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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97863754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7-04-1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패턴 인식 독서법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라!
제1강. 고대 철학의 입구, ‘신화’
독서 1계명 : 쉬운 책에만 매달리지 마라
제2강.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는 누구?
독서 2계명 : 베스트셀러에 휘둘리지 마라
제3강. 패턴 인식 독서법의 한 축의 시작인 ‘헤라클레이토스’
독서 3계명 : 고전부터 시작하라
제4강. ‘인간’을 중심에 세운 소크라테스
독서 4계명 : ‘인문학도 십만 양병설’을 주장하다
제5강.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플라톤
독서 5계명 : 책을 인생의 동반자로 삼아라
제6강. ‘땅’을 가리키는 아리스토텔레스
독서 6계명 : 독서를 할 때 근본 원리를 파악하라
제7강. 헬레니즘 시대의 스토아 철학
독서 7계명 : 독서는 우울증 치료의 명약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제8강. 정신적 쾌락을 주장한 에피쿠로스주의
독서 8계명 :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망치로 독서를 활용하라
제9강. 중세의 교부철학
독서 9계명 : 일단, 읽어라
제10강. 중세의 스콜라철학
독서 10계명 : 책을 사랑하라
에필로그 : ‘패턴 인식 독서법’을 마치며 - “내가 이러려고 출판사 대표가 되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전’ 하면 얼핏 생각하기에 오래된 책이라 좀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편견이 있을 수 있다. 아니다. 고전도 재미가 있는 책들이 아주 많다. 고전을 많이 읽다 보면 요즘 책들이 좀 시시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비유를 하자면, 아주 면수가 높은 이불을 오랫동안 덮고 자던 사람이 면수가 낮은 이불을 만졌을 때, 그 촉감을 대번에 알아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 유기농 음식을 오랫동안 먹어온 사람은 인스턴트 음식을 맛보았을 때 금방 혀의 감각으로 뒷맛이 쓴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전을 계속 읽다보면 우리 생각의 감각도 저절로 이렇게 책들을 구분할 수 있는 경지까지 오르게 된다.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도 많이 보다 보면 첫 장면만 봐도 그 영화의 작품 수준이 어떨지 대략 짐작이 가는 것처럼 말이다. 첫 장면의 짧은 순간에도 카메라 앵글이나 미장센 등 감독의 영화에 대한 안목이 한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제3강. 패턴 인식 독서법의 한 축의 시작인 ‘헤라클레이토스’」 중에서
그럼 우리가 생각해 보는 국가는 어떤 상태면 좋을까. 국가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타이밍에 구상을 해보고 넘어가 보자. 우리가 책을 읽는 건 현실에 반영을 할 수 있도록 생각을 확장시키는 데 있다. 그것이 독서의 힘이다. 개인적으로는 독서가 자기 자신을 찾아주기도 하고, 국가적으로는 지혜를 모으는 바탕이 되어주기도 한다.
일단 각자 자신이라면 어떤 나라를 만들까를 한번 생각해 보자. 자신이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모자 장수가 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 예를 한번 들어보겠다. 내가 모자 장수라면, 일단 ‘클린 대한민국’을 모토로 삼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나 모두 다 대한민국을 청정한 나라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클린 시계’를 만들 것이다. 이어서 곧 선언을 한다. ‘클린 시계’가 작동하는 순간부터 우리나라에 어떤 부정부패도 용인을 안 하겠다고. 그 이전의 일들은 일단 묻고 지나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릴 상징적인 ‘클린 시계’가 국민의 동의하에 켜지는 순간,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부정부패는 확실한 책임을 지게끔 시스템을 짤 것이다.
-「제5강.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플라톤」 중에서
그렇다면 이 에피쿠로스학파는 인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걸까. 이들은 철학이란 활동이며, 이 활동에 대한 인식이 인간들에게 행복을 준다고 생각한다. ‘활동’이란 단어에서 ‘변화’라는 단어와 비슷한 색깔이 느껴지지 않는가. 내가 늘 강조하지만, 단어에도 색깔이 있다. 물론 사물의 ‘빨주노초바남보’처럼 그런 특정한 색깔이 아니라, 단어끼리 같은 패턴이 있다는 말이다. 텍스트나 관념을 이해할 때, 이런 식으로 단어의 패턴까지 고려하면 좀 더 쉽게 그 주제에 다다를 수 있다.
그래서 에피쿠로스학파가 왜 헤라클레이토스와 같은 패턴에 세워야 하는지 좀 감이 잡히지 않는가. 여기서 중요한 말이 나온다. 에피쿠로스학파의 사상을 한 마디로 요약해 보자면, 그들에게 모든 인식은 단순히 감각적인 것에 지나지 않고, 인식이란 것이 감각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또 ‘감각’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활동’, ‘감각’, ‘변화’, ‘감성’ 등등 이런 단어의 패턴이 보이는가. 이제 패턴에 대한 감을 좀 잡았다면, 패턴 인식 독서법의 한가운데로 이미 들어온 셈이다. 쉽게 말해서, 이 세상의 진리라는 것의 기준을 이성에 두느냐, 감성에 두느냐 이것이 문제인 것이다.
-「제8강. 정신적 쾌락을 주장한 에피쿠로스주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