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796946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4-12-22
책 소개
목차
『변강쇠가』와 『적벽가』는 어떤 이야기인가 : 다양한 인물들의 생사고락 이야기
『변강쇠가』
1. 변강쇠와 옹녀, 임자를 만났구나
1-1. 삼남 좆은 더 좋다더라!
1-2. 과부와 홀아비가 함께 살면 어떠하오
1-3. 기물가와 사랑가로 농탕치며 노는구나
1-4. 산에 들어가 사람답게 살아보세
1-5. 강쇠가 난생처음 일을 하러 가는구나
1-6. 장승 패어 장작 했네
1-7. 조선 팔도 장승들은 한자리에 모이시오
1-8. 장승이 합세해서 강쇠 놈을 징계하네
2. 강쇠 초상 치르려다 사내놈들 다 죽는다
2-1. 팔만 사천 털구멍에 오만 가지 병 들었네
2-2. 길흉이나 점쳐 보자
2-3. 침약이나 하여 보자
2-4. 낭군 초상 어찌할꼬
2-5. 어찌 승속을 가리겠소
2-6. 송장 하나 또 생겼네
2-7. 초라니가 방정 떠네
2-8. 송장 셋을 어찌할꼬
2-9. 풍각쟁이들이 오는구나
2-10. 송장 여덟을 어찌하나
3. 뎁득이가 깨닫고서 고향으로 돌아가네
3-1. 이봐 벗님네야, 뎁득이가 왔소이다
3-2. 옹녀 보고 찾아왔다 송장 보고 달아나네
3-3. 각설이패 송장 지고 북망산 찾아갈 제
3-4. 강쇠 놈 강짜에 네 놈이 땅에 붙다
3-5. 움생원이 꾀를 내다
3-6. 사당패 타령 들어보세
3-7. 옹좌수와 사당패의 밑구멍이 땅에 붙다
3-8. 무당이 송장 넋을 위로하네
3-9. 뎁득이 사정하며 송장에게 비는구나
3-10. 나는 고향 돌아가서 가장 노릇 다할 테요
『적벽가』
1. 난세가 영웅을 부르는구나
1-1. 그의 이름은 유비요 자는 현덕이라
1-2. 제갈량의 초옥에 세 번 찾아가는구나
1-3. 공명이 동맹을 구하러 오나라로 가는구나
1-4. 주유는 공명을 당할 수가 없구나
2. 공명이 부른 동남풍에 조조의 배들 불타네
2-1. 조조가 교만한 빛을 내며 노래지어 부르는구나
2-2. 애고애고, 내 설움 들어보소
2-3. 뼈 빠질 설움 한번 들어보오
2-4. 전쟁에 나온 놈이 고향 생각 어디다 쓰리
2-5. 공명이 단을 세워 동남풍을 부르는구나
2-6. 어찌 공명 탄 배를 쫓아갈 수 있으리
2-7. 공명이 장수들을 각지로 보내는구나
2-8. 오나라 장군들도 조조를 잡으려 각지로 가는구나
2-9. 아이고 큰일났다, 저 배를 뉘 막으리
2-10. 조조의 백만 대군 가지각색으로 죽는구나
3. 여기서 맞고 저기서 밟히며 조조가 도망가네
3-1. 조조가 달랑달랑 달아나네
3-2. 오림에서 조자룡이 기다린 지 오래구나
3-3. 솥 걸어 밥 지어라
3-4. 살아남은 병사, 내력 한번 들어보오
3-5. 장비의 공격으로 또 도망가는구나
3-6. 죽은 군사 원혼, 새가 되어 꾸짖는다
3-7. 조조가 장승을 잡아 문초하네
3-8. 승상이 웃으시면 번번이 큰일났소!
3-9. 의기 높은 관공이 조조를 놓아주네
책속에서
▶풀어 읽은이의 말
“『변강쇠가』는 판소리 안에서도 순전히 하층 유랑민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춘 특이한 작품이다. 떠돌이들의 삶을 그리다 보니 그 이야기는 비참하기 짝이 없다. 다른 판소리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반해 『변강쇠가』는 등장인물이 죽거나 사라지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사람들이 『변강쇠가』를 읽으면서 연신 유쾌해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주인공들이 고통을 고통으로만 여기지 않으면서 자신의 운명을 씩씩하게 짊어지고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적벽가』에는 소설에서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다. 그것이 이 판소리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바로 전쟁터에 억지로(?) 끌려와 참전하게 된 병사들의 사연이다. 원래 『삼국지』는 영웅들이 치르는 전쟁의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며, 그 속에서 일반 군졸들은 ‘팔십만 대군’이나 ‘삼천 군사’, 혹은 몰살당하거나 토성을 쌓거나 땅굴을 파는 군사 같은 집합명사로 등장할 뿐이다. 하지만 『적벽가』는 이 일반 병사 한 명 한 명에게 생생한 목소리를 부여한다.”
열다섯에 얻은 서방 첫날밤에 힘쓰다가 죽고, 열여섯에 얻은 서방 매독으로 죽고, 열일곱에 얻은 서방 지랄병에 죽고, 열여덟에 얻은 서방 벼락 맞아 죽고, 열아홉에 얻은 서방 천하의 큰 도둑이라 이 집 저 집 담 넘다가 붙잡혀서 맞아 죽고, 스무 살에 얻은 서방 독약 먹고 세상 뜨니, 사내라면 치 떨리고 송장 치기 신물 난다. (본문 『변강쇠가』 중)
대방 장승이 크게 기뻐하며, “해남 동관 하는 말씀이 참으로 합당하오. 그대로 시행하되 조그마한 강쇠 놈에 저리 많은 식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면 많은 데는 겹치고 빠진 데는 틈 날 테니, 머리에서 두 팔까지 전라·경상 차지하고, 겨드랑이서 볼기까지 황해·평안 차지하고, 항문에서 두 발까지 강원·함경 차지하고, 오장육부 내장일랑 경기·충청 차지하여, 팔만 사천 털구멍을 한 구멍도 빈틈없이 단단히 잘 바르라.”
팔도 장승 명 받잡고, 사냥 나온 벌떼같이 병(病) 하나씩 등에 지고, 장승 혼령 앞세우고 강쇠에게 달려들어 자기네 맡은 대로 병도배를 한 연후에 연기처럼 흩어진다. (본문 『변강쇠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