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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88998259112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4-05-3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 마음의 삼각대를 세우고 ‘창경궁앓이’를 하다
저자의 말 : 또 하나의 작은 동궐, 창경궁을 그리다
1. 창경궁 가는 길
2. 작은 동궐에 들어서다
3. 옥천교를 건너다
4. 명정전, 기품 있는 정전
5. 명정전 뒤편으로 돌아가다
6. 함인정, 사계의 아름다움을 읊다
7. 문정전 남쪽 숲길을 걷다
8. 환경전과 경춘전에서 생활하다
9. 통명전과 양화당, 왕비의 공간
10. 영춘헌과 집복헌, 정조와 사도세자
11. 자경전 터 산책로를 걷다
12. 춘당지 물길을 따라 걷다
부록 : 창경궁 십경 / 창경궁 행사 일정 / 조선왕조 가계도 / 창경궁 연표
리뷰
책속에서
1907년 일제가 고종 황제의 헤이그 특사 파견을 빌미삼아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키고 순종에게 양위토록 했습니다. 양위를 받은 순종이 고종이 머무는 경운궁에서 창덕궁으로 처소를 옮기면서 창경궁의 수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순종이 창덕궁으로 이어(移御)한 이듬해 1908년부터 일제는 임금의 마음을 달래준다는 명목으로 창경궁 안의 전각 60여 채를 헐어내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하는 한편, 1911년에는 이왕가 박물관 본관을 통명전 북쪽의 높은 언덕 위 자경전 터에 새로 세우고, 식물원 앞에는 춘당지 연못을 파서 일본식 정자를 세웠습니다. 이로써 창경궁의 전각은 대부분 헐리고 궁궐로서의 면모를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한 나라의 왕궁이 당시 동양 최대의 동물원과 식물원이 되어 놀이공원, 창경원(昌慶苑)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게 된 것입니다.
원래 궁궐의 정문에서 정전에 이르는 동선은 삼문삼조(三門三朝)의 기본적인 배치 구조로 문을 세 개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창경궁은 홍화문에서 옥천교를 거쳐 바로 명정문을 통해 정전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어 문 하나가 생략된 구조입니다. 정문 홍화문을 들어서서 중간 문이 없이 명정문에서 명정전에 이르는 동선은 다른 궁궐의 삼문 구조에 비해 짧아서 궁궐 외전(外殿)의 격이 떨어지는 듯합니다. 그리고 옥천교에 서서 명정전을 바라보면 명정문과의 축이 남쪽으로 약 1.2미터 벗어나 있습니다. 명정전의 좌향을 지세의 흐름에 따라 앉혔기 때문에 정문인 명정문의 중심과 축이 일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홍화문에서 옥천교를 거쳐 명정문에 이르는 길은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동선입니다.