. 그야 당신의 감정은 당신 양심의 문제지. 다만 나는 무엇이 당신의 의무인지를 분명하게 알려 주는 것을 당신에 대한, 또 나에 대한,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내 의무라고 생각해. 우리 생활은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에 의해 맺어지고 있는 거야. 이 관계를 깰 수 있는 것은 오직 죄악일 뿐이야. 더구나 그런 종류의 범죄는 무서운 벌이 따르게 마련이야.”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가 말을 꺼냈다.
“난 당신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아, 정말 오늘 밤엔 왜 이렇게 잠이 오는지 모르겠군요!”
안나는 한쪽 손으로 얼른 머리카락 속을 뒤지며 남은 머리핀을 찾았다. - 2부 정염
수치심이라는 무서운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을 회상해 보니 거기에는 뭔가 무섭고 더러운 것이 있었다. 자신의 정신적 나체에 대한 수치심이 그녀를 압도하고 그것은 곧 그에게로 전달되었다.
하지만 살인자는 자기가 죽인 시체에 대하여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그 시체를 감추기 위해서는 난도질해야 하며, 또한 살인 행위에 의해서 얻은 것을 끝까지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살인자는 정열이라고 할 수 있는 분노를 안고 그 시체에 덤벼들어 끌고 다니거나 난도질하는 것이다. 꼭 그와 마찬가지로 그도 그녀의 얼굴과 어깨 위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 2부 정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