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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8045395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게으른 혁명에 즐겁게 동참하시라!
8 am 왜 벌떡 일어나는가?
9 am 비참한 일의 세계
10 am 이불 속에서 뒹굴기
11 am 유쾌한 반항, 농땡이
12 pm 숙취를 즐기라!
1 pm 사라진 점심시간
2 pm 병, 또는 꾀병의 즐거움
3 pm 천국에서는 모두 낮잠을 잔다
4 pm 철학자의 차 한 잔
5 pm 배회하라, 최대한 천천히
6 pm 하루의 첫 술은 가장 달콤하다
7 pm 무위를 낚으라
8 pm 1분간의 황홀경, 담배
9 pm 내 집으로 떠나는 자유의 여행
10 pm 작은 왕들의 술자리
11 pm 게으름꾼들의 뜨거운 반란
12 am 밤이 오면 하늘을 보자
1 am 섹스와 게으름
2 am 대화, 천재의 단짝
3 am 새벽 세 시여, 영원하라
4 am 길에서 줍는 명상
5 am 위인은 잠꾸러기
6 am 휴일엔 떠나지 말라
7 am 꿈꾸는 세상을 위하여
리뷰
책속에서
위대한 사람에게 있어 늦게 일어나는 습관은 따로 분리할 수 없는 천성이다. 늦게 일어난다는 것은 정신의 독립이자 일, 돈, 야망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빈둥거리기’의 거장인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은 자신이 일하는 신문사에 열한 시 삼십 분에 도착하여, 열두 시 삼십 분이면 점심을 먹으러 가서 두 시간 후에 돌아왔다. 그러고서 몇 시간 일하고 나면 집으로 돌아갈 시각이 되었다.
17세기의 철학자 겸 수학자 데카르트도 마찬가지로 무위(無爲)의 즐거움에 푹 빠졌던 사람이다. 실제로 그것은 데카르트 철학의 핵심이기도 했다. 예수회 수사들 곁에서 자라고 공부하던 어린 시절, 그는 도무지 아침 일찍 일어나지를 못했다. 수사들이 양동이로 찬물을 길어다가 쏟아 붓기까지 했지만 이내 다시 잠들어버리곤 했다. 다행히 그는 타고난 천재성을 인정받아 아침 늦게 일어나는 특권을 허락받을 수 있었는데, 바로 그 습관이 천재 수학자 데카르트를 탄생시켰다.
그는 침대에 누워 생각을 했기에, 즉 누운 자세로 연구했기에 수학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던 것이다. 그토록 굼뜬 사람이 ‘정신과 신체는 각각 분리된 하나의 전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니, 결국 게으름이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완성시켰던 셈이다. 그에게 있어서 침대에 누워 사고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본질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은 곧 ‘나는 침대에 누워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로 바꿔도 좋을 것이다.
게으름의 위선적인 강적이었던 또 다른 사람은 토머스 에디슨이다. 그는 사람들이 밤새 일할 수 있도록 전구를 만들어낸 비열한 노동 윤리의 주모자다. 그 끔찍한 물건 때문에 낮이나 밤이나 공장이 돌아가고 있으며 교대 근무가 생겨났다. 에디슨으로 인해 기계는 영원히 멈추지 않게 된 것이다.
그는 스스로 공언하기를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 도둑들》의 저자 스탠리 코렌에 따르면 에디슨은 낮잠을 많이 잤다고 한다. 또한 에디슨과 함께 일했던 엔지니어 니콜라 테슬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에디슨은 밤에 네 시간밖에 자지 않았지만 매일 낮잠을 두세 시간이나 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