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88998259044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4-11-3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새롭게 단장한 덕수궁
저자의 말 : 정동길을 따라 덕수궁의 역사를 묻다
1. 환구단 가는 길
2. 대한문으로 들어가다
3. 중화전, 자립의지를 보여주다
4. 석어당, 임금이 머물렀던 집
6. 함녕전과 덕홍전, 황제의 공간
7. 정관헌, 커피향과 음악이 흐르다
5. 즉조당과 준명당, 덕수궁의 모태
8. 석조전, 황제가 꿈꾼 근대화
9. 덕수궁을 돌아나오는 길목에서
10. 정동길을 걷다
부록 : 덕수궁 십경 / 정동길 십경 / 조선왕조 가계도 / 덕수궁 연표
리뷰
책속에서
이번 덕수궁으로 떠나는 여행에서는 조선왕조의 정릉동 행궁으로, 궁궐 경운궁(慶運宮)으로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했던, 덕수궁의 주변 영역을 함께 돌아보고자 합니다. 봄볕이 따사로운 날이나 가을 노란 은행잎이 눈부신 날, 정동길과 시청 앞 광장 건너편 환구단 터까지 느린 걸음으로 다가가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느린 걸음으로 다가서는 여행을 권하는 이유는 저만치 보이는 덕수궁이나 환구단 터를 성큼 건너가 쓱 둘러보기에는 이 작은 궁궐이 지닌 이야기가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대한제국의 황제를 만나게 될 것이고, 어린 덕혜옹주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라의 운명을 되돌리려 몸부림쳤던 용기와 그들을 둘러싼 음모와 외세의 힘에 의해 떠밀려갔던 슬픈 역사 또한 바라보게 되겠지요. 이렇게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영광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한 궁궐입니다.
국가 의례로서 제천 의례가 다시 실시된 것은 대한제국 시기입니다. 1897년(광무 원년) 10월 12일 새벽 2시, 자주적인 근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광무개혁을 실시한 고종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환구단에서 첫 제사를 지내고 황제(皇帝)에 즉위하여 국호(國號)를 ‘대한(大韓)’으로 고쳤습니다. 과거 조선의 왕들이 천자의 나라 중국에서만 하늘에 직접 제를 올릴 수 있다며 제천의식을 삼갔지만, 고종은 중국 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 터에 환구단을 짓고 제를 지냄으로써 자주독립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했습니다. 이후 민족자존의 상징인 환구단에서는 1년에 두 차례 제천의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천제(天祭)를 지내는 것은 황제의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적 의례로서 황제 고유의 의무이자 특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